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을 겪을 때 진통제를 먹거나 아픈 순간만 참아 넘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의학에서는 생리통의 근본 원인을 여성의 몸이 차가워진 것, 특히 자궁이 자리한 하복부가 냉하기 때문으로 본다. 찬 기운 때문에 골반 내 장기의 온도가 떨어지면 자궁 내 혈액의 흐름이 방해를 받는데 이로 인해 자궁에 피가 모이는 울혈현상이 심해지고, 골반 주위 근육이 수축되면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생리통이 있을 때는 복부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춥고 습한 곳에 오래 있거나 차가운 음식, 찬물로 씻는 행동 등은 피해야 한다. 요즘 같은 쌀쌀한 날씨에는 미니스커트나 레깅스 대신 따뜻하고 꼭 끼지 않는 옷을 입는 게 좋다. 또한 쑥뜸, 찜질팩, 반신욕, 좌훈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당귀, 쑥, 생강, 익모초 등을 이용한 한방차를 마시는 것도 생리통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한방차는 통증 완화뿐 아니라, 자궁근육을 이완하는 효과도 있다. 더불어 생리 중 성관계는 피하고, 스트레칭처럼 가벼운 운동으로 몸의 긴장감을 풀면 좋다.
하지만 이렇게 관리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1차성 생리통은 골반 내 통증을 일으킬 만한 원인질환 없이 발생하는 것으로 초경이 시작된 지 1~2년 안에 주로 나타난다. 10대 생리통의 80%가 1차성 생리통이다. 반면 2차성 생리통은 자궁내막 염증, 자궁근종, 난소의 혹, 골반 염증 등의 질환에 의한 것으로 근본적인 원인과 치료가 필요하다. 단순히 참고 견딜 경우 불임이나 유산의 원인이 되고, 나아가 여성 건강에 큰 위협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없던 생리통이 언제부터인가 생겼거나, 시간이 갈수록 통증이 심해지거나, 출산 후 생리통이 극심해졌다면 자궁 질환을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정주화 율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