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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의 미성, 크리스마스를 감싸다

  • 류태형 월간 ‘객석’ 편집장 Mozart@gaeksuk.com

60세의 미성, 크리스마스를 감싸다

60세의 미성, 크리스마스를 감싸다
스리 테너 가운데 가장 낭만적인 미성을 자랑하는 호세 카레라스가 온다. 12월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질 이번 콘서트에서는 ‘크리스마스 콘서트’라 붙여진 이름답게 성가와 크리스마스 캐럴 여러 곡을 함께 부를 예정이다.

카레라스의 음악 인생은 여섯 살 때 마리오 란자가 주연한 영화 ‘위대한 카루소’를 보면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음 날 집에서 그 영화에 삽입된 몇몇 아리아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고, 결국 그의 인생은 노래 속에서 흘러가게 됐다.

카레라스의 크리스마스 추억은 역시 공연과 관련된 부분이 많다. 특히 1999년 오스트리아의 빈 콘서트하우스에서 스리 테너 중 나머지 두 사람인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한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공연 외에 카레라스가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방법은 지극히 평범하다. 가족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백혈병에서 회복된 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만큼 소중한 것이 없다는 것을 더욱 절실히 깨달았단다.

그는 늘 지휘자 데이비드 히메네스와 함께 다닌다(카레라스의 조카로 알려져 있다). 자신의 음악을 잘 이해하는 음악적인 파트너란 설명이다. 늘 호흡이 잘 맞는 좋은 무대를 만들어왔기에 다른 지휘자를 찾을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한다.

카레라스는 최근 비평가들이 자신의 목소리에 그늘이 짙어졌다고 언급한 점을 들어, 나이가 들면서 좋은 점 가운데 하나는 스스로의 한계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도 거기에 동의한다는 뜻이다. 그는 비평을 불쾌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가 발전해가는 일반적인 과정이라 여긴다. 그는 또한 더 많은 나라를 돌아다니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다양한 노래를 들려주고, 그럼으로써 삶에 대한 자신의 기쁨과 감사를 전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12월5일, 60세가 되는 카레라스는 런던에서 생일 기념 대규모 갈라 콘서트를 가진 뒤 우리나라에 온다. 병마를 이겨낸 감동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크리스마스 캐럴은 어느 때보다도 따스하고 기억에 남는 크리스마스를 선사할 것 같다.



60세의 미성, 크리스마스를 감싸다
올해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발매되는 수많은 음반 가운데 돋보이는 것이 있다. 사랑과 신비, 순수와 경건이라는 크리스마스에 반드시 필요한 정서적 요소를 충족시키는 여성 팝페라 그룹 켈틱 우먼의 ‘A Christmas Celebration’이 그것. 올해 최고의 크리스마스 음반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이 자명해 보인다. 클로에, 리사, 메이브, 올라, 메어리드 등 다섯 명의 멤버가 모두 참여한 머릿곡 ‘O Holy Night’부터 맑디맑은 크리스마스가 열린다. 함께 어우러지는 네 여인의 미성은 순백에 가깝게 빛나고 가녀린 피들은 곡에 적절히 숨결을 불어넣는다. 이들의 목소리로 듣는 캐럴의 명곡 어빙 벌린의 ‘White Christmas’는 숱하게 들어온 곡인데도 또 새롭다. 클로에와 리사, 메이브가 곱디고운, 그러나 왠지 관능미가 느껴지는 목소리로 노래한다. 시작부터 포근하게 감싸오는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는 함께 어우러지는 목소리의 ‘아우라’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곡이다. 연말연시 분위기, 눈 온 뒤의 크리스마스를 떠올리게 하는 곡이다. 청정 이온수 같은 크리스마스의 배경음악으로 손색이 없다.



주간동아 2006.12.05 563호 (p79~79)

류태형 월간 ‘객석’ 편집장 Mozart@gaeks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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