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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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대학생 된 ‘캐넌히터’

  •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입력2004-02-13 14: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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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깎이 대학생 된 ‘캐넌히터’
    LG 트윈스 ‘캐넌히터’ 김재현 선수(29)가 사이버대학 신입생으로 거듭났다. 올 3월 개강하는 경희사이버대학 관광레저학과에 합격한 것. 그는 힘든 훈련 와중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전공 관련 학습정보를 모아 공부해왔다. LG 트윈스의 황금기를 기억하는 사람은 ‘김재현’이란 이름에 아련함과 아쉬움을 동시에 느낀다. 그는 고졸신인으로 프로에 데뷔한 1994년, 프로통산 신인 최초이자 통산 7번째로 20홈런 20도루를 기록했고, 98년에는 골든글러브상을 수상한 초특급 선수. 그러나 지난해 골반과 다리를 연결하는 고관절이 썩는 희귀병으로 선수생명의 위기를 맞으며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다. 그러나 재계약 문제로 구단과 갈등을 빚는 와중에 오뚝이처럼 일어나 천직인 야구와 더불어 ‘학업’이란 큰 뜻을 세운 것.

    “야구는 물론 스키 스노보드 골프 등 레저산업과 연계된 운동을 좋아하기에 꼭 공부해보고 싶던 분야입니다. 그래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사이버대학을 택했습니다.”

    야구로도 충분하게 대성하리라 생각했던 그가 늦은 공부를 택했다는 소식에 열성 팬들은 “서운하지만 현명한 선택이다”는 반응이다.

    2월15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뒤늦게 합류한다는 그는 “서두르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나가겠다”며 대학 신입생이 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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