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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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눈부신 활약 … 가수상 싹쓸이

  • 정일서/ KBS 라디오 PD

    입력2006-01-16 09: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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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눈부신 활약 … 가수상 싹쓸이
    지난 연말 방송 3사의 가요대상 시상식은 한마디로 ‘김종국을 위한 잔치’였다. 김종국은 KBS 가요대상과 SBS 가요대전의 대상을 석권했고, MBC 가요대제전에서는 최고인기가수상을 받았다. 최근 몇 년 방송사의 가요대상이 자사의 쇼, 오락 프로그램에 공헌한 기여도에 따라 나눠먹기식으로 치러졌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2005년 한 해 김종국의 활약은 눈부시다 할 만했다. 솔로 3집 앨범에서 ‘제자리걸음’ ‘사랑스러워’ ‘별 바람 햇살 그리고 사랑’ 등 히트곡을 연달아 터뜨리며 각종 차트 정상을 누볐고, 최악의 음반시장 불황을 뚫고 2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물론 그가 방송 3사의 오락 프로그램에 조금은 지겹다 싶을 만큼 빈번하게 얼굴을 내민 것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때문에 지난해 특별한 방송활동 없이도 최고의 음반 판매고를 올린 SG 워너비와 비교하는 누리꾼들도 많다. 하지만 본인의 강변처럼 그건 홍보 방법상의 차이일 수도 있고, 또 그마저도 노력 없이는 안 되는 일이니 너그러이 이해하자. 아무튼 그는 열심히 했다.

    김종국은 1995년 댄스 듀오 ‘터보’로 데뷔했다. 터보는 항상 정상권에 근접해 있었다. 데뷔곡 ‘나 어릴 적 꿈’을 시작으로 수년간 ‘Love is’, ‘회상’, ‘애인이 생겼어요’ 등 다수의 히트곡을 냈다. 그 사이 멤버가 김정남에서 마이키로 바뀌었지만 김종국은 제자리를 지켰다. 그러다 2001년 베스트 앨범을 끝으로 ‘터보’는 해산했고, 김종국은 곧바로 솔로로 데뷔했다. 그의 홀로서기는 처음엔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 1집은 별다른 반응 없이 잊혀졌고, 3년간의 공백을 딛고 2004년 발표한 2집 역시 ‘한 남자’가 히트하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오늘날의 성공까지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심하게 유행을 타는 장르 특성상 댄스가수가 장수하기는 어렵다. 전성기에서 한번 물러났던 가수가 다시 정상에 오르기는 더더욱 어렵다. 그만큼 김종국이 지난해 거둔 성적표는 놀라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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