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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외곽조직들 “黨 바꿔, 다 바꿔!”

대선 숨은 공신 ‘자리 배정’ 목소리…청와대 입성·총선 출마 선언 ‘이명박黨 만들기’

  •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이명박 외곽조직들 “黨 바꿔, 다 바꿔!”

이명박 외곽조직들 “黨 바꿔, 다 바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왼쪽)이 선진국민연대 이영희 상임의장에게 정책자문위원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선진국민연대는 개혁공천을 강조한다.

지난해 12월13일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경기 평택시에서 이명박 당시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유세를 벌였다. 1500여 명의 이 후보 지지자가 모였는데, 그중 800여 명이 한 단체에 소속돼 있었다. 박영준 당선인 비서실 총괄팀장이 대선 때 조직한 선진국민연대가 그 주인공이었다. 이날 모인 회원들은 선진국민연대 김두연 경기·인천네트워크지원팀장의 독려로 참가했다. 대선 때 이 후보의 유세에 모인 군중의 상당수는 이 단체 소속이다.

“한나라당 공조직에선 선거 현수막도 성의 없이 걸어놓곤 했다. 우리가 지적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옮겨 단 예가 많다. 우리는 전국에서 바닥을 긁었다.”(선진국민연대 한 관계자)

선진국민연대, 뉴라이트 세력 등 물갈이 요구

대선을 두 달 앞두고 꾸려진 선진국민연대는 한나라당도 잘 몰랐으나 역동적으로 대선 캠페인을 벌인 외곽조직이다. 안국포럼 명박사랑 청계포럼 피플소리 등 200여 개 단체를 묶어 만들어졌는데, 회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선다.

한나라당 외곽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지원한 그룹으로는 우선 선진국민연대와 뉴라이트전국연합, 6·3동지회가 꼽힌다. 김진홍 목사가 좌장인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이념적 지향을 가지고 이 당선인을 지지했고, 6·3동지회(회장 이재오 의원)는 이 당선인이 직접 몸담은 조직이다.



역풍을 우려해 ‘티나지 않게’ 이 당선인을 지지한 일부 고대교우회 조직도 ‘대선 공신’이다. 고대교우회 조직들은 선진국민연대에도 참여했다. 고대 출신 경제인 모임인 고대경제인회(회장 김명하)는 이 당선인이 좌장격인 고대교우회 61회(61학번 동기 모임)엔 61회 멤버가 아니었던 61학번 경제인 모임인 녹우회도 뒤늦게 참여해 이 당선인을 도왔다.

이 당선인의 외곽조직은 이 밖에도 한반도대운하연구회, 김원용(이화여대 교수) 그룹, 싱크탱크 역할을 한 국제전략연구원(GSI), 송정호 전 법무부 장관이 참여한 변호사 조직인 ‘송법회’, 예비역 장성 모임인 서초국방포럼, 용산포럼, 마포안보포럼 등이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 구성을 시작으로 청와대 인사(人事) , 새 정부 출범, 18대 총선 공천을 앞두고 대통령 당선에 공을 세운 인사들 사이에 ‘자리 배정’을 둘러싼 신경전이 드세다. 그 중심에 논공행상(論功行賞)을 바라는 외곽그룹들이 있다.

선진국민연대에선 10명 안팎이 18대 총선 출마를 준비한다. 이 당선인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박영준 총괄팀장은 경북 고령·성주·칠곡군 출마를 노린다. 이 지역구는 친(親)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이인기 의원의 텃밭이다.

선진국민연대에서 대변인으로 일한 정인철 전 매일경제신문 기자(경기 하남시), 직능본부장을 지낸 이윤영 인수위 자문위원(서울 중구), 경기북부네트워크 팀장으로 일한 박용구 인수위 자문위원(경기 포천시·연천군)도 출마 채비를 갖췄다. 이 밖에 구인호(강원 철원군), 권성동(강원 강릉시), 권기우(부산 부산진구), 최윤철(서울 강동구) 씨 등이 총선 공천을 받고자 뛰는 선진국민연대 소속 인사다.

뉴라이트 세력도 총선 출마를 서두르고 있다. 자유주의연대에선 신지호 대표(서울 도봉갑), 최홍재 조직위원장(서울 은평갑)이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뉴라이트전국연합에선 김창남(경희대 교수·강릉시), 정구락(부산연합 대표·부산지역), 김석호(경북연합 대표·구미시) 씨가 출마를 준비 중이다.

언론에 잘 드러나지 않은 이 당선인의 최측근인 김원용 교수와 가까운 김용태 씨는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겠다”며 서울 양천을에서 뛰고 있다. 그는 이 당선인 측이 강조하는 ‘탈(脫)여의도 정치’의 선봉장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핵심 측근에겐 ‘청탁’ 집중 내 사람 심기 경쟁도

뉴라이트그룹 인사들은 이재오 의원이 공천을 챙기고 있고, 선진국민연대 회원들은 박영준 총괄팀장의 추천을 바라고 있다. 송법회 소속 변호사들도 정치권 주변을 기웃거린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로 상징되는 ‘여의도 정치’를 극복하려는 이 당선인 측은 어떤 식으로든 물갈이에 나설 태세다. 그런 가운데 한나라당도 잘 모르는 이 당선인의 외곽조직이 한나라당의 중심으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당선인과 박 전 대표가 1월23일 만나 공천 기준에 합의했음에도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재연될 소지는 크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시대정신에 맞는 사람으로 물갈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신(功臣)을 자처하는 인사가 넘치는 데다 청와대 입성, 총선 공천을 둘러싼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이 당선인의 △가신그룹 △외곽그룹 △국회의원 △캠프에 뒤늦게 합류한 유력인사 사이에 알력이 생기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인수위에 자문위원 정책연구위원 실무위원 명목으로 ‘명예직’이 수백 개 마련된 것도 선거 때 열심히 뛴 사람들의 ‘민원’을 딱 잘라 거절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핵심 측근들에겐 벌써부터 ‘자리 청탁’이 집중되고 있으며, 이들의 ‘내 사람 심기’ 경쟁도 시작됐다.

이영희(인하대 교수·법학) 선진국민연대 상임의장은 “4·9총선에서 정치 선진화 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곽그룹 인사들은 정치 선진화의 토대로 개혁공천을 꼽는다. 이 당선인의 외곽조직이 한나라당을 ‘이명박 당’으로 만드는 ‘선봉장 노릇’을 자임하고 나선 셈이다.



주간동아 2008.02.05 622호 (p18~19)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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