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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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된 화제작·방송 안 된 문제작 ‘3일간의 나들이’

  •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입력2004-02-27 13: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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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된 화제작·방송 안 된 문제작  ‘3일간의 나들이’
    연예인들의 신변잡기식 토크쇼와 마감뉴스, 시사토론까지 다 끝난 토요일 오전 1시,인내심 있는 골수 영화팬들의 눈이 갑자기 반짝인다. 우리나라 유일의 공중파 독립영화 프로그램인 ‘KBS 독립영화관’이 방송되기 때문이다.

    2001년 한국영화가 붐을 이룬 가운데, 독립영화의 중요성과 공영방송의 문화적 책임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태어난 ‘단편영화전’을 모태로 한 ‘KBS 독립영화관’은 몇 차례 폐지의 고비를 넘기면서도 독립영화의 토대를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영화팬들의 후원 덕분에 이처럼 맥을 이어온 독립영화의 창조력이야말로 오늘날 한국영화 1000만 관객 시대를 있게 한 진정한 힘이기도 하다.

    2월28일부터 3월1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아트선재센터 지하 1층)에서 열리는 ‘2003 독립영화관 다시 보기’는 지난 1년 동안 방송된 영화 중 시청자들과 프로그램 제작진이 추천한 영화들과 방송에 부적합한 소재로 ‘불방’된 작품들을 모아서 감상하는 독립영화축제이다. 스님과 염소의 관계를 다룬 ‘염소가족’, 소년의 성적 성장기 ‘소년기’, 3년 만에 만난 남자와의 애증을 보여주는 ‘신성가족’, 원조교제를 다룬 ‘굿로맨스(사진)’ 등이 ‘불방’ 섹션에 들어 있다. 영화제는 기간 중 매일 오후 1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열린다.

    특히 2월29일 저녁 7시에는 대구지하철 참사 1주년을 맞아 사고와 그 후의 문제를 1년 동안 다큐멘터리로 기록해온 현종문 감독의 ‘메모리스’의 특별시사회가 열린다. 영화제에 관한 자세한 문의는 ㈜한국독립영화협회(02-334-3166)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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