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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캐나다 “불황은 남의 일”

서울-밴쿠버 탑승률 90% 이상 ‘황금노선’… 孝 상품권 제공 등 한국적 마케팅 주효

  • 구미화 기자 mhkoo@donga.com

에어캐나다 “불황은 남의 일”

에어캐나다 “불황은 남의 일”
9·11 테러와 계속되는 경기불황의 여파로 항공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여기에 아랑곳하지 않는 곳이 있다. 2000년부터 매일 운항하는 에어캐나다의 서울-밴쿠버 노선은 지난해 평균 90% 이상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에어캐나다 본사에서는 일본과 대만을 제치고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가장 주목할 만한 시장으로 꼽고 있다. 에어캐나다에 따르면 에어캐나다, 대한항공, 싱가포르항공 등 3개 항공사의 여객기가 취항하는 서울-캐나다 노선에서 에어캐나다가 3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에어캐나다 한국지점이 아시아 최고의 지점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지점 고유의 독특한 문화와 전략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에어캐나다에서는 예약 및 발권 담당 직원이 수동적으로 항공권 발급에만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각자 항공기 두 대씩을 책임지고 있어 예약률이 저조하면 즉각 마케팅 부서에 적절한 대응을 요구한다. 항공업계 최초의 여성 세일즈 매니저인 홍영희 상무는 “고객과 접하는 현장의 요구를 정책에 반영함으로써 시장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에어캐나다는 업계에서 이벤트가 많은 회사로 유명하다. 한 달에 한 번 전 직원이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 ‘도시락데이’, 경조사 때마다 31명 전 직원의 마음을 담아 보내는 ‘카드’는 에어캐나다만의 문화다. 홍상무는 “업무가 철저히 나뉘어져 있는데도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돼 있어 직원들에게 주인의식과 끈끈한 동료애를 심어줬다”고 평가했다. 성별, 학연, 지연을 배제한 철저한 능력제 인사로 유명한 에어캐나다에서는 사내에서 학력을 밝히지 않는 게 불문율이다. 이 결과 세일즈와 마케팅, 예약 및 발권의 책임자 자리를 모두 여성이 차지하는 독특한 사내 문화를 만들어냈다.

성별·학연 등 배제 ‘능력제 인사’

에어캐나다 “불황은 남의 일”

에어캐나다 항공기와 캐나다 주요 관광지 밴쿠버, 토론토 (위부터).

물량공세를 퍼붓는 공격적인 마케팅보다는 아기자기한 마케팅으로 고객 감동을 이끌어내는 것도 에어캐나다 사내 분위기와 일맥상통한다. 에어캐나다가 내놓은 상품들로는 `‘송어낚시투어’, `‘오로라투어’ 등 캐나다의 지역적 특성을 살린 여행상품 외에도 왕복항공권과 호텔 숙박권, 공항-호텔 간 왕복 교통편만을 확정짓고 여행일정을 자유롭게 계획할 수 있는 ‘에어캐나다 홀리데이즈’ 상품이 새로 나왔다. 또 여름에 집중적으로 몰리는 수요를 고르게 분포하기 위해 5월, 가족의 달을 맞아서는 4월20일까지 가족사진 공모전을 열어 부모님을 위한 캐나다 효 여행상품권을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 에어캐나다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스타마케팅이다. 에어캐나다는 가수 포지션의 `‘아이러브유’, 김범수의 `‘하루’ 등 아름다운 설원을 배경으로 해 화제가 됐던 뮤직비디오 제작을 지원했다. 현재 제작중인 이성재, 송승헌, 김하늘 주연의 영화 `‘빙우’ 역시 에어캐나다가 지원하고 있으며 이번에는 에어캐나다 로고가 영화에 삽입되는 등 PPL(Products in Placement)도 시도할 예정이다.

유학 및 어학연수를 위한 학생 수요가 높은 것을 고려해 6개월간 캐나다 현지 교육청과의 협의 끝에 유학 사전답사 여행(School Inspection Tour)을 마련하는 등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상품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캐나다 관광청과 주한 캐나다대사관의 협조로 현지 이민성 관리에게 세금, 집값, 은행계좌 개설하는 법 등 캐나다 이민에 필요한 것들을 사전에 알아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이영 에어캐나다 한국지점장은 “이런 일들은 캐나다 유일의 국적기인 에어캐나다만이 할 수 있는 일이고, 또 캐나다 문화를 이끌어주는 ‘하늘다리’ 역할은 에어캐나다의 의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가 한국과 캐나다 수교 40주년이자, 주한 캐나다대사관 설립 30주년이어서 캐나다를 알리는 각종 행사를 후원할 계획이다. 또한 아시아나가 `‘스타 얼라이언스’에 가입함으로써 마일리지 공유가 가능해져 탑승객을 늘리는 데 좋은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주간동아 2003.04.03 378호 (p48~48)

구미화 기자 m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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