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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완의 만화 캐릭터 열전 ⑤ 곰돌이 푸

빨간 티셔츠 입은 노란곰 언제나 착한 모습

  • 한창완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 htank@sejong.ac.kr

빨간 티셔츠 입은 노란곰 언제나 착한 모습

빨간 티셔츠 입은 노란곰 언제나 착한 모습
2000년 이후 캐릭터의 소비 트렌드가 점진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주연 캐릭터뿐 아니라 다양한 조연 캐릭터들도 큰 비중을 갖게 됐고, 강하고 정형화된 캐릭터보다는 개성이 있거나 부드럽고 친근한 캐릭터로 관심 영역이 확대된 것이다. 편안함과 익숙함이 가져오는 자연스러운 실재감은 인지도나 구매의욕과 직결된다.

특히 월트디즈니 캐릭터들의 인기곡선도 변화가 많은 편이다. ‘미키마우스’ ‘도널드덕’ ‘구피’ 등 기존 대표 캐릭터보다 ‘곰돌이 푸’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사실은 소비자가 캐릭터를 바라보는 관점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침대 머리맡에 있는 큰 인형 캐릭터, 화도 내지 않고 말수도 적은, 그리고 항상 도움만 주는 착한 캐릭터 ‘곰돌이 푸’는 그래서 더 주목받는다.

디즈니랜드에는 캐릭터들과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테마관이 운영된다. 그리고 그런 테마관의 출구에는 늘 그 테마관 캐릭터의 상품매장이 방문객의 동선상에 배치된다. 결국 일정 기간 동안 각 캐릭터 상품매장의 판매량을 비교 분석해보면, 캐릭터의 인기도가 자연스럽게 파악된다. 최근 월트디즈니사가 장기임대로 저작권을 사용해오던 ‘곰돌이 푸’를 영구적인 저작권 매입으로 전환한 것도 이러한 분석결과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푸의 탄생 스토리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국에 주둔했던 캐나다군 해리 콜번 중위는 엄마 잃은 캐나다산 새끼 흑곰을 20달러에 사서 ‘위니’라고 이름 붙여 기르다가, 전쟁이 끝난 뒤 런던동물원에 맡긴다. 그런데 동화작가인 아빠 앨런 알렉산더 밀른을 따라 동물원에 놀러 온 네 살배기 로빈은 아빠에게서 자기가 좋아하는 위니의 이야기를 밤마다 동화로 듣게 된다. 밀른은 1924년 사랑하는 아들이 좋아하는 곰돌이에 대한 동화를 일러스트 작가(E. H. 셰퍼드)의 예쁜 그림과 함께 책으로 출간(제목 ‘Winnie-the Pooh’)하게 되는데, 이로써 푸는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노란색 작은 곰인형으로 오래된 빨간 티셔츠를 입고 있는 곰돌이 푸는 티거(호랑이), 루(아기 캥거루), 래빗(토끼), 이요르(당나귀), 피글렛(아기돼지) 등의 친구와 함께 고향 영국으로부터 미국 월트디즈니 가족에 입양된 ‘아메리칸드림 캐릭터’로서 제구실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주간동아 2008.12.02 663호 (p75~75)

한창완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 htank@sejo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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