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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스타 국내에선 왜 맥 못 출까

  • 이동현/ 스포츠한국 연예부 기자

한류 스타 국내에선 왜 맥 못 출까

한류 스타 국내에선 왜 맥 못 출까

스마일 어게인

‘한류필패(韓流必敗)’의 고리는 언제쯤 끊어질까.

한류 스타들의 국내 드라마 또는 영화에서의 흥행 실패가 보편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일본, 중국, 홍콩, 대만 등 아시아권을 호령하는 스타들이 정작 고향인 한국에서는 줄줄이 고배를 마시고 있는 것이다.

배용준, 권상우, 최지우, 송혜교, 손예진 등 한류 스타들은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변함없는 인기와 위상을 과시하면서도 국내에서는 인기에 걸맞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류 최고 스타 배용준이 손예진과 함께 출연한 영화 ‘외출’은 아시아 전역의 관심을 모았지만 국내에선 전국 관객 80만 명에도 미치지 못했고, 권상우 주연의 ‘야수’는 전국 관객 50만 명이 안 되는 흥행 실패를 맛봤다. 최지우 주연의 ‘연리지’와 송혜교 주연의 ‘파랑주의보’의 흥행 성적은 더욱 참담한 수준이다.

드라마 쪽의 상황도 비슷하다. 권상우와 김희선이 호흡을 맞춘 MBC ‘슬픈 연가’가 시청률 20%의 벽을 넘지 못한 데 이어 이동건과 김하늘 주연의 SBS ‘유리화’, 비 주연의 KBS 2TV ‘이 죽일 놈의 사랑’, 손예진 주연의 SBS ‘연애시대’ 등이 연달아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영화와 드라마 모두에서 한류 스타 연기자들의 실패 사례가 쌓여가고 있는 것이다.

한류 스타 국내에선 왜 맥 못 출까

슬픈연가

이 같은 현상은 연기자뿐 아니라 연출자에게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겨울연가’로 한류 시대의 서막을 연 윤석호 PD의 계절 시리즈 완결편인 ‘봄의 왈츠’는 지지부진한 시청률 속에서 고전하다가 막을 내렸다. ‘천국의 계단’으로 윤 PD와 쌍벽을 이뤘던 이장수 PD 또한 SBS ‘천국의 나무’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한류 스타들의 연이은 국내 흥행 실패는 스타파워에만 의존한 채 내실 다지기를 소홀히 해온 한류 영화 및 드라마 내부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완성도보다 한류 스타들이 갖고 있는 스타파워를 내세워 투자를 유치하고 이들의 이미지만을 활용하려는 안이한 자세가 국내 시청자와 관객의 외면으로 이어진 것이다. 또 국내 팬들의 관심사나 흥행 코드는 소홀히 하고 해외 팬들의 구미에만 맞추려 한 것도 실패의 또 다른 이유다.



윤석호 PD의 ‘봄의 왈츠’나 이장수 PD의 ‘천국의 나무’는 나름대로 치밀한 준비를 바탕으로 내실을 추구한 작품들이지만, 국내 시청자의 정서를 도외시한 기획이 실패를 불렀다. 두 작품 모두 아시아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보편적인 감수성에 지나치게 몰두하거나 한류의 특수성만 추구한 점이 국내 시청자에게 거부감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물론 이들 한류 스타는 여전히 아시아권에서 굳건한 위상을 점하고 있다. 아시아 팬들은 이들의 존재 자체에 열광한다. 그러나 한류의 출발은 역시 본고장인 한국에서 비롯돼야 한다. 본고장에서 실패한 뒤 해외시장에서 만회하겠다는 생각은 모래 위에 고층 빌딩을 짓겠다는 망상이나 다를 바 없다. 실제로 일본에서 혐(嫌)한류의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고, 중국에서도 한류를 견제하는 조치들이 나오고 있다. 한류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와 진단이 필요한 시점이 된 것이다.

5월 중순에 또 하나의 한류 드라마인 김희선과 이동건 주연의 SBS ‘스마일 어게인’이 시청자를 찾는다.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한류필패’의 공식이 ‘스마일 어게인’에서 중단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간동아 2006.05.23 536호 (p79~79)

이동현/ 스포츠한국 연예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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