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왼쪽)가 5월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젤렌스카 여사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이후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인물이 됐다. 그는 전쟁 위험에도 젤렌스키 대통령, 두 자녀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남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전쟁의 참상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이로 인해 젤렌스카 여사는 4월 17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100인에 포함된 데 이어 부부가 나란히 명단에 오르게 된 것이다. 당시 젤렌스카 여사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직접 추천해 더 눈길을 끌었는데, 바이든 여사는 “젤렌스카 여사는 조국의 요구에 목숨을 아끼지 않는 용기로 응답했다”고 평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1978년생 동갑내기이자 고교 동창인 젤렌스키 대통령과 대학 시절 교제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카 여사는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크리비리흐에 위치한 크리비리흐국립대학에서 건축학과 법학을 공부했다. 하지만 신인 코미디언 젤렌스키 대통령을 서포트하기 위해 전공과 무관한 시나리오 작가로 진로를 바꿨다. 실제 젤렌스카 여사는 남편을 유명하게 만들어준 TV 코미디쇼 제작사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수년 간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8년간의 교제 끝에 2003년 결혼했고 2004년, 2013년 각각 딸과 아들을 출산했다. 그러다 2019년 극심한 정치 불신 속에 정치 경험이 전무한 남편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젤렌스카 여사도 영부인의 삶을 살게 됐다.
젤렌스카 여사는 5월 16일 윤 대통령과의 만남 이후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도 별도 환담을 가졌다. 젤렌스카 여사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김 여사에게 러시아의 공격으로 인한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손실에 대해 전달했다”며 “한국은 디지털 아카이브 등 문화·예술 보존에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만큼 러시아의 야만으로부터 우크라이나의 유산을 보존하는 데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젤렌스카 여사는 이날 김 여사를 자신이 주축이 된 ‘제3차 영부인 및 신사의 키이우 정상회담’에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부부를 우크라이나로 공식 초청하겠다고 해 윤 대통령 부부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이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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