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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전 인터넷사이트 ‘2168개’

‘北 대남심리전’ 국방부 문건 단독입수 … 지난해 서울·대구 등에 대남 전단 1500만장 살포

  • 허만섭 기자 mshue@donga.com

북한 선전 인터넷사이트 ‘2168개’

북한 선전 인터넷사이트 ‘2168개’

북한이 최근 ‘미군 철수’ 등 대남심리전을 강화해 큰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국방부 문건을 통해 밝혀졌다.

북한이 지난 1년 동안 서울 대구 등 전국에 뿌린 대남 전단은 1500만장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에서 열람할 수 있는 ‘북한 직영’ 또는 ‘북한의 선전 내용을 소개하는’ 인터넷 사이트는 2168개에 달하며, 하루 평균 3만명의 네티즌이 이들 사이트를 방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일부 사회단체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들에도 7700여건의 북한측 선전 내용이 올라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동아’가 단독 입수한 ‘북한의 대남심리전’이라는 국방부 내부문건은 2002년 한 해 동안 한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북한의 심리전 전개 상황에 대해 군이 자체 조사한 결과를 담고 있다. 대남심리전과 관련된 정부 당국의 대외비 문건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문건에 따르면 북한은 2002년 한 해 동안 1500만장의 대남 전단을 국내에 살포했다. 전단은 주로 ‘미국은 악의 제국’ 등 반미감정을 부추기거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15종 이상이었다. 문건에 따르면 북한은 북한 내 8개 인민군 기지와 3개 노동당 기지에서 이들 전단을 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과거엔 휴전선과 수도권 일대에만 전단이 뿌려졌으나 지난해엔 대전, 대구지역에까지 전단이 살포됐다고 한다.

매일 3만명 北 사이트 방문

이 문건은 “월드컵 기간중 상암경기장에 정확히 전단을 살포한 예를 보아 북한의 살포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으며 6·15 공동선언 이후 수도권 인구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살포하고 있다”(2001년 살포량 1400만장)고 밝혔다. 문건은 또 “북한이 전단의 출처를 ‘반미투쟁위’ 등으로 위장한 것은 대북 항의시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명분”이라고 덧붙였다.



이 문건은 최근 논란을 일으킨 ‘북한 찬양 인터넷 사이트’ 문제에 대해서도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 군 조사 결과 2002년 말 현재 북한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8개, 해외에서 운영되는 친북 사이트 9개, 국내에서 운영되는 친북 사이트 98개, 이념 동아리 사이트 2053개 등 2168개의 사이트가 북한의 선전 내용을 그대로 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건은 “매일 평균 3만명의 네티즌들이 이들 국내외 친북 사이트를 검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건에 따르면 이들 사이트 외에도 일부 국내 사회단체 사이트가 북한의 선전물을 원문 그대로 게시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중엔 사이트 관리 소홀 등 고의적이지 않은 이유로 북한 선전물을 올려두고 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북한 선전물의 노출 빈도가 이처럼 잦아지고 국내 사이트에도 올려져 그 내용의 객관성이 훨씬 커지는 점은 문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문건은 “북한은 미군 철수, 보안법 철폐, 민족 공조, 북핵 합리화, 김정일 우상화에 대한 한국 네티즌들의 지지 확산을 위해 인터넷을 대남 선전, 선동에 무차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은 인터넷을 통해 “한민족 7000만의 안전은 북한이 보장한다”, “북한의 핵무기는 동족간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김정일 지도자 덕분에 남북정상회담이 성공했다” 등의 논리를 적극 전파하고 있다고 한다. 이 문건은 “북한은 현실 사건과 연계하여 감성에 호소함으로써 안보의식 무력화에 주력한다”면서 “김정일 우상화의 경우 한국 네티즌들의 반발을 예상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선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건에는 북한의 대남심리전 조직도 자세히 기술돼 있다(그림 참조). 이에 따르면 북한의 대남심리전엔 10여개의 조직이 동원되고 있으며 김정일 위원장이 맡고 있는 국방위원회가 직접 관할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대남 전단의 제작은 40호실, 전단 살포는 310호 연락소가 맡고 있다.

북한 선전 인터넷사이트 ‘2168개’
국내 사이트에도 북 선전 내용 ‘7700여건’

문건에 따르면 북한은 “인터넷을 이용한 대남 선전이 목표를 초과달성했다”고 자체 평가하면서 이를 더욱 독려하고 있다. 북한은 “누구나 주체사상 총서 등의 자료를 구할 수 있도록 인터넷 통신상에 게시했다”면서 ‘하루 100페이지 읽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 이런 북한의 주장을 한 사이트에서만 957명의 네티즌이 조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건은 또한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실시한 대내 사상교육 사례도 공개했다. 문건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000년 6월 말 중앙당 간부 대상 순회 강연회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풍모에 남조선 대통령 부부도 넋을 잃었다”는 등의 교육을 실시했다.





주간동아 2003.04.03 378호 (p36~37)

허만섭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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