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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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P 배터리 수혜 기업… 포스코퓨처엠, LG화학 주목

엘앤에프, 천보 등 코스닥 관련주도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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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입력2023-04-03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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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퓨처엠이 올해 경북 포항시에 착공 예정인 양극재 생산 공장 조감도. [포스코퓨처엠 제공]

    포스코퓨처엠이 올해 경북 포항시에 착공 예정인 양극재 생산 공장 조감도. [포스코퓨처엠 제공]

    K-배터리 업계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2차전지 및 LFP 수혜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외에 코스피시장에서 주목받는 LFP 관련 대어는 포스코의 2차전지 관련 계열사다. 대표 주자는 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극재와 음극재를 동시에 생산하는 기업으로, 최근 LFP 양극재 사업 진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올해 초 19만 원대에서 26만6000원(3월 29일 종가 기준)으로 가파르게 올랐다.

    배터리 분야에서 포스코퓨처엠의 강점은 그룹 차원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양극재 핵심 원료인 황산니켈, 리튬 등을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어서다. 포스코퓨처엠은 향후 국내 기업의 LFP 투자 및 개발 본격화로 치열해질 원료 수급전에서 비교우위가 있다. 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도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 확보에 나서는 등 지원 사격에 나섰다. 포스코그룹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14조 원 가까이 늘었다. 기존 철강그룹에서 신소재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결과로 풀이된다. 

    2차전지 관련 계열사 호재에 시총 뛴 포스코

    배터리 대장주(株) LG에너지솔루션의 모체이자 대주주인 LG화학도 주목받고 있다. LG화학은 국내 대표적인 2차전지 소재 기업이다. 배터리 부문을 LG에너지솔루션으로 분사한 후에도 배터리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3월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2차전지 소재 사업을 탄소저감 기술, 글로벌 신약과 함께 미래 3대 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배터리 및 소재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을 개발하고 미국, 유럽에 생산 거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리사이클(재활용) 사업 협력을 통해 밸류체인도 강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LG화학은 사업 포트폴리오에 리튬망간인산철(LMFP) 양극재를 추가하고 연구개발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LMFP는 LFP 양극재에 망간을 추가해 배터리 에너지 용량을 개선한 것이다. LG그룹은 배터리 분야에서 탄탄한 특허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유럽특허청(EPO)에 따르면 2018~2022년 유럽에서 배터리 기술 분야 특허를 가장 많이 출원한 한국 기업은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LG그룹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LFP 관련주로 분류된 기업들이 크게 반등하고 있다. 다만 이 중에서 실제 기술을 갖춰 실적을 낼 수 있는 우량주는 소수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시장의 관심은 그간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탄탄한 기술을 바탕으로 수주 전망이 밝은 기업에 쏠린다.



    최근에는 2차전지 배터리용 양극재를 생산하는 엘앤에프 주가가 급등했다. 엘앤에프는 LG에너지솔루션,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에 양극재를 공급하는 중견기업이다. 2월 28일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와 3조8347억 원(약 29억 달러)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24년 초부터 2025년 말까지 2년에 걸친 먹거리를 확보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주에 7조 원을 투자해 LFP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것도 엘앤에프가 수혜를 받는 이유다.

    엘앤에프 주가는 올해 들어 50% 이상 급등했다. 3월 29일 28만8500원에 거래를 마치는 등 30만 원대에 육박하는 수준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세 자릿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에코프로비엠 에 뒤지지 않는 포트폴리오를 갖췄으나, 주가가 비교적 저평가됐다는 시각도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3월 30일 발표한 투자보고서에서 엘앤에프의 미래 투자가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보고서에서 모건스탠리는 “우리 관점에서 엘앤에프는 가치평가 지표 기준으로 한국 음극재 분야에서 가장 매력적”이라며 “양극재 분야에서 가장 가까운 동종업체인 엘앤에프와 유사한 사업구조를 고려할 때 에코프로비엠의 프리미엄을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무분별한 LFP 관련주 투자 유의해야

    코스닥시장에선 저평가된 배터리 우량주를 찾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레이더에 포착된 또 다른 기업은 2차전지 소재 기업 ‘천보’다. 향후 2차전지 생산능력이 크게 높아지고, 해외 시장 진출도 활발하리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당초 중국 전기차 시장 위축 우려로 증권업계에서 목표가가 낮아지는 분위기였으나, 미국이 주도하는 LFP 시장 확대 전망에 따라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천보는 F전해질, P전해질 등 주력 제품에서 가격경쟁력과 독점 생산능력을 갖췄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천보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다소 저조할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와 내년에 걸친 대규모 생산시설 증설에 따른 호재가 기대된다”며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천보의 점유율 확대 가능성을 고려하면 현재 밸류에이션은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LFP 배터리 호재에 주목하되, 주식시장 과열을 주의하라고 당부한다. 최근 LFP 호재를 노리고 사업 목적에 2차전지 관련 사업을 추가하는 기업이 적잖은 상황이다. 당장 관련 기술을 확보했거나 투자 및 설비 증설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LFP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이 늘어나는 현상도 관측된다. 남석관 베스트인컴 대표는 “LFP 관련 기술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기업에까지 투자자와 투기세력이 몰려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적잖다”면서 “지금 추격 매수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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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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