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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츠로 멋내려다 병 부를라

꼭 끼는 신발 하지정맥류 유발 또는 악화 … 장시간 착용한 날에는 다리 마사지 해줘야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부츠로 멋내려다 병 부를라

부츠로 멋내려다 병 부를라

하지정맥류(원 안)를 예방하려면 꽉 조이는 부츠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

회사원 김종희(31) 씨는 다리에 실핏줄이 밖으로 비쳐 보이는 초기 하지정맥류 환자. 치마를 즐겨 입는 그녀는 겨울이면 부츠를 자주 신는다. 부츠를 신으면 무엇보다 종아리에 드러난 실핏줄을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겨울 들어 다리에 이상 징조가 생기기 시작했다. 실핏줄이 종아리 밖으로 불룩 튀어나오더니 통증까지 생긴 것. 놀란 가슴에 병원을 찾은 김 씨는 의사에게서 “당분간 꼭 끼는 부츠를 신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정맥류를 가리기 위해 신은 부츠가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킨 것이다.

하지정맥류란 다리에서 심장으로 향하는 혈관 안의 판막(한쪽으로만 열리는 문과 같은 조직)이 고장나면서 혈관이 불룩하게 밖으로 드러나는 질환. 실제 많은 여성들이 이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이런 증세가 질환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별로 없다.

혈관이 불룩하게 드러나는 질환

이런 상황에서 최근 여성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부츠가 하지정맥류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정맥류 전문병원인 미래흉부외과(www.clinicmirae.com)는 최근 실험을 통해 이런 사실을 증명했다. 꼭 끼는 부츠를 신은 여성이 5시간 정도 활동한 뒤 다리 부기를 측정한 결과, 부츠를 신기 전보다 종아리 굵기가 1.5~2cm 늘어난 것. 또 혈관 초음파 검사를 통해 부츠 착용 전과 후의 혈관 크기 변화를 비교했더니 착용 후 혈관이 1.7~2.1mm가량 확장됐다. 다리로 몰린 피가 심장 쪽으로 올라가지 못해 혈관이 팽창한 것이다.

하지정맥류는 판막 이상 외에 근육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도 발생한다. 근육이 이완과 수축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압력이 판막의 기능을 돕기 때문. 하지만 무릎 아래 부위를 압박하는 부츠는 판막과 근육의 정상적인 활동을 막는다. 판막과 근육이 부츠에 의해 조여지면 혈관의 펌핑 작용에 지장이 오고, 이는 하지정맥류를 일으키거나 더 악화시킨다. 특히 무릎까지 오는 부츠는 종아리에서 허벅지까지 연결된 근육에 장애를 준다. 부츠 소재가 가죽이라면 더 위험하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발등부터 종아리까지 끈으로 묶는 레이스 업스타일의 부츠도 발목과 종아리를 모두 조이기 때문에 종아리 근육의 활동을 막는다. 여기에다 다리 선을 가장 잘 표현한다는 7cm 혹은 그 이상의 높은 굽은 종아리 근육을 계속 긴장된 상태로 만들 뿐 아니라 발목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제한한다. 이는 결국 근육의 조임 작용을 억제해 혈관의 펌핑 기능에 지장을 초래한다.



때문에 평소 다리에 쥐가 잘 나거나 실핏줄이 조금이라도 드러나 보이는 여성이라면 부츠를 선택하고 신는 데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미래흉부외과 정원석 원장은 “부득이 부츠를 신어야 한다면 부드러운 스웨이드나 벨벳, 천으로 된 소재를 선택하라”고 권한다. 이런 소재들은 움직임이 많은 종아리의 부담을 최소화해주기 때문이다. 디자인도 고려 대상이다. 종아리 둘레보다 0.5cm가량 넓은 부츠가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는 데는 최적의 디자인. 굽도 가능한 한 낮은 것으로 선택한다. 정 원장은 “발가락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간단한 운동만으로도 다리의 혈액순환을 도울 수 있다”며 “부츠를 장시간 신은 날에는 잠자리에 들기 전 다리 마사지를 해주고, 잠을 잘 때도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놓으면 혈액이 다리에 정체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부츠로 멋내려다 병 부를라

하지정맥류가 발생하면 주사요법이나 수술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미 하지정맥류가 생겼다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맥이 늘어나 있는 상태인 정맥류 환자들은 어떤 생활요법으로도 증상을 호전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하지정맥류의 치료는 혈관 상태에 따라 시술방법이 결정된다.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경우에는 혈관경화제 주사요법으로, 심한 경우에는 혈관레이저 수술로 해결할 수 있다. 먼저 혈관경화제 주사요법은 문제의 혈관을 굳히는 경화제를 주사하는 것. 이는 망가진 혈관을 굳혔다가 서서히 몸속으로 흡수시키는 방법이다. 정 원장은 이에 대해 “주사요법인 만큼 출혈 및 흉터가 없는 게 장점이며, 굵은 정맥류에 주사요법을 하게 되면 효과가 떨어지고 재발 위험이 있어 피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이럴 때는 혈관레이저 수술이 가장 적합하다. 혈관레이저 수술은 문제가 생긴 혈관에 특수 레이저를 조사해 해결하는 방법으로 시술방법이 간단하고 부분마취나 수면마취한 상태에서 시술이 진행되는 만큼 위험 부담이 적은 게 특징. 레이저 수술인 까닭에 출혈도 없고, 흉터도 남지 않는다. 시술시간은 30분 안팎이며 입원하지 않고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부분적으로 정맥의 손상이 커 혈관이 밖으로 튀어나와 심하게 구불거리는 경우에는 보완적으로 0.2~0.5cm 내외로 피부를 절개해 문제의 혈관을 빼내는 미세절제술을 병행해야 한다.



주간동아 2006.01.17 519호 (p74~75)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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