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黨에 부는 칼바람 … 사무처 요원들 “울고 싶어라”

  •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黨에 부는 칼바람 … 사무처 요원들 “울고 싶어라”

黨에 부는 칼바람 … 사무처 요원들 “울고 싶어라”

4월15일 총선개표 방송을 지켜보는 열린우리당 당직자들. 이들 가운데 반 정도가 당을 떠나야 한다.

“더 가볍게….” 정치권에 다이어트 열풍이 불고 있다.

총선에서 이긴 열린우리당(이하 우리당)도, 절반의 성공을 거둔 한나라당도 비대해진 몸집 줄이기에 여념이 없다. 총선 참패로 기로에 선 민주당과 자민련은 살을 빼는 정도가 아니라 뼈를 깎아야 하는 위기에 빠졌다. 원내 정당화의 본격 추진을 앞둔 정치권에는 “당직을 맡는 것이 배지를 다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공공연하다.

슬림화 현상은 총선에서 승리한 우리당 주변에서 가장 먼저 터져나왔다. 우리당은 총선 선대위 출범을 전후해 당직자가 200여명으로 늘어났다. 우리당은 이를 딱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다. 남는 인력은 정책연구재단이나 소속 국회의원의 보좌관ㆍ비서관으로 채용되도록 배려할 방침이다. 그러나 당선자들의 경우 색깔과 연고를 고집하는 경우가 많아 고민이 커진다. 일부 당선자들은 선거 때 고생한 사람들에게 이미 ‘자리’를 약속, 자리를 찾아나선 사무처 인사들을 허탈하게 만든다. 과거 연을 찾거나 평소 면이 있는 당직자를 통해 당선자를 찾아나선 사무처 요원들이 부지기수다.

감원의 강도는 한나라당이 가장 세다. 한나라당은 현재 300여명에 이르는 사무처 요원을 100명 규모로 줄일 계획이다. 디지털 정당을 지향하는 김형오 사무총장의 열린 마인드가 대규모 살생부를 불렀다는 불만도 터져나온다. 한나라당은 서울 여의도 당사가 팔리는 대로 영등포 일원에 1000평 미만의 당사를 마련해 옮길 계획이다. 당사 규모가 10분의 1로 줄어드는 만큼 사무처 요원들의 대량 구조 조정도 피할 수 없다.

국회로 보직을 옮기는 등 비상 수단을 준비하고 있지만 우리당과 마찬가지로 사정은 여의치 않아 보인다. 사무처 요원들은 살길을 찾아 즐비한 초선들에게 ‘구애’의 몸짓을 보낸다. 그러나 당선자들 역시 자기 사람 소화하기에 바쁜 눈치다. 당선자 대회를 알리는 안내장에 ‘사무처 요원들을 비서직으로 채용해달라’는 문구를 넣어 돌렸지만 관심을 보인 당선자들은 많지 않았다.



민주당과 자민련도 대규모 구조 조정이 불가피해 사무처 요원들이 가슴을 태운다. 양당 지도부는 “숨쉬기도 벅찬 상태”라고 말해 대규모 감원의 불가피성을 인정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장 당사도 비워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어 권력무상을 새삼 체감한다.

반면 민주노동당(이하 민노당)은 기존 정당과 반대로 가고 있다. 최근 여의도 당사 건물의 1개층을 더 빌려 대변인실 기능 등을 키우고 있다. 권영길 대표는 당사와 관련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 방에서 대선을 치렀고 청와대로 갔다. 우리도 집권할 때까지 여기 그대로 있어야 할 것 같다”고 기염을 토했다.

한나라당 당직자 L씨는 “인력감축이 진정한 정치 개혁은 아니다”고 주장하지만 대세를 되돌리기 어려워 보인다. 바야흐로 세대교체 바람은 당 내부에서부터 불고 있다.



주간동아 433호 (p10~11)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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