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22

2004.02.19

해외파 묘수 한방에 국내파 KO

목진석 7단(흑) : 조한승 7단(백)

  • 정용진/ Tygem 바둑웹진 이사

    입력2004-02-13 13: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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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파 묘수 한방에 국내파 KO

    장면도

    이창호 9단과 목진석 7단이 제주도에서 벌어진 LG배 세계기왕전 준결승전에서 각각 원성진 5단과 조한승 7단을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송아지 삼총사’로 불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예 원성진 5단은 작년에 이어 다시 한번 4강에 진출했으나 불운하게도 우승 후보 0순위 이창호 9단과 연속 맞닥뜨려 탈락했다. 이창호 9단은 1, 3, 5회 대회에 이어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넘보게 됐다.

    ‘중고신예’ 격인 목진석 7단과 조한승 7단의 대결은 박빙을 점친 전문가들의 예견대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이 펼쳐졌다. 조한승 7단은 8강전에서 지난 대회 우승자 이세돌 9단을 꺾고 기세를 올렸으나 마지막 순간 집중력 부족으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생애 첫 세계대회 결승에 진출한 목진석 7단이 대국 후 인터뷰에서 “결승전은 최종국(5국)까지 가고 싶다”고 말하자 이창호 9단은 “최종국까지만 가면 되는 것이냐”고 맞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이창호 9단과 목진석 7단 간의 통산 전적은 12승 4패로 목진석 7단이 열세이나 2000년 KBS바둑왕전 결승에서 2대 1로 이창호 9단을 꺾고 우승한 바 있어 의외의 결과를 기대하는 팬들도 많다.

    해외파 묘수 한방에 국내파 KO

    참고도, 실전진행도(위부터)

    지난해 목진석 7단은 국내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으나 중국 리그에서 발군의 성적(12승 1패)으로 승률왕에 올라 ‘해외파’로 명성을 날렸다. 엎치락뒤치락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종반을 맞은 장면. 끝내기의 싸움이다. 흑1에 백2로 들여다보자 기상천외하게도 흑3에 갖다붙였다. 저 설원 한가운데에서 수가 나는가?

    백1로 잡자고 덤비면 흑4까지, 다음 A와 B를 맞보기로 수가 난다. 할 수 없이 백1로 받았으나 흑은 ▲ 를 이용해 2 이하 12까지 선수로 끝내기를 하며 좌변 집을 붙여 아슬아슬하게 승부를 결정지었다. 289수 끝, 흑 2집 반 승.



    흑백19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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