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24

..

디스크 정맥주사 치료원인 부위만 집중 요격

  •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www.cheilos.com

    입력2004-02-26 16:31: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디스크 정맥주사 치료원인 부위만 집중 요격

    디스크 환자의 ‘척추 단면’. 붉은색은 염증.

    허리디스크는 디스크라 불리는 척추의 물렁뼈가 신경관 쪽으로 튀어나오면서 신경을 눌러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된 증상은 요통 및 통증이 다리로 뻗치는 방사통. 한방에서 말하는 좌골신경통이 허리디스크인 경우가 많다.

    초기 디스크 환자 중 70~80%는 간단한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만으로 좋아질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매우 심한 경우 수술을 하기도 하는데, 실제로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는 5~1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어느 경우든 완치가 불가능해 일상생활하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통증을 줄이는 게 치료의 목적이다.

    통증은 돌출된 디스크가 신경에 염증을 일으키면서 생긴다. 다시 말해 시뻘건 불덩어리가 신경을 건드려 신경이 붓고 손상되는 것. 따라서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고 안정만 취해도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막는 물질이 만들어져 증상이 없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치료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신경이 심하게 손상돼 만성이 될 수 있기 때문. 이 기간에 통증을 줄이기 위한 치료법으로는 침상안정, 약물치료,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등이 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나 신경간 내 주사요법. 이를 통해 염증을 가라앉혀줌으로써 수술이 필요했던 환자들에게 수술하지 않고도 통증을 줄여줄 수 있게 되었다.



    특히 과거에는 통증의 원인이 신경 압박에 의한 것으로 생각해왔으나 최근 염증 유발물질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돌출된 디스크에 의해 신경이 자극을 받아 염증 변화가 생기고 이로 인해 ‘TNF-a’라는 염증 유발물질이 생겨 통증을 일으킨다는 것. 이에 따라 최근에는 TNF-a 차단제를 투여하는 ‘면역항체요법’이 소개되고 있다. 스테로이드제 주사가 무차별 융단폭격이라면 정맥주사로 치료하는 이 방법은 문제가 있는 부위만 집중 요격한다. 필자는 환자 10명에게 정맥주사를 시술해 실제 수술한 것과 거의 동일한 결과를 얻었다. 이 결과는 지난해 세계 척추학회와 국내 척추학회에 보고된 바 있다.

    단 한 번의 주사로 치료하기 때문에 2~3일 후 일상생활을 할 수 있어, 수술 치료에 비해 경제면으로도 효과적이다. 매우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아직 전문가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는 게 사실. 그러나 수술 치료에 대해서도 논란이 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아무리 간단한 수술이라도 뼈를 보호하고 완충작용을 하는 디스크를 제거하다 보니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은 가급적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