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82

2005.04.26

브리야트는 중앙아시아 진출 ‘징검다리’

  •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입력2005-04-19 14: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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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리야트는 중앙아시아 진출 ‘징검다리’
    “브리야트 공화국은 한국의 미래 물류기지와 관광자원, 그리고 천혜의 지하자원으로 우리에게 꼭 필요한 형제 나라입니다.”

    브리야트 자치공화국은 우리에게 매우 낯선 지명이다. 러시아와 몽골의 국경 인근, 모든 중앙아시아인들이 고향이라고 부르는 바이칼 호수를 끼고 있는 러시아의 조그만 자치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조그만 나라의 국립대학이 4월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룸에서 김경재 전 민주당 의원에게 명예정치학 박사학위 및 명예교수직을 수여했다. 스테판 칼미코프 러시아 브리야트 국립대 부총장이 한국을 방문해 이뤄진 일이었다.

    “브리야트인들의 혈통은 한국인들과 가장 가깝다고 합니다. 현재 고유문자를 잃고 방황하는 이들이 형제 국가의 언어인 한글을 사용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실제로 많은 학자들도 우리 선조가 바이칼 호수 부근에서 왔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그 주변의 문화적 토양은 우리 토착문화와 유사한 점이 많다. 김 전 의원은 “시베리아 철도가 브리야트의 수도인 울란우데를 거칠 뿐 아니라 각종 지하자원도 풍부하고 우리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 한국이 중앙아시아 진출을 위해 거점으로 삼을 만한 국가”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김대중 정부 시절 브리야트 친선협회장을 하면서 브리야트 포다포브 대통령을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등 양국의 관계 증진에 공을 세운 공로로 명예박사 학위를 받게 됐다. 이날 김 전 의원은 민간 학술단체인 ‘바이칼 학회’ 창립식을 하고 브리야트 공화국과의 관계 증진을 위한 민간 차원의 노력을 더욱 증진시킬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김경재 의원은 최근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실종사건이 재조명되면서 ‘박사월’이란 필명으로 김 전 부장 회고록을 쓴 인물로 새삼스럽게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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