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59

2008.11.04

Sorry나 Please 남발 땐 비굴한 인상

아쉬운 상황을 표현해야 할 때

  • 조인직 동아일보 기자·미국 컬럼비아대 MBA 과정 재학 중 cij1999@donga.com

    입력2008-10-27 17: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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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rry나 Please 남발 땐 비굴한 인상
    무언가를 부탁하거나 사양할 때, 아니면 미안함을 표시할 때 어느 정도의 수위로, 어떤 표현을 동원해야 하는지는 늘 딜레마다. 안전하게 가자고 Sorry나 Please를 남발하면 자칫 비굴한 인상을 심어줄 수도 있다.

    “나 좀 도와주면 밥 한번 살게”는 숙제를 도와주는 급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지만 매번 촌티 나게 “I will buy you lunch”라고 할 수는 없다. I will happily treat you with beers or other beverages of your choice if you can help me out(나 좀 도와주면 맥주, 아니면 네가 좋아하는 술 뭐든지 기쁘게 대접할게)라고 하면 상대방도 구체적인 답변을 할 수 있다.

    “(미리 얘기했어야 하는데) 임박해서 알리게 돼 미안. 그렇지만~”이란 말을 할 때는 I apologize for the short notice, but~ 구문을 사용하고, 문자메시지나 e메일 등 통신수단이 연결되지 못한 상황에서는 I apologize for the technical difficulties(기술적인 결함에 대해 사과합니다)가 요긴하게 쓰인다.

    행사를 기획했다가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취소나 연기를 해야 할 때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We regret to inform you that Dr. Josef Ackermann will not be able to attend the special leadership class, which was scheduled to take place tomorrow(내일로 예정됐던 요제프 애커만 박사(도이체방크 회장)의 특별 강연이 취소됐다고 알리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류의 사과문이 으레 첫 번째로 등장한다.

    마무리 부분에도 늘 보이는 구문이 있다. We apologize for any inconvenience this may have caused and appreciate your interest in this event(이 일이 끼쳤을지 모를 불편함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아울러 이벤트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약속이나 일정이 겹칠 때 쓰는 단어로는 ‘conflict(충돌, 불일치)’가 있다. Due to the (schedule) conflict with Dean’s town hall meeting, today’s Ernest · Young event has been postponed(학장님과 단체대화의 시간이 마련돼서 오늘 예정됐던 어니스트 앤드 영 기업설명회는 연기되었습니다).

    “파티 티켓이 이미 다 팔렸으니 주책없이 찾아오지는 말라”는 이야기는 되도록 돌려서 하는 학생들이 많다. Please avoid arrival if you have not bought your ticket(티켓을 구입 못하셨다면 되도록 여기 오시는 것을 피해주세요). 예약이 일찍 마감된 명사 강연회에서 추가 참석을 거절하는 코멘트를 할 때도 완곡한 표현들이 쓰인다. Given capacity constraints, we are unable to accept any walk-ins the day of the conference. Thank you(저희의 수용능력을 감안할 때, 콘퍼런스 당일에 예약 없이 들르는 분들의 참석을 허가해드릴 수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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