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01

2005.09.06

건선·아토피 잡고 콤플렉스 날리고

면역기능 이상 바로잡는 처방 개발 … ‘30년 고생’ 고질 환자도 확실한 효과 경험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05-09-02 10: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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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선·아토피 잡고 콤플렉스 날리고

    환자를 진맥하고 있는 박성배 원장.

    날씨가 선선해지고 건조해지면 건선(乾癬·마른버짐) 환자들에겐 지옥 같은 날이 시작된다. 피부에 좁쌀만한 붉은 반점이 나 그 위에 각질이 쌓였다 떨어졌다를 반복하는 질환인 건선. 심할 경우 붉게 퍼진 반점 위에 하얀 각질이 두껍게 덮인 모습이 꼭 미라를 보는 듯하다. 팔꿈치, 무릎, 복부 등에 흔히 나타나지만 방치하면 점점 커지면서 온몸으로 퍼진다. 그런데 한국인 10명 중 1명이 앓고 있다는 건선은 제대로 된 통계조차 없는 실정이다.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도 힘든데 질환을 앓고 있는 당사자는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문제는 건선을 수십 년간 앓고 있는 환자들도 제대로 된 치료 약이 없어 운명처럼 이를 달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현실이다. 병원에서 해주는 일이라곤 장기 사용이 제한된 스테로이드 항생제 연고를 처방해주는 것뿐. 그마저도 오래 바르면 내성이 생겨 잘 듣지 않고, 오히려 그로 인한 부작용으로 온몸이 찌들어가기만 한다. 아토피성피부염(이하 아토피)도 상황은 마찬가지. 아토피 역시 건선과 같은 면역체계 이상반응 질환으로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연고 처방 외에는 별 대책이 없는 상황.

    ‘치료 명성’ 인천에서 출발 서울 도착

    하지만 최근 건선과 아토피에 대한 끈질긴 연구와 실험으로 큰 치료 성과를 올리고 있는 한의원이 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자리 잡은 하늘마음한의원과 이곳의 박성배 원장이 그 주인공. 이미 인천에서 건선과 아토피 치료로 명성을 날린 박 원장은 서울에서도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국내외 제약사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박 원장의 치료법을 알아보기 전에 먼저 이곳에서 건선과 아토피를 치료한 환자들의 경험담을 들어보았다.

    “열아홉 어린 나이에 결혼했는데, 결혼 후 3개월이 지나 건선이 발병되었어요. 남편 보기가 민망할 정도로 제 모습은 흉하게 변했어요. 상태가 심해질 때마다 병원에서 주는 연고를 발랐는데 10년을 바르고 나니 탈이 나더군요. 손목을 잡기만 해도 멍이 들고 피부는 습자지처럼 얇아졌어요. 한여름에도 긴 소매에 긴 바지만 입었습니다. 그러던 중 하늘마음한의원을 알게 되었고, 상담 과정에서 여러 환자의 사례를 접하면서 고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꾸준히 치료받은 결과, 지금은 많이 나아져 저보다 남편이 더 좋아합니다. 30년 넘게 고생해온 건선이 눈에 확연히 보일 만큼 좋아졌으니까요. 올여름엔 처음으로 민소매 옷도 입었습니다.”(한영분·43·주부)





    건선·아토피 잡고 콤플렉스 날리고

    건선환자에게 사암침을 놓고 있는 모습과 건선·아토피 치료제 ‘X-515’.

    “처음 팔꿈치에서 시작된 건선을 직장생활이 바쁘다는 핑계로 방치했더니 온몸으로 퍼졌습니다. 심하게 번진 다음에야 피부과를 찾았고, 연고와 약·주사를 처방받았습니다. 하지만 치료를 중단하면 건선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됐죠.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육식과 술, 담배를 가까이 하고, 운동도 안 했더니 금세 몸무게가 90kg을 육박했습니다. 사람 만나는 게 두려워지고, 직장생활하는 데도 당연히 문제가 생겼지요. 보다 못한 누님의 손에 이끌려 이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난 뒤 제 인생이 달라졌습니다. 치료와 함께 병원에서 권한 식이요법을 꾸준히 한 결과, 증상이 몰라보게 좋아졌을 뿐 아니라 몸무게도 10kg 이상 줄면서 건강까지 좋아졌습니다.”(김명철·35 ·직장인)

    “아이가 태어난 지 3개월 후부터 생긴 태열이 아토피로 발전해 여덟 살 때는 눈 주위만 빼고 온몸이 아토피 발진으로 가득했습니다. 가려워서 긁다 보니 온몸에 피가 맺히고, 고름이 흘렀습니다. 너무 가려워서 아이는 밤에 늘 잠을 설쳤고, 그 때문인지 또래 아이들보다 키도 작고 몸무게도 적게 나갔어요. 한의원에서 치료를 시작하면서 가려운 증상이 사라지면서 발진도 없어졌습니다. 치료한 지 1년이 지났는데, 재발의 징후는 아직까지 보이지 않고요. 잠을 잘 자서 그런지 몸무게도 늘고, 키도 부쩍 자랐습니다.(김정은·37·주부)

    그렇다면 박 원장은 불치병에 가깝다는 건선과 아토피를 어떻게 치료하고 있을까. 박 원장은 먼저 건선과 아토피가 모두 면역체계의 이상에서 오는 질환이라는 것에 착안했다. 건선과 아토피는 유전적으로 이들 질환에 약한 사람이 화학물질이나 상처, 세균감염, 약물, 스트레스, 과로 등에 노출되면서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 건선은 면역체계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특정 요인이 인체를 공격하는 것으로 오인, 피부세포를 활성화하는 사이토카인(cytokine)의 분비를 정상 상태보다 7~8배 늘림으로써 피부에 염증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그리고 아토피는 특정 요인이 면역체계의 교란과 과잉흥분 상태를 초래해 피부에 과민반응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박 원장은 이러한 면역기능의 이상을 교정할 수 있는 처방을 개발했다. ‘사상건선방(X-515A)’과 ‘사상아토피방(X-515B)’이 바로 그것. 박 원장은 이에 대해 “10여년에 걸쳐 건선과 아토피를 고치기 위해 수많은 임상실험을 통해서 개발된 약”이라며 “인체의 면역력을 바로잡는 천연 면역증강제”라고 말했다. 하늘마음한의원에서는 이외에 생체 에너지물로 알려진 ‘생체파동수’와 사암침법을 사용해 면역기능의 이상을 바로잡는다. 병의 근본부터 치료하는 것. 특히 사상건선방은 그 효과가 알려지면서 국내 굴지의 제약사 생명과학연구소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연구가 끝나는 대로 상품으로 출시될 계획이다.

    건선·아토피 잡고 콤플렉스 날리고
    박 원장은 이런 면역요법 외에 혈관 레이저를 사용해 피를 깨끗이 하는 정혈요법과 피부세포의 활성화를 촉진하는 육류와 인스턴트 음식을 피하고 채소와 잡곡 위주의 식습관을 하게 하는 식이요법, 오랜 기간 피부 깊숙이 축적돼 있던 독소를 몸 밖으로 내보내는 배독요법, 자외선을 통해 피부를 소독하는 살균요법 등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것들이 바로 하늘마음한의원의 건선·아토피 치료 4대 요법으로, 박 원장은 특히 “혈액에 있는 독성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선 반드시 혈액을 맑게 만들어야 하며, 면역억제제를 오래 사용한 사람의 경우는 억제제를 끊어야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어 배독요법이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건선 한방제 국내외 특허출원 상태

    특히 억제제를 끊었을 경우 건선과 아토피가 더욱 심해지는 반작용이 나타나는데, 이는 독성이 빠져나가는 자연스런 현상이므로 이로 인해 치료를 포기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게 박 원장의 충고다. 한편 하늘마음한의원 부설 건선·아토피연구센터는 천연약재를 이용한 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건선 한방제는 국내외에 특허출원이 된 상태다. 박 원장이 만든 ㈜하늘바이오(www.hamabio.com)는 국내외에 특허가 출원된 건선치료제 하마엑스를 싱가포르에 수출하는 한편, 천연 보습제인 하마로션과 건선수를 만들어 건선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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