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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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 한지엽 한지엽비뇨기과 원장

    입력2008-07-21 16: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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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일러스트레이션·박진영

    장 대리는 무더위가 계속되는 요즘 안절부절이다. 사연인즉슨 이렇다. 군 제대 전, 그러니까 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피해야 하는 말년병장 시절 침상과 침상 사이를 건너뛰다 미끄러져 의무대 신세를 진 적이 있다. 그곳에서 훈련소 동기를 만난 것은 그때까지만 해도 행운. ‘동기 좋다는 게 뭐냐’면서 이것저것 챙겨주는 덕에 말년 생활을 침대 위에서 안락하게 지낼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친구의 입담이 걸작이라, 말 시작할 때마다 “X만한~”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찔리는 게 있던 장 대리. 다른 사람과 비교해 자신의 성기가 작은 것 같다는 콤플렉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동기가 “군대 온 기념이라고 탄피 갈아 목걸이나 반지 만드는 놈들도 있지만 그런 건 애들 장난이지”라며 말을 꺼냈다. 이어 “장 병장, 제대 기념으로 내가 근사하게 리모델링해줄게. X은 X 같아야 되거든. 나중에 예비군 훈련장에서 만나면 한잔 사라”는 것이 아닌가. 그때는 그 말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불감청고소원이었으니, 바로 바셀린을 삽입한 성기 리모델링이었다. 그런데 처음에야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에 현혹돼 참고 견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물건이 이상해졌다.

    제대 후에는 바셀린을 주입한 부위가 점차 딱딱해지더니 이전과는 다른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입사해서 사귄 애인과의 섹스 때도 은근히 밀려오는 고통 때문에 엉덩이를 반쯤 뒤로 뺐더니 애인의 눈치가 심상치 않았다. 발기만 해도 고통이 밀려오고 이젠 애인이 다가와도 피해야 할 판이다. 더위가 찾아오면서 팬티에 전에 없던 이물질도 묻어났다. 거울에 비춰진 바셀린 주입 부위는 전보다 넓게 퍼진 것 같아 보였다. 직장상사 김 과장에게 고민을 털어놨더니 빨리 비뇨기과에서 상담을 받아보라고 했다.

    이처럼 음경왜소 콤플렉스 때문에 섣불리 시술을 받았다가 후회하는 사람을 종종 보게 된다. 특히 안전하지 못한 물질을 넣었을 때는 문제가 더 커진다. 그러나 제대로 전문가를 찾는다면 얼마든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작은 고추도 크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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