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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떨리는 비극적 사랑 노래

  • 정현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doppelg@donga.com

가슴 떨리는 비극적 사랑 노래

가슴 떨리는 비극적 사랑 노래
오페라에 한번 빠지면 세월도 잊게 된다고 한다. 그럼에도 어쩐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내용이 낯설기 때문이다. 그래서 박종호 풍월당 대표는 “리브레토(대본)를 한 번이라도 읽고 가야 음악이 들린다”고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막 읽느라 음악에 몰입하지 못할 수 있다. 스토리를 알면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하기도 쉬워진다. 장엄한 오케스트라가 나를 위해 반주하고, 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사람이 된다. 얼마나 멋진 일인가.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정은숙)이 4월1~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도니체티의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사진)는 스토리가 낯익다. 시대 배경은 다르지만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과 아주 비슷하다. 명문가의 딸 루치아가 원수 집안의 아들 에드가르도와 사랑에 빠지지만 주변의 방해로 결실을 보지 못하고 두 사람 모두 죽음을 맞게 된다는 내용이다. 비극적이지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다.

두 작품의 가장 큰 차이라면 주인공들의 성격이 아닐까. 루치아는 줄리엣보다 더 열정적인 인물이다. ‘가문을 위해 사랑을 단념하라’는 집안의 강요로 정략결혼을 하게 되는 그녀는 피로연 중에 신랑을 죽이고 미쳐 광란의 아리아 ‘그대의 다정한 음성’을 부른다. 루치아의 광기는 ‘불후의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가 가장 잘 표현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공연의 루치아 역은 이탈리아 베르가모 콩쿠르에서 입상한 소프라노 박지현과 이탈리아 조바니 탈렌티 콩쿠르에 입상했던 오미선이 번갈아 맡는다. 루치아의 연인 에드가르도 역으로는 국립오페라단 대표 테너 박현재와 류정필이 나선다.

연출을 맡은 볼프람 메링은 “현대인에게는 사회적 의무에서 벗어나려는 욕망이 있지 않습니까? ‘루치아’를 통해 현실을 탈피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합니다. 그녀가 꿈꾼 사랑은 결국 자유에 대한 투쟁이었으니까요”라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음악적 요소를 강조하는 벨칸토 오페라의 정석 ‘람메르무어…’는 19세기 전반 이탈리아 낭만주의 오페라의 최정점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오페라 전문 지휘자 마넬 발디비에조가 팀프(TIMF) 앙상블을 지휘하고, 국립오페라단 합창단이 화음을 더할 예정이다. 문의 국립오페라단 02-586-5282

가슴 떨리는 비극적 사랑 노래
오페라 전곡을 감상하는 일은 CD나 DVD로도 많은 시간을 요구한다. 그래서 잠시나마 오페라의 진수를 맛보고 싶을 때 찾는 것이 아리아나 이중창을 담은 음반들이다. ‘오페라 뉴 제너레이션 - 위대한 이중창’(Opera New Generation-Great Duets, EMI, 2CD)에는 세계 오페라를 이끌어가는 최고의 가수들이 부른 주옥같은 곡들이 수록돼 있다.



도니체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도 세 곡 포함돼 있는데 나탈리 드세이와 로베르토 알라냐가 호흡을 맞췄다. ‘나야 루치아, 내가 원했던 건’ ‘내 조상의 무덤이여’ ‘내 고통의 편지’에서 두 가수는 청아한 음색으로 사랑의 아름다움과 비극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 최고의 듀엣으로 꼽히는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와 테너 롤란도 빌라존은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중 ‘기쁨의 잔을 마셔라 - 축배의 노래’ ‘파리를 떠나서’ ‘어느 행복한 날’에서 화려한 성악적 기교를 선보인다. 메조소프라노 스테파니 블리스, 테너 이언 보스트리지 등 인기 절정의 오페라 가수들이 부르는 오페라 이중창 31곡이 담겨 있다.



주간동아 2008.04.01 629호 (p79~79)

정현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doppel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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