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창작 뮤지컬 ‘페퍼민트’를 제작, 히트시키며 잘나가는 뮤지컬 프로듀서로 부상한 이유리씨(38)가 올 3월부터 청강문화산업대학 공연산업계열 교수로 강단에 선다. 그는 1986년 극단 ‘연희단 거리패’의 창단 멤버로 공연계에 뛰어든 후 ‘태풍’ ‘눈물의 여왕’ ‘오구’ 등 창작 작품의 기획만 18년째 맡아왔다. 대중적인 감각과 예술성을 겸비한 프로듀서로 평가받아온 그가 갑자기 현장을 떠나 ‘교수님’이 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씨는 “제대로 된 교육기관이 없어 학원을 마치고 현장에 뛰어드는 후배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웠다”며 “나처럼 현장에서 커리어를 쌓은 선배가 후배들과 함께 우리 고유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역량 있는 무대전문 배우, 스태프를 양성하는 것이 바로 지금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뮤지컬 현장을 떠나는 게 아니냐는 물음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교직에 있으면서도 창작 뮤지컬을 계속 제작할 계획이다. 이씨는 현재 70년대 그룹 ‘산울림’의 노래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을 준비 중이다. 올 9월에는 ‘페퍼민트’도 다시 극장에 올릴 계획.
“‘’페퍼민트’ 때 함께 작업했던 이두헌씨와 산울림의 노래를 모두 들었어요. 28곡 정도를 선별했는데 하나같이 독특하고 아름답습니다. ‘아바’의 노래를 기초로 만든 ‘맘마미아’처럼 멋진 뮤지컬을 만들 자신이 있어요. 우리 뮤지컬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