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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리 늘리기? 골프 근육 키워보세요

겨울철 골프 피트니스 트레이닝 열풍 … 몰아치기 아마추어들에겐 근력 절대 필요

  •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비거리 늘리기? 골프 근육 키워보세요

비거리 늘리기? 골프 근육 키워보세요
사업가 정모(47) 씨는 요즘 일주일에 두세 번씩 호텔 피트니스센터에서 ‘골프 트레이닝’을 받는다. 퍼팅 레슨이 아니다. 골프에 적합한 근육 기르기, 즉 ‘골프 몸’을 만드는 것이다. 정씨는 퍼스널 트레이너의 지도로 골프 웨이트트레이닝을 비롯해 골프 스트레칭, 골프 필라테스 등을 한다.

한 달에 최소 4차례 라운딩하는 것을 유일한 운동으로 삼았던 그가 피트니스센터에 나가게 된 것은 3개월 전부터. 한때는 “헬스(웨이트트레이닝)가 불필요한 근육을 길러줘 골프에 방해가 된다”는 말도 있었지만, 최근엔 “골프 기술만이 아니라 골프에 맞는 몸이 만들어져야 더 좋은 기록이 나온다”는 게 정설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 선수들과 같은 동계훈련

정씨 주변에도 골프와 함께 이를 위한 체력훈련(?)을 하는 이들이 꽤 있다. 특히 추운 날씨 때문에 필드에 나서는 일이 드문 겨울은 골프 마니아들이 ‘골프 몸 만들기’를 하는 적기다. ‘잘 치기 위해 몸을 기른다’는 점에서는 프로 선수들의 동계훈련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최근 호텔 피트니스를 비롯한 일부 고급 피트니스센터에는 ‘몸짱’이 아닌 ‘골프 몸’ 만들기가 대세다. 호텔 피트니스에서 퍼스널 트레이닝을 담당하는 주형섭 웰리스 컴퍼니 수석 트레이너는 “중년 남성 고객의 경우 70~80% 이상이 골프 피트니스 트레이닝을 한다”고 말한다. 그는 “40, 50대 중장년 남성들은 20, 30대처럼 크게 키운 근육을 원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골프를 잘 치는 게 이득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면서 “최근에는 골프를 처음 배우기 시작한 30대 중에서도 제대로 몸을 만들기 위해 피트니스 트레이닝을 받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피트니스 트레이닝을 받는 사람들 중에는 골프를 잘하기 위해 오는 경우 못지않게 골프로 몸을 다친 뒤에도 골프를 포기하지 못해 찾는 사람도 적지 않다.

골프 경력 6년차인 윤명희(54) 씨는 일주일에 두세 번씩 필드에 나갈 만큼 마니아다. 그가 피트니스를 찾은 것은 만성 통증이 시작되면서부터. 그는 “병원에서 골프 때문이라고 진단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렇다고 골프를 끊을 수는 없었다”며 골프 전문 피트니스센터를 찾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제 주위엔 팔목 보호대를 감고 골프를 치는 사람도 많아요. 침도 맞고, 약도 먹고…. (골프가) 사람들과 어울리는 데 도움이 되니까 그렇게 해서라도 치는 거죠. 사실 골프가 재미있기도 해요. 궁여지책으로 피트니스센터를 찾았는데, 문제 되는 부분을 점검하고 근력을 기른 뒤부터는 통증이 사라지고 비거리도 늘었어요.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골프 피트니스 트레이닝은 주로 몸의 근육을 풀어주고 유연성을 높이는 스트레칭과 하체 근력운동 및 악력을 기르는 운동이 많다. 하지만 일부 피트니스센터에서는 골프에 좋은 운동을 획일적으로 권하기보다는 개인별 맞춤교육을 한다. 최근에는 프로골퍼들이 받는 진단과 처방,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접목한 클리닉형 피트니스센터가 문을 열기도 했다. 이 업체는 프로골퍼들이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신체역학, 2D 스윙, 3D 모션 분석 등을 통해 신체적인 문제점을 짚어주고 ‘피트니스’로 처방, 치료를 제공한다. 주 고객은 프로골퍼를 꿈꾸는 주니어 골퍼들이지만 전체 고객의 약 30%는 일반적인 골프 애호가들이다. 업체 관계자는 “3개월간 일주일에 한 번씩 테스트와 트레이닝을 받는 데 300만원 정도 드는데도 반응이 좋다”고 말한다.

3개월 전 이 업체를 통해 피트니스 트레이닝을 받은 박형조(41) 씨는 “적지 않은 비용이지만 실질적인 효과를 고려하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비즈니스를 위해서라도 계속 골프를 쳐야 하는 만큼, 피트니스를 통해 몸을 골프에 맞게 바꾸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비거리 늘리기? 골프 근육 키워보세요
트레이닝 통해 신체적인 문제 예방

“증권사에서 일하는데 자연스럽게 고객을 만날 수 있는 스포츠로 골프만한 게 없어요. 제가 현재 핸디 8 정도 치는데 계속 이 실력을 유지하고 싶고, 부상을 피하기 위해서 (피트니스 트레이닝을) 시작했죠. 축구나 배구는 타고난 체력에 따라 한계가 금방 느껴지지만 골프는 그런 게 없어요. 이게 장점이긴 한데, 그러다 보니 나이 들어 뒤늦게 문제가 나타나요. 그래서 (트레이닝을 통해) 문제를 예방하려고요.”

최근 ‘골프 닥터의 몸 살리고 장타 치고’라는 책을 낸 예스병원의 이승철 원장은 한국식 골프의 특징으로 ‘전투적인 면’을 꼽았다. 외국인들이 골프를 취미로서 스트레스를 푸는 수단으로 삼는다면, 한국인들은 골프에서 이기기 위해 몰입하다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 때문에 그는 ‘운동을 위한 운동’인 골프 피트니스 트레이닝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내기 골프에 독하게 임해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새벽 골프를 나가는 것은 물론, 허리가 아프면 파스를 붙이고 골프를 칩니다. 더불어 골프장 예약이 어렵고 계절적인 제한도 있다 보니 한번 기회를 잡으면 몰아 치는 경향도 있고요. 이럴 때 체력, 근력이 받쳐줘야 합니다. 축구선수가 슈팅만 연습하는 게 아니듯, 골프를 잘 치기 위해서는 몸 만들기가 필요해요. 이는 프로뿐만 아니라 아마추어들도 마찬가지죠.”



주간동아 2008.12.09 664호 (p58~59)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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