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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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일이 시원찮다고? 전립선부터 점검해봐!

  • 손기정/ 일중한의원 전립선 클리닉 원장 www.iljung.co.kr

    입력2005-04-15 13: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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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일이 시원찮다고? 전립선부터 점검해봐!
    ‘영업은 잘 못해도 그 일만큼은 자신 있다.’

    영업직이라는 특성 때문에 거의 매일 술을 마시는 제약사 영업사원 김대포(37) 씨. 하지만 김 씨는 아무리 술을 많이 마셔도 ‘밤일’만큼은 소문날 정도로 잘하는 강골이다. 그의 건강비결은 좋은 약이나 음식들을 찾아 먹음으로써 술로 인한 간 손상을 미리 막는 것. 김 씨의 탁월한 정력을 부러워하는 직장 동료들도 그의 건강비결은 남다른 간 사랑 덕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런데 이런 김 씨에게 어느 날 불행이 찾아왔다. 자신만만해하던 그의 물건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 것. 간에 이상이 생긴 탓이라며 이튿날 당장 검사를 받아봤지만 간에는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각종 검사를 한 결과 확인된 질병은 바로 남성들만의 질병인 전립선염(Prostatitis). 최근 들어 유난히 소변을 자주 보고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며, 소변에 농이 섞여 나오는데도 김 씨는 “술을 많이 먹어 그럴 거야”라며 무시했다. 김 씨는 오히려 “전립선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물건이 고개를 숙일 수 있느냐”며, “이 모두가 술과 과로 탓이므로, 술만 끊으면 기능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며 큰소리쳤다.

    과연 그럴까? 그의 생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술은 전립선에 염증을 일으키는 주원인이었을 뿐, 그에게서 성기능을 빼앗아간 범인은 술이 아니라 술이 일으킨 전립선염이었기 때문. 전립선염은 과로와 폭음 등으로 몸이 약해지면 더욱 심해진다. 난치병이다 보니 환자들은 일상생활에 무기력해지고, 심하면 우울증까지 생겨 삶이 피폐해질 정도. 문제는 전립선염이 섹스에도 엄청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다. 전립선염이 성기능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원인은 전체적인 신(腎) 기능 약화 때문이다. 사정관이 지나가는 전립선은 정액 성분의 약 30%를 차지하는 전립선액을 만들어내고,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에 영양을 공급하는 일을 한다.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면 백혈구가 늘어나면서 방광을 자극해 빈뇨, 무력감, 잔뇨감과 함께 발기력을 떨어뜨리고 사정 때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김 씨는 그나마 조기에 전립선염을 발견해 치료가 쉬웠다. 물론 이번 기회에 술은 완전히 끊었다. 술은 전립선염뿐 아니라 모든 염증을 심화시키고, 재발하게 하는 데 주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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