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64

2008.12.09

유명 아나운서들 키워낸 ‘스피치 교육의 달인’

  •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입력2008-12-01 17: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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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 아나운서들 키워낸 ‘스피치 교육의 달인’
    ‘이선미 스피치랩’의 이선미 대표는 ‘1세대 아나운서’로 불린다. 그는 1970년 동아방송 아나운서로 방송에 입문해 KBS 라디오 ‘문화살롱’을 진행했고, 이후 불교방송의 개국 멤버로 들어와 1998년 은퇴하기까지 아나운서 부장과 편성제작국장 등을 맡았다.

    그러나 그가 이름을 알린 것은 방송만이 아니다. 그는 ‘아나운서들의 대모’로도 유명하다. 1987년 한 문화센터에서 방송 스피치반 강사로 활동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20여 년간 400여 명의 방송인을 양성해왔다. MBC의 김주하 앵커를 비롯해 서현진 이정민 아나운서와 프리랜서 방송인 강수정 씨, 얼마 전 9시 뉴스 앵커가 된 KBS 조수빈 아나운서까지 모두 그의 지도를 받았다. “다른 건 기억 못해도 내가 가르친 수강생과 관련된 것은 또렷이 기억한다”는 그는 ‘제자’들과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한다.

    “김주하 씨는 처음 봤을 때 한눈에 아나운서 감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서현진 씨와 조수빈 씨는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정말 철저히 준비한 친구들이고요. 제가 이들을 잘 가르쳤다기보다는 ‘될 만한 사람’들이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다만 저와 인연을 맺고 가르쳤던 친구들이 방송인이 된 뒤에도 그 안에서 능력을 발휘해 인정받는다는 게 보람이고 자부심이죠.”

    그는 아나운서가 “단순히 원고 읽는 직업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진행자가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시청자의 반응이 달라지는 만큼 내공이 필요하다”고. 때문에 그는 아나운서 지망생들에게 늘 긴장하며 공부하고, 새로운 사건과 사람을 만나도록 독려한다. 이는 자신에게도 해당된다. 이 대표는 얼마 전부터 방송 지망생을 위한 스피치 교육뿐 아니라 일반인을 위한 스피치 교육까지 확대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법조인, 금융 애널리스트, 기업 최고경영자(CEO), 한의사 등 수강생들의 직업도 다양해요. 그만큼 사회 곳곳에서 말하기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의미겠죠. 아나운서 스피치 교육을 활성화했던 것처럼 성인 스피치 교육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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