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63

2006.12.05

혼신 다한 연기 ‘사극 히트 제조기’

  • 남궁성우 CBS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기자 socio94@cbs.co.kr

    입력2006-12-04 1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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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신 다한 연기 ‘사극 히트 제조기’
    뚝심과 악바리 근성으로 다시 살아난 ‘황진이’ 하지원이 결국 쓰러졌다. 조선시대 최고 기생 역에 걸맞은 요염하고 섹시한 연기로 ‘여인의 향기’를 한껏 내뿜고 있는 하지원은 최근 촬영장에서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이천, 괴산, 강릉, 익산, 문경, 예천, 용인, 수원, 고창 등 전국을 돌며 일주일 내내 밤샘 촬영을 거듭하다가 생긴 일이다. 경기도 양평 세트장의 인허가 문제가 안 풀려 촬영 스케줄이 더욱 빡빡해진 것도 원인이 됐다.

    그러나 그녀는 역시 강했다. 성치 않은 몸이었지만 곧 다시 일어났고, 촬영장으로 향하는 투혼까지 발휘했다.

    하지원은 이미 퓨전사극 MBC ‘다모’와 이명세 감독의 영화 ‘형사, Duelist’ 등 두 번의 사극에 출연해 성공을 거뒀다. 세 번째 사극 도전인 KBS 수목극 ‘황진이’도 이미 시청률 30%를 넘보며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한 여배우가 사극을 연속 세 차례나 찍으면서도 모두 성공을 거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하지원의 악바리 근성은 촬영장에서도 익히 알려져 있다. ‘다모’를 찍을 때는 와이어액션을 보여주다 팔다리 여러 곳이 탈골됐고, ‘형사’를 찍다가는 목을 다쳐 깁스도 했을 정도. 이 모습을 지켜봤던 감독과 스태프들은 그녀의 강인한 프로정신에 혀를 내둘렀다. 하지원과 한 번이라도 작업을 해본 사람은 대부분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얼마 전 그녀는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 생애 처음 검찰 소환 대상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국회 국정감사에도 출석이 통보됐다. 여배우로서 느낀 충격과 허탈감은 분명 고통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주저앉지 않았다. 모든 사건이 ‘무혐의’로 결론난 탓도 있지만, 그녀는 조선시대 최고 기생 황진이와 조우하며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현재 그녀가 열연하고 있는 황진이는 뮤지컬, 영화, 드라마에 기생 열풍을 몰고 올 정도로 장안의 화제다.



    연기에 진정성을 담으며 부단히 노력해온 하지원의 열정은 대중연예인의 일반적인 모습과는 분명 다른 궤를 가고 있다. 그녀가 출연작마다 성공을 거둔 이유는 그가 가진 진정성이 관객,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어려운 시기에 재기에 성공한 하지원의 요즘 모습은 그래서 더욱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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