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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맞춤여행|제주

억새풀이 인사하고 감귤이 미소짓네

  • 양영훈 한국여행작가협회 총무 blog.empas.com/travelmaker

억새풀이 인사하고 감귤이 미소짓네

억새풀이 인사하고 감귤이 미소짓네

은빛 바다처럼 일렁이는 제주 중산간지대의 억새길을 달리는 자동차.

첫째 날) 08:00 서울 김포공항 출발`→`09:00~09:30 제주공항 도착 후 렌터카 수령`→`09:30~11:00 서부관광도로(=95번 국도)를 이용해 애월읍 봉성리로 이동, 새별오름과 이시돌목장 일대 억새길 드라이브`→`11:00~11:20 95번 국도~서광사거리~안성리(12번 국도) 등을 거쳐 서귀포시 대정읍 산이수동으로 이동`→`11:20~12:00`→`산이수동 포구, ‘대장금’ 촬영지(일오동굴), 송악산 등 탐방`→`12:00~13:00 송악산~사계해안도로 타고 사계리로 이동, 점심식사`→ 13:00~13:20 사계리~산방산 입구~화순~안덕계곡 입구~감산리 삼거리(우회전) 등 경유, 안덕면 용왕난드르마을(sora.go2vil.org)로 이동`→`13:20~15:30 테우 타고 바다낚시(문의/대평리이장 016-693-7360)`→`15:30~16:50 인근 서귀포시 예래동 해안의 갯깍 주상절리대, 천연동굴, 환해장성 등 둘러보기`→`16:50~17:00 용왕난드르마을로 이동, 제주펜션 진입로를 통해 군산 정상 직전에 도착`→`17:00~17:50 5분 거리의 정상에 올라 제주 서남부해안 해넘이 감상`→`17:50~18:20 일주도로(=12번 국도)를 타고 서귀포 시내로 이동`→`18:20~19:20 저녁식사 후 숙소로 이동

둘째 날) 05:30 기상`→`05:30~06:00 12번 국도~16번 국도(=중산간도로)~성읍(1119번 지방도, 성산 방면)~수산(16번 국도, 송당 방면) 등 경유, 제주시와 서귀포시 경계지점에 도착, 도로변 공터에 주차`→`06:00~07:30 10분 거리에 있는 용눈이오름 정상에서 새벽달과 해돋이 감상`→`07:30~08:00 숙소로 귀환`→`08:00~09:00 세면 및 짐 정리 후 아침식사(죽과 보리빵)`→`09:00~10:00 서귀포시 효돈천 하구로 이동, 전통 테우 타고 쇠소깍 절경 감상`→`10:00~12:00 남부농업기술센터(064-735-0825)로 이동, 농업생태원 탐방 및 감귤 따기, 감귤 염색, 감귤비누와 감귤잼 만들기 등 체험`→`12:00~12:40 남원으로 이동해 점심식사→ 12:40~13:30 남원큰엉 해안절경과 신영영화박물관 구경`→`13:30~14:00 12번 국도와 온평~신양 해안도로를 타고 섭지코지로 이동`→`14:00~15:00 섭지코지의 산국 군락과 올인기념관 관람`→`15:00~16:00 섭지코지~고성(1119번 지방도)~수산~수산2리~대천동(1112번 지방도) 등을 거쳐 산굼부리 주차장에 도착`→`16:00~17:00 산굼부리(064-783-9900) 일대 은빛 억새물결 감상`→`17:00~18:00 산굼부리~교래 사거리~비자림로 입구 삼거리(11번 국도, 제주 방면)~제주시내를 거쳐 공항에 도착`→`18:00~19:00 렌터카 반납 후 항공편 탑승 수속`→`19:00 제주공항 출발

지금 제주도는 감귤 수확이 한창이다. 어딜 가나 푸른 나뭇잎 사이로 샛노란 감귤이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풍경은 감귤 수확으로 몹시 바쁜 토박이 농민들뿐 아니라 모처럼 제주도를 찾은 육지 관광객들의 마음까지도 풍성하게 한다. 하지만 오늘날 감귤밭은 관광객과 신혼부부들에게 더 이상 눈요깃거리나 기념 촬영지만은 아니다. 외지 관광객들도 직접 감귤을 따서 맛보거나 감귤 염색, 감귤비누와 감귤잼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억새풀이 인사하고 감귤이 미소짓네

남부농업기술센터 내 유기농 감귤밭에서 감귤 따기 체험을 하는 관광객들(위)서귀포시 안덕면 용왕난드르마을의 ‘박수기정’ 앞바다에 떠 있는 테우에서 바다낚시를 즐기는 체험객.(아래).

발길 닿는 곳곳마다 일렁이는 억새물결도 이맘때 제주도를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다. 특히 바다처럼 드넓은 초원과 억새밭이 펼쳐진 중산간지대에서는 가을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 억새의 은빛 물결을 감상할 수 있다. 아무리 모진 바람이 불어도 잠깐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서는 억새의 근성은 제주 토박이들의 결기를 고스란히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가을 풍광에 탄성 절로 … 바다낚시·감귤 따기 체험도 해볼 만



제주시내를 벗어나 서부관광도로(95번 국도)에 들어서자마자 광활한 억새밭이 양쪽 길가에 끝없이 펼쳐진다. 하지만 고속도로 같은 왕복4차선의 서부관광도로에서는 억새밭의 서정과 낭만을 제대로 음미하기 어렵다. 마침 서부관광도로 주변의 애월읍 봉성리와 금악리 일대에 가없이 펼쳐진 억새밭도 구경하고 드라이브도 즐길 수 있는 억새길이 거미줄처럼 뻗어 있다. 내친김에 서부 중산간지대의 맏형 격인 새별오름, 전망이 탁월한 정상까지도 차량 진입이 수월한 금오름도 올라가보자.

새별오름 정상에서는 한낮의 햇살 아래 비늘처럼 반짝이는 제주바다와 ‘국토의 막내’ 마라도가 아스라이 보인다. 불현듯 맑고 찬란한 그 바다에 안기고 싶어진다. 흔히들 ‘용왕난드르마을’이라 일컫는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에 가면 독특한 바다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제주바다의 아늑한 품에 안길 수 있다. 바로 ‘테우(떼) 타고 바다낚시 하기’다.

테우는 제주도의 전통 뗏목이다. 원래 한라산 구상나무를 엮어 만든 테우는 가까운 바다에서 자리돔을 잡거나 미역, 톳 등의 해초를 채취할 때 타던 무동력선이다. 하지만 용왕난드르마을의 테우는 전통 테우보다 훨씬 더 크고 안전하다. 또한 ‘박수기정’이라는 해안 절경 근처에 정박해 있어 주변 풍광도 아름답고 놀래기, 쥐치, 노래미, 부시리 등 다양한 물고기가 줄줄이 올라오는 낚시 일급포인트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짜릿한 손맛을 한 번 보면, 평소 뱃멀미가 심한 사람도 뱃멀미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낚시 삼매경에 빠져든다.

테우 바다낚시 체험이 끝난 뒤에는 대평리 마을의 전경과 주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군산(334m) 정상에 올라 산방산 너머 바다로 떨어지는 해넘이를 감상해 봄직하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대평리 이웃 마을인 서귀포시 예래동 해안의 갯깍 주상절리대와 천연동굴을 둘러보는 일정도 추가할 수 있다. 그리고 서귀포시 하효동의 효돈천 하구에 형성된 쇠소깍에서도 테우 체험이 가능하다. 전통방식 그대로 복원된 테우배에 몸을 실으면 약 40분 동안 선장 김봉선 씨의 구수한 입담과 설명을 들으면서 쇠소깍의 비경을 찬찬히 감상할 수 있다. 승선료는 어른 1인당 5000원.

제주도에서만 할 수 있는 농촌체험 프로그램 중 가장 인기 있는 감귤 따기는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산하 남부농업기술센터에서도 체험할 수 있다. 유기농으로 재배된 이곳 감귤은 현장에서 직접 따먹기 때문에 유달리 달고 싱싱하다. 또한 감귤을 원료로 비누나 잼을 직접 만들어보거나 하얀 명주를 천연염색해서 은은한 감귤빛이 도는 스카프를 만들 수도 있다. 이곳의 체험프로그램은 대부분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고 내용도 알찬 데다 비용까지 저렴해 남녀노소 모두 부담 없이 체험해볼 수 있다. 또한 남부농업기술센터 내의 농업생태원에는 감귤 품종 전시실, 감귤숲 터널, 감귤상품 판매전시관, 허브동산, 미로원, 녹차원, 야생화 꽃동산, 잔디 썰매장 등 다양한 체험시설과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한나절쯤 시간은 쏜살처럼 흘러간다.



여행 정보
억새풀이 인사하고 감귤이 미소짓네
숙박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 ‘티파니에서 아침을’(064-764-9669)은 주인이 핀란드산 홍송으로 직접 지은 북유럽식 정통 목조펜션이다. 객실 안에 들어서면 진한 피톤치드 향기가 온몸 가득히 스며들어 기분이 상쾌해진다. 14실의 객실은 대부분 취사시설이 갖춰진 콘도형이지만 손님들에게 보리빵, 전복죽, 구운 계란, 커피와 주스 등의 아침식사 메뉴가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또한 주변이 온통 감귤밭인 데다 정원에는 야자수, 소철나무가 울창해 이국적 정취가 물씬 풍긴다. 서귀포시 예래동의 재즈마을(064-738-9300)은 안팎이 모두 고급 천연목재로 마감된 건물 5채가 모여 있는 펜션공동체로, 복층형으로 꾸며진 객실이 고급스럽고 내 집처럼 편안한 느낌을 준다.

맛집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포구에 자리한 진미명가(064-794-3639)는 생선회의 귀족으로 꼽히는 ‘다금바리회의 조성물 및 그 제조 방법’에 관한 특허를 따낸 집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자연산 다금바리는 언제라도 맛볼 수 있는 횟감이 아닌 데다 워낙 값이 비싸 비교적 부담 없는 회정식(3만원)과 돔지리(1만원)도 내놓는다. 어촌체험마을인 용왕난드르마을(사무장 011-690-8016)에서는 1인당 6000~1만원대의 물회, 정식, 용왕정식 등을 정성껏 차려준다. 그 밖에 서귀포시 서귀포제일교회 앞의 오멍가멍(064-763-4034)은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쌈밥집인데, 기본으로 나오는 고등어조림과 추가메뉴인 제주흑돼지 수육이 입맛을 돋운다. 서귀포시 남원읍의 현대자동차 남원영업소 앞에 자리잡은 식도락식당(064-764-6004)도 제주 향토음식인 옥돔국, 갈칫국, 몸국 등의 맛을 제대로 내는 집이다.




주간동아 561호 (p82~83)

양영훈 한국여행작가협회 총무 blog.empas.com/travel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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