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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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따따따’로 사이트 찾습니까

인터넷주소 탐색 단순화 가속도 … URL 주소 깨질 땐 티니, 쇼어리파이 등 이용할 만

  • 명승은/ ZDnet코리아 수석기자

    입력2004-02-12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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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따따따’로 사이트 찾습니까

    한글 인터넷주소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가끔 누군가의 부탁으로 회사 인터넷주소를 불러줄 때가 있다. 대부분의 경우 ‘따따따점(www.)’으로 시작해 닷넷(.net), 닷컴(.com), 시오점케이아르(.co.kr)로 끝나는 알파벳을 나열하게 된다. 그러나 정부기관이나 학교 등은 다른 형태의 인터넷주소(URL) 체계를 갖고 있어 끝까지 정확하게 불러줘야 한다. 국내 기업이니 co.kr일 것으로 생각해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치다 보면 엉뚱한 곳에 접속되는 경우가 많다. 앞에 www.이 붙느냐 붙지 않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도 한다. 요즘에는 한국에 배정돼 있는 co.kr 주소 체계를 따르지 않고 미국의 인터넷 체계인 .com이나 .net를 붙이는 기업이 늘고 있어 주소를 정확히 알지 못하면 어림짐작으로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

    전 세계 최초 ‘한글’로 서비스

    인터넷주소는 미국에서 처음 고안된 체계인 데다 복잡한 솔루션으로 이뤄져 있어 네티즌들은 검색사이트의 도움을 받아 사이트를 찾곤 한다. 상당수의 네티즌들이 인터넷에 들어가자마자 습관적으로 클릭하는 페이지가 다음, 네이버, 엠파스 등 검색 포털사이트인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인터넷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이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인터넷주소도 변화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한국에서 시작됐다. 5년 전부터 브라우저 입력창에 한글로 키워드만 입력하면 바로 해당 사이트를 찾아갈 수 있는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가 시작된 것. 이처럼 자국어를 사용해 인터넷주소를 연동해주는 서비스는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최초다.

    넷피아(www.netpia.com)가 시작한 한글 인터넷주소 서비스는 이미 국내 인터넷 사용자의 95%가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넷피아는 한글 인터넷주소를 비롯해 51개국에 자국어 인터넷주소 서비스 기술에 대해 특허를 받아놓았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그에 대한 고유의 권리를 갖고 있다. 최근엔 순수 ‘한글’ 방식인 넷피아 서비스와 자국어 도메인 표준인 ‘한글.kr’ 방식이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주소 입력창에 한글로 입력만 하면 되는 터라 어느 것이든 별 차이가 없다.



    예를 들어 ‘주간동아’를 찾기 위해 weekly.donga.com이나 www.donga. com/docs/magazine/weekly/’라는 긴 주소를 외울 필요 없이 주소 입력창에 한글로 ‘주간동아’라고 치기만 하면 된다. 아직까지 검색 사이트에 의존하고 있는 미국이나 일본 등 다른 여러 나라보다 한국은 적어도 인터넷주소에서만큼은 훨씬 편리한 시스템을 구축해놓은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 문자의 도움 없이 불러주는 것만으로는 절대 찾아갈 수 없는 특정 페이지의 주소가 등장한 것이다. 요즘 인터넷 기업들은 콘텐츠 관리를 위해 특별한 솔루션을 갖춰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데, 이때 만들어지는 페이지의 주소가 복잡하기 그지없다. 앞에는 회사 인터넷주소라고 해도 뒤쪽의 특수문자나 지나치게 길게 나열된 숫자를 일일이 전화 등으로 불러주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예를 들어 ‘주간동아’ 412호에 실렸던 “‘톡톡’ 튀는 상품, 온라인 매출 ‘쑥쑥’”이란 기사의 인터넷 주소는 ‘http://www.donga.com/docs/magazine/weekly/2003/11/27/200311270500028/200311270500028_1.html’이다. 누가 이를 정확하게 불러줄 것이며, 누가 이를 기억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어디어디 사이트에 들어가서 어떤 메뉴를 누른 다음…” 식으로 설명하는 것도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이 같은 특정 페이지 하나하나를 모두 한글화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요즘에는 URL 주소를 이메일로 보내달라거나 메신저를 통해 전달받는 것이 관행화돼 있다.

    그런데 실제로 이메일이나 메신저를 이용해 URL 주소를 주고받았던 사용자라면 누구나 느꼈겠지만 이상하게도 중간에 한글이나 특수문자가 끼여 있을 경우 링크가 중간에서 잘려 엉뚱한 페이지로 이동하게 되는 일이 많다. 이런 경우엔 인터넷주소 단순화 서비스를 이용해보자. 티니URL(tinyurl.com), 쇼어리파이(www.shorl.com), 메이크어쇼터링크(makeashorterlink.com) 등의 서비스가 바로 그것. 이들 서비스는 대부분 뉴스메일링을 자주 사용하는 네티즌들이 데이터베이스로 자동 생성되는 문자들을 이메일로 주고받을 때 링크가 깨지고 지나치게 길어지는 현상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이트다.

    아직도 ‘따따따’로 사이트 찾습니까

    주간동아 홈페이지에 가장 쉽게 접속하는 법은 주소창에 ‘주간동아’를 입력하는 것이다(왼쪽).티니URL, 쇼어리파이 등 URL을 짧게 만드는 소프트웨어가 등장 했다.

    앞에서 예로 들었던 기사의 경우 쇼어리파이에서 URL을 짧게 만들면 ‘shorl.com/hipritagrybysti’, 티니URL에서 만들면 ‘tinyurl.com/ 2c2wk’라는 단순한 인터넷주소로 바뀌며 중간에 특수문자가 없기 때문에 아무리 복잡한 구조를 가진 인터넷주소라 하더라도 이메일이나 메신저로 보낼 때 링크가 깨지는 일이 없다.

    이들 주소 단순화 페이지들은 인터넷주소 단순화 방식에 있어서 나름대로 원칙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티니URL은 숫자와 알파벳을 조합한 5자리 문자만으로도 3900만개의 페이지를 표현할 수 있으며 인터넷의 모든 주소를 단순화한다고 해도 7자리면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현재 티니URL은 180여만개의 단순화 주소를 확보하고 있다. 쇼어리파이는 숫자를 제외한 알파벳만 사용하기 때문에 티니URL보다 약간 길어진다. 메이크어쇼터링크는 인터넷 단순화 기능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엉뚱하게도 주소가 길어지는 경우를 막아놓았다. 예를 들어 donga.com을 쇼어리파이에서 단순화하면 ‘shorl.com/dirolofyrihu’라는 단순화 주소가 만들어지지만 메이크어쇼터링크에서는 원래 주소 그대로 보여준다.

    물론 편리함 뒤에는 부작용이 따르게 마련이다. 한글 인터넷주소의 경우 특정 회사의 브랜드나 회사 이름을 개인이나 경쟁사가 선점할 경우(일명 사이버스쿼팅) 네티즌을 엉뚱한 페이지로 안내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예를 들어 주소 입력창에 한글로 ‘야후재팬’이라고 치면 엉뚱한 성인사이트가 뜬다. 인터넷주소 단순화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보통 상업용 메일의 경우 아예 사이트의 성격을 주소 자체에서 유추할 수 있는 통로가 막혀 있기 때문에 스팸메일에 가면을 하나 씌워주는 부작용도 안고 있다. 컴퓨터들 간의 주소인 211.XXX.444.111식의 표기 방식인 도메인네임서버(DNS)를 거쳐 인간이 이해하기 쉽도록 만든 ‘www.○○○.com’ 식의 인터넷주소도 이제 사람들이 이용하기 쉽고 기억하기 쉽게 진화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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