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81

2005.04.19

그녀들에게 올바른 ‘性 강의’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입력2005-04-15 13: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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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들에게 올바른 ‘性 강의’
    여성 비뇨기과 전문의가 성매매에 종사했던 여성들을 상대로 ‘성(性) 강의’에 나섰다. 이윤수비뇨기과의 김경희(36) 전문의가 바로 그 주인공. 김 전문의는 4월7일 오전 서울 연남동의 ‘한국여성의 집’(원장 민승호) 입소자 30여명에게 평소 궁금해하던 성의 이모저모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성에 대해 누구보다 해박할 것 같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콘돔의 올바른 사용법 등 기초 지식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고요. 자료로 성병에 걸린 남성 성기 사진을 보여줬는데, 여고생들처럼 부끄러워하더군요.”

    강의에 앞서 입소자들은 미리 궁금한 점에 대한 질문지를 제출했는데 생리통, 성병, 가려움증, 피임 방법, 임신 등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김 전문의는 “에이즈나 매독 등에 감염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크면서도, 자신의 증세에 대해서는 무심한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다”면서 “결혼과 임신, 출산 등 이 여성들의 미래를 위해서 성과 관련한 올바른 지식을 전해줄 필요가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전문의는 국내에서 세 번째 여성 비뇨기과 전문의다. 비뇨기과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 전문의는 “여성은 비뇨기가 없느냐”며 웃었다. 우리 사회가 고령화될수록 요실금과 비뇨 장애 등 여성들의 비뇨기 관련 질병이 많아지기 때문에 여성 전문의에 대한 수요 또한 크게 늘 것이란 게 그의 전망이다. 김 전문의는 “과거엔 남성은 비뇨기과 여성은 산부인과에 가서 치료를 받았지만, 요즘은 함께 손잡고 병원을 찾는 젊은 부부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동안 노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요실금 강좌만을 했습니다. 즐겁고 보람된다는 마음으로 젊은 여성들에게 첫 성 강의를 했어요. 앞으로도 성매매 재활시설의 요청이 있다면 적극 강의에 나설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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