주간동아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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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4강 관전 포인트

[위클리 해축] 바이에른 역습에 마드리드 측면 공략 대결 펼칠 듯

  • 임형철 스포티비 해외축구·스카이스포츠 K리그1 해설위원

    입력2024-04-27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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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가 4월 17일(이하 현지 시간) 탈락하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향해 달리는 팀은 4개로 좁혀졌다. 아스날을 꺾은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맨체스터 시티를 꺾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꺾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바르셀로나를 꺾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이 4강 주인공이다. 한국인 선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팀 모두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해 국내 팬들의 관심도 크다. 바이에른 뮌헨은 레알 마드리드와, 파리 생제르맹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각각 4강 1·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2023~2024시즌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주인공은 누가 될지, 팀별 4강 관전 포인트를 정리해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빅이어’. [UEFA 챔피언스리그 홈페이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빅이어’. [UEFA 챔피언스리그 홈페이지]

    레알 마드리드의 위협적인 좌우 공격

    바이에른 뮌헨 vs 레알 마드리드

    관전 포인트 1 김민재 선발 여부


    최근 김민재는 에릭 다이어, 마테이스 더리흐트 조합에 밀려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 중요 경기에서 선발로 기용되지 못했다. 다이어는 예전 토트넘 홋스퍼 시절과 달리 능숙한 빌드업, 동료 선수들 위치를 잡아주는 수비 리딩 실력을 보여주며 팀 수비를 이끌었다. 이런 상황에서 김민재가 최근 우니온 베를린과 경기에 다이어와 함께 선발 출전했다. 이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 다가오는 4강 1차전 선발 출전 기대감이 높아졌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 [GETTYIMAGES]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 [GETTYIMAGES]

    다만 김민재의 선발을 당장 확신하긴 어렵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전력과 시즌 흐름에서 바이에른 뮌헨보다 우위인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라인을 내리고 역습 전술을 준비할 가능성이 크다. 수비 라인이 내려가 있는 경기에선 도전적인 수비수보다 안정적으로 후방에 자리 잡는 센터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8강 1·2차전을 선발로 뛴 다이어와 더리흐트가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현재로선 크다. 만약 김민재가 선발로 나온다면 투헬 감독이 핵심으로 여기는 다이어의 파트너로 출전할 것이다. 이 경우 다이어와 좋은 콤비를 이루는 게 관건이다.



    관전 포인트 2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은 역습이 생명

    8강 1·2차전 경기 전까지 아스날의 4강 진출을 예상한 해외 축구 전문가가 적잖았다. 12년 만에 분데스리가 우승에 실패한 데다, 투헬 감독이 떠나는 게 확정돼 분위기가 뒤숭숭한 바이에른 뮌헨과 달리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선두 경쟁에 나선 아스날의 시즌 흐름이 더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리로이 자네, 세르주 그나브리 등 빠른 선수들을 중심으로 선수비-후역습 전략을 펼쳐 1·2차전 합계 3-2로 승리했다.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도 같은 전술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바이에른 뮌헨, 좌우 윙 컨디션 관건

    이런 상황에서 바이에른 뮌헨 좌우 윙의 몸 상태가 관건이다. 킹슬리 코망은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유력하고, 그나브리도 부상으로 1차전 선발 출전이 불투명하다. 자네 역시 사타구니 쪽 통증으로 최근 리그 경기를 뛰지 못했다. 독일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자네의 컨디션을 최대한 관리해 리그가 아닌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만 뛸 수 있게끔 배려할 것이라고 한다. 자네는 아스날과 8강 2차전처럼 무리해서라도 4강전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그나브리 몸 상태는 자네보다 변수가 많다. 만약 그나브리가 나서지 못한다면 아스날과 8강 2차전처럼 하파엘 게헤이루가 나서거나 마티스 텔, 에리크 막심 추포모팅 등이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전 포인트 3 레알 마드리드, 측면 싸움이 관건

    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 유럽 리그 전체에서 손꼽힐 정도로 빠른 공수 전환 속도를 자랑한다. 8강에선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442에 가까운 포메이션을 선보였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주드 벨링엄의 투톱, 왼쪽 날개 호드리구 고이스, 오른쪽 날개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역습을 이끄는 구도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특히 왼쪽 라인이 상당히 위협적이다. 비니시우스가 최전방에서 상대 센터백과 오른쪽 풀백을 본인 쪽으로 잡아끌면 뒤쪽 고이스가 즉시 측면 뒤 공간으로 뛰어 들어가 득점 기회를 잡는 경우가 많다. 상대 수비수로선 비니시우스를 막아야 할지, 고이스를 막아야 할지 골치가 아파진다.

    오른쪽 라인 공격력도 무시할 수 없다. 올 시즌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는 다니엘 카르바할 때문이다. 전방에 있는 벨링엄과 발베르데가 연결고리 역할을 위해 아래로 내려올 때 카르바할이 오른쪽 넓은 공간으로 빠르게 오버래핑해 측면 공격 지원에 나선다. 수비에서도 측면이 중요하다. 바이에른 뮌헨의 역습을 이끌 좌우 윙을 왼쪽 풀백 페를랑 멘디, 오른쪽 풀백 카르바할이 단단히 막아줄 필요가 있다. 다행히 멘디와 카르바할은 맨체스터 시티와 8강 1·2차전에서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며 4강 진출에 기여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vs 파리 생제르맹

    관전 포인트 1 이강인 선발 여부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하지만 출격을 준비하는 파리 생제르맹의 미드필더, 공격 자원들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1·2차전 모두 선발은 어려울 듯 보인다. 굳이 예상하자면 1차전 원정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분위기를 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1차전에는 밸런스를 위해 파비안 루이스를, 2차전 홈경기에서는 도르트문트를 몰아붙이겠다는 생각으로 공격력 강화를 위해 이강인을 왼쪽 미드필더에 선발 출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리그앙 파리 생제르맹의 이강인. [GETTYIMAGES]

    프랑스 리그앙 파리 생제르맹의 이강인. [GETTYIMAGES]

    관전 포인트 2 도르트문트, 음바페를 어떻게 막을까

    도르트문트는 이미 파리 생제르맹과 두 번 맞대결을 펼쳤다. 챔피언스리그 F조에 함께 편성된 두 팀의 첫 번째 맞대결은 파리 홈경기에서 생제르맹의 2-0 승리, 두 번째 맞대결은 도르트문트 홈에서 1-1 무승부로 끝났다. 두 번의 대결에서처럼 도르트문트는 파리 생제르맹을 상대로 수비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킬리안 음바페가 노릴 뒤 공간을 최대한 좁히고, 마츠 후멜스가 음바페를 막는 전략을 펼치기 위해서다. 도르트문트는 후멜스가 음바페를 막고, 좌우 윙은 오른쪽 풀백 율리안 뤼에르손과 미드필더 마르첼 자비처, 엠레 칸, 센터백 니코 슐로터베크의 수비 커버를 통해 일대일 수비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도르트문트의 중앙 미드필더진은 활동량이 많은 편이라 수비수 사이 공간이 벌어져도 빠르게 커버할 수 있을 것이다.

    관전 포인트 3 에이스 옆 선수들, 키 플레이어 될까

    파리 생제르맹은 바르셀로나와 8강전에서 수비에 약점을 보였다. 압박할 때 미드필더 간격이 벌어지면서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 공간을 노출했다. 그 공간을 막고자 수비수들이 뛰어 올라가면 뒤 공간이 그대로 노출됐다. 도르트문트가 이 틈을 노리면 파리 생제르맹을 꺾을 가능성이 크다. 발이 빠른 카림 아데예미와 활발한 움직임을 무기로 삼는 자비처, 율리안 브란트가 핵심 자원이 될 전망이다. 특히 8강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활약한 자비처와 브란트의 역할이 크다.

    이강인, 왼쪽 후방 패스 맡을 듯

    한편 파리 생제르맹은 음바페가 상대의 집중 견제로 고립될 것에 대비해 주위 동료들이 활발히 움직여야 한다. 오른쪽 윙으로 뛰는 우스만 뎀벨레는 바르셀로나와 8강 2차전에서 측면 지배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음바페에게 상대 수비가 쏠리는 동안 오른쪽에서 공을 몰고 드리블해 상대 수비를 제치고 결정적 상황을 만들었다. 브래들리 바르콜라 역시 8강 1·2차전에 출전해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었다. 상대 센터백 로날드 아라우호의 퇴장을 유도해낸 것도 바르콜라였다. 만약 이강인이 뛴다면 바르콜라, 누누 멘드스가 훌륭하게 공격 가담을 할 수 있도록 왼쪽 후방에서 패스를 뿌려주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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