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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간염 종합병원당 56건 발생 ‘충격’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A형 간염 종합병원당 56건 발생 ‘충격’

2004년 한 해 동안 수인성 지정 전염병인 A형 간염이 종합병원 한 곳당 평균 56건 발생했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국적 제약사인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이 의약정보 서비스 업체에 의뢰해 전국 21개 종합병원의 2004년 건강보험 요양급여 청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A형 간염과 관련해 모두 1194건의 입원 또는 외래 진료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전국의 종합병원 수가 289개임을 감안하면 산술적으로 지난 한 해 동안 A형 간염을 진료받은 건수가 1만6000건 이상이라는 추측이 가능한 셈이다. 이는 병원급이나 군병원, 요양병원이 제외된 상황이어서 추정치는 더욱 많아질 수 있는 상황. 제2군 법정전염병인 B형 간염이 2004년 한 해 총 5632건이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3배에 가까운 수치다.

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HAV)에 의해 발생하는 수인성전염병으로, 전 세계적으로 한 해 발병 건수가 150만건에 달하지만 국내에서는 그 발생 빈도가 적다는 이유로 법정전염병에서 제외된 질환이다. 그러나 A형 간염은 대변과 구강을 통해 재감염을 일으키는 까닭에 전염성이 매우 높고, 심하면 간 이식이 필요한 중증 감염이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문제는 이 질환이 예방접종 외에 별다른 치료제가 개발되어 있지 않다는 점. 국내에서는 지난해 충남 공주지역에서 63명의 환자가 집단 감염을 일으킨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바 있지만, 정부는 법정전염병이 아니라는 이유로 의무 예방접종 대상에서 A형 간염을 제외해왔다.

이번 조사는 종합병원이 질환을 치료하고 청구한 보험급여 요청서를 분석한 결과이기 때문에 정확도가 매우 높은 편에 속한다. 반면 전염병 관리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질병관리본부는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정해 발병 현황을 조사하는데, 이 기관이 지난해 발표한 A형 간염 발생 건수는 355건에 불과했다. 이는 21개 병원에서 실제 발생한 A형 간염 발생 건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통계로, 이 때문에 질병관리본부는 일개 제약사가 할 수 있는 일을 방기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A형 간염에 대한 예방접종률이 14%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번 검사 결과 발표가 정부가 제대로 된 조사에 나서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간동아 2005.09.06 501호 (p10~10)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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