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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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억 잭팟 조수용 전 카카오 대표 지난해 ‘연봉 킹’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221억 원으로 재계 1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배당금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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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입력2023-03-31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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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수용 전 카카오 대표. [동아DB]

    조수용 전 카카오 대표. [동아DB]

    지난해 ‘연봉 킹’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로 350억 원 넘는 보수를 챙긴 조수용 전 카카오 대표였다. 재계 총수 중에는 지주사와 계열사로부터 약 221억 원을 받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위였다(표 참조). 이 같은 사실은 3월 2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3월 23일까지 2022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580개 기업 중 연봉을 공개한 896곳의 개인별 보수 총액을 분석해 발표하며 알려졌다. 임원 보수는 각 회사의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개되며, 사업보고서는 주주총회 일주일 전 공시해야 한다.

    스톡옵션 행사로 거액 연봉 받은 기업인 속출

    지난해 보수를 5억 원 이상 받은 기업인은 총 2072명이다. 그중 조수용 전 카카오 대표는 357억4000만 원을 수령해 1위, 여민수 전 카카오 대표는 331억8400만 원을 받아 2위를 차지했다. 조수용·여민수 전 카카오 공동대표는 스톡옵션 행사로 ‘잭팟’을 터뜨렸다. 두 사람은 지난해 3월 카카오를 퇴사하면서 45만 주, 42만5000주에 대한 스톡옵션 행사로만 각각 337억5000만 원, 318억2400만 원 이익을 거뒀다. 조 전 대표의 경우 퇴직소득 7억700만 원까지 포함하면 전체 수령액은 364억 원을 웃돈다.

    149억3700만 원을 받아 7위에 오른 김주원 전 카카오 공동체컨센서스센터장, 92억4400만 원을 받아 15위를 차지한 정의정 전 카카오 기술 부문 책임자 역시 대규모 스톡옵션 행사로 차익을 얻었다. 두 사람의 보수 총액 가운데 각각 95억 원, 77억 원 이상이 스톡옵션 행사 이익이다.

    3위는 벤처캐피털업계 부동의 ‘연봉 킹’으로 통하는 김제욱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이 차지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급여 3억7300만 원, 상여 278억8400만 원 등 총 282억5700만 원을 수령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상장된 창업투자회사로, 김 부사장은 두나무와 클로버추얼패션, 리디 등 스타트업에 대한 초기 투자를 주도한 성과로 거액의 상여금을 받았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전체 4위, 재계 총수로는 1위를 차지했다. 이 회장은 급여 99억3600만 원, 상여 122억 원 등 총 221억3600만 원을 받았다. CJ와 CJ제일제당, CJ ENM으로부터 각각 106억4400만 원, 72억9400만 원, 41억9800만 원을 수령한 결과다. 2021년 218억6100만 원과 비교할 때 1.3% 증가한 것으로, 2년 연속 ‘재계 연봉 1위’를 차지했다.



    5, 6위는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 디어유 기업인이 차지했다. 김영민 디어유 이사가 179억900만 원을, 안종오 디어유 대표이사가 160억4300만 원을 받았다. 팬덤 기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업체인 디어유는 2021년 11월 상장됐고, 지난해 유료 구독자 170만 명을 돌파했다. 김영민 이사와 안종오 대표이사의 급여는 각각 4억5200만 원, 5억7700만 원이지만 지난해 스톡옵션 행사로 150억 원 넘는 수익을 올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54억100만 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123억8100만 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106억2600만 원), 박성욱 전 SK하이닉스 부회장(102억3000만 원), 송무석 전 SK오션플랜트 대표(101억7800만 원)는 보수 총액 100억 원 이상을 기록하며 7위부터 12위까지를 차지했다. 다만 7위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보수를 받은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 롯데호텔, 롯데물산, 롯데지주 가운데 롯데호텔과 롯데물산이 아직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은 상태로, 이들 연봉까지 더하면 200억 원에 가까운 연봉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2021년에도 총 182억5970만 원을 수령한 바 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는 99억1200만 원을 받아 13위를 차지했다. 그 뒤는 구광모 LG그룹 회장(94억7800만 원, 14위), 구본준 LX홀딩스 회장(82억5100만 원, 16위), 정몽원 HL그룹 회장(82억3300만 원, 17위), 허태영 에스디바이오센서 대표(79억7600만 원, 18위), 류진 풍산 회장(79억5400만 원, 19위),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78억1700만 원, 20위)이 이었다.

    ‘무보수’ 이재용 회장은 배당금만 3000억 원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동아DB]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동아DB]

    ‘재계 1위’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은 2017년 2월부터 급여를 받지 않는 ‘무보수’ 경영을 하고 있다. 그 대신 삼성 계열사의 주식 배당금을 매년 받고 있는데 지난해(2021년 배당금)에는 3634억 원을 수령했다. 최근 ‘아시아경제’가 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집단 76개사 총수 배당금을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회장의 올해 배당금은 3048억 원으로, 2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1140억 원, 3위 구광모 LG그룹 회장 753억 원, 4위 최태원 SK그룹 회장 651억 원을 다 합친 것(2544억 원)보다 많다. 지난해보다 배당금 수령액이 줄어든 것은 삼성물산 배당금이 1423억 원에서 779억 원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며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화재 배당금은 1년 전과 비슷하다고 한다.

    한편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임직원 평균 연봉이 2억 원을 넘긴 대기업이 3곳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3월 26일 기준 주요 기업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직원 84명 (등기임원 제외)의 평균 연봉이 2억1400만 원이다. SK스퀘어는 2021년 11월 SK텔레콤을 인적분할해 재상장한 회사다. SK텔레콤이 갖고 있던 SK하이닉스·크래프톤·11번가·티맵모빌리티 지분 등을 보유한 SK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계열 투자회사(중간지주회사)로, SK스퀘어는 미등기임원 12명을 제외한 직원 72명의 평균 연봉도 1억5702만 원에 달한다. LG그룹 지주사 ㈜LG와 DL그룹 지주사 DL㈜의 직원 평균 연봉도 각각 2억100만 원으로 공시됐다.

    임직원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넘는 기업도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100대 비금융업 상장사 중 사업보고서를 공개한 85개사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넘는 기업은 2019년 8곳에서 2021년 21곳으로 늘었다. 연봉 상위권에는 에쓰오일(1억7107만 원), SK에너지(1억5700만 원), GS칼텍스(1억5397만 원), SK에너지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1억5300만 원)이 이름을 올렸으며 삼성과 SK, 현대자동차, LG 등 주요 그룹 계열사 상당수도 평균 연봉 1억 원을 넘겼다. 같은 날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2022년 기업 규모 및 업종별 임금 인상 특징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상용근로자의 연평균 임금 총액은 지난해 4650만 원으로 전년 대비 5.2% 올랐다. 상용근로자는 고용계약 기간이 정해지지 않았거나 1년 이상인 임금근로자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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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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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한경 기자입니다. 관심 분야인 거시경제, 부동산, 재테크 등에 관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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