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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1번지’를 부여해다오

  • 김현미 기자 khmzip@donga.com

인천국제공항, ‘1번지’를 부여해다오

인천국제공항, ‘1번지’를 부여해다오

2001년 3월29일 정식 개항한 인천국제공항.

개항 2주년을 맞은 인천국제공항의 정식 주소지는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 2172-1과 2850번지. 2172-1은 공항 건설 초기 가설사무소의 번지이고, 완공된 청사에는 2850번지가 부여됐다. 인천국제공항은 영종도, 용유도, 삼목도, 신불도 4개 섬을 잇는 공유수면을 매립해 조성한 땅으로 고유 지명이 없다. 이 때문에 인천 중구청은 공항 토지와 건축물을 일괄적으로 인접한 운서동에 편입했다.

그러나 현재의 주소가 동북아 물류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의 위상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측은 지난해부터 834만평에 이르는 공항지역을 아우를 새로운 동의 필요성을 부각하고 인천 중구청에 법정동 신설을 요청해놓은 상태. 법정동이란 예로부터 전해오는 동명(洞名)으로, 주민의 편의와 행정능률을 위해 적정 규모와 인구를 기준으로 동사무소를 설치하는 행정동과는 구별된다.

공항측이 ‘국제동 1번지’라는 새로운 법정동 신설을 주장하는 이유는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서 이미지와 인지도 향상을 위해서다. 이미 1990년대 공유수면을 매립해 건설한 일본 간사이공항, 중국의 홍콩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사례를 보더라도 새로운 동을 만들어 1번지를 부여하는 게 관례였다.

인천국제공항 재산관리팀의 임남수 팀장은 “2002년 9월1일 현재로 인천국제공항은 33.931km2에다 6378명이 거주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3만여명의 인력이 상주하고 있는데, 인구 2700여명에 18.758km2에 불과한 운서동에 공항지역이 편입되어 있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말한다. 게다가 공항이 완공되는 2020년 무렵에는 인구 20만명 이상의 국제공항도시로 태어나 법정동 신설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인천 중구청은 법정동 신설에 드는 적지 않은 행정 비용에 비해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중구청 자치행정과 강찬원 팀장은 “동 경계구간을 설정하는 일만 해도 주민등록과 인감 이전 등 관련 업무가 58종이고 1년 이상이 소요된다”며 “행정동이 아닌 법정동 신설은 유례없는 일로, 꼭 필요하다면 공항 개발이 끝난 후 주민들의 의견을 취합해서 결정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공항측은 “법정동 신설 비용과 인력을 지원해서라도 조만간 ‘국제동 1번지’를 찾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2020년 최종 완공을 목표로 건설되는 이 거대한 공항도시가 과연 ‘1번지’의 명예를 찾을 수 있을까. 전례 없는 법정동 신설을 놓고 공항측과 관할구청의 밀고 당기기는 당분간 계속될 듯하다.



주간동아 2003.04.03 378호 (p16~16)

김현미 기자 khm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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