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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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로 경찰과 국민 마음 이을래요

  •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입력2004-02-27 14: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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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로 경찰과 국민 마음 이을래요
    “경찰은 단순히 엄격한 법집행관이 아니라, 국민의 정서를 이해하고 따뜻하게 다가서는 사람입니다. ‘시’는 경찰과 국민의 마음을 이어주는 하나의 매개체가 될 수 있지요.”

    경찰과 시인. 언뜻 보면 어울리지 않는 두 타이틀을 거머쥔 ‘경찰 문학도’가 탄생했다. 경남경찰청 정보통신담당관실의 박종득 경사(46)는 ‘8월로 가는 날’ 등 3편의 시로 제23회 한국문인 신인문학상에 당선됐다. 바쁜 경찰관 생활에도 문학에 대한 열의를 잃지 않았던 그는 “망각이 손을 잡는 순간까지 문학의 손을 놓지 않겠다”고 시 사랑의 마음을 드러냈다. 박경사가 문학에 관심을 가진 것은 청년 시절.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기술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부를 하고 경찰관의 길로 들어섰지만, ‘못다 한 문학공부’에 대한 아쉬움은 그를 떠나지 않았다. 지난해 3월 창원대 평생교육원 문예창작 과정에 등록해 본격적인 문학공부를 시작한 그는, 지난해 이미 경찰문예대전에 입상해 ‘시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이번에 발표한 시 ‘8월로 가는 날’은 박경사의 목가적 감성이 투영된 작품으로, 자연을 노래하는 박목월의 시와도 그 모습이 닮아 있다. 주변 사람들은 “박경사의 성실함과 삶에 대한 열정이 만들어낸 쾌거”라며 그의 시인 등단을 축하해주었다.

    그가 꼽는 시의 매력은 함축된 언어로 인간의 정서를 온전히 담아낼 수 있다는 것. 그의 작은 소망은 독자의 심금을 울리는 주옥같은 글들을 발표하는 것.

    “꽃만 향기가 있는 게 아니라 사람에게도 특유의 향기가 있습니다. 사람 내음을 담은 시를 사람들에게 선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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