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61

2006.11.21

성기능 장애 무서워 항고혈압약 끊을쏘냐

  • 이일수 창원파티마병원 심장내과 과장

    입력2006-11-15 15: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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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기능 장애 무서워 항고혈압약 끊을쏘냐
    고혈압은 성인의 약 30%, 60세 이상 고령에서는 70% 이상이나 발생하는 흔한 성인병 중 하나다. 고혈압은 대부분 원인을 알 수 없는 본태성이므로, 평생 항(抗)고혈압약을 복용해 혈압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은 그 자체보다도 합병증, 즉 심혈관질환이 무섭기 때문에 치료를 늦추거나 소홀히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그런데 일부 환자들의 경우 항고혈압약 복용 시 성기능 장애를 호소하기도 한다. 사실 항고혈압약을 복용하는 환자 중 15% 가량이 성기능 장애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항고혈압 약제 중 이뇨제나 베타차단제가 성기능 장애를 많이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칼슘차단제, 변환효소 억제제,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알파차단제 등은 성기능 장애를 거의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판매되는 일부 베타차단제도 성기능 장애와 무관하다. 따라서 항고혈압 약을 복용할 경우 나이와 성별, 기저질환, 사회활동 정도 등을 고려해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기능 장애 무서워 항고혈압약 끊을쏘냐

    성기능 장애를 우려해 항고혈압약을 끊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고혈압은 그 자체로도 혈관내피의 기능장애를 초래하고 동맥경화를 조장해 성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심혈관질환 유발 위험인자들인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과체중, 스트레스 등은 동맥경화를 가속화해 성기능 장애를 유발하고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위험인자들을 치료하고 피하는 것이 성기능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성기능 장애가 걱정된다고 고혈압을 방치하는 건 위험하다. 고혈압은 심각한 심혈관질환, 급성 심근경색, 불안정형 협심증, 대동맥 박리, 뇌출혈, 뇌경색 등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고혈압약을 복용하면서 성기능 장애가 의심되거나 발생하면, 항고혈압 약제를 바꿔 극복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엔 혈압강하 효과뿐 아니라 항염증 효과, 항산화작용, 혈관 리모델링 등에 좋은 다양한 항고혈압 약제가 출시되고 있다. 이들은 오히려 고혈압으로 저하된 혈관내피 기능을 회복하고 동맥경화를 완화해 성기능 장애를 회복시킬 수도 있다. 적절한 운동이나 식이요법, 절주, 금연 등과 같은 생활요법을 통해 삶의 리듬을 되찾고 지나친 스트레스를 피해 즐겁게 사는 것도 성기능 장애를 극복하는 지름길이다. 최근엔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발기부전 치료제가 출시되고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처방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성기능 장애 무서워 항고혈압약 끊을쏘냐
    고혈압은 평생 항고혈압약으로 조절해야 하는 병이며, 이를 통해 심각한 심혈관질환들을 반드시 예방해야 한다. 항고혈압 약제 중 일부는 성기능 장애를 일으키나 그 정도가 심각하지 않고 대부분 극복할 수 있으므로 고혈압 환자는 항고혈압약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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