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71

2003.02.06

변화는 나부터 … 책 보며 새해 각오 ‘튼튼히’

  • 입력2003-01-29 13: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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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는 나부터 … 책 보며 새해 각오 ‘튼튼히’
    2000년 3월 첫선을 보인 이래 확고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스펜서 존스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는 2003년에도 교보문고 집계에서 비소설 부문 10위권 안에 들 만큼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가 우리에게 던진 화두는 ‘세상을 바꾸지 말고, 나를 바꿔라’였다.

    새해에도 경제경영 분야의 화두는 ‘나’와 ‘자기관리’가 될 것이다. 틱낫한의 ‘화’나 퀴스텐마허의 ‘단순하게 살아라’처럼 내면의 화를 다스리고, 어지러운 주변환경부터 정리하라는 식의 소박한 자기관리 지침서들이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새로 나온 책들도 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바보들은 항상 가만히 앉아서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린다’(이손 펴냄), ‘아무것도 못 가진 것이 기회가 된다’(큰나무), ‘생각만 하고 실행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변화 프로그램’(에코리브르), ‘네 자신의 편에 서라’(베텔스만) 등이 그러하다.

    허쥔이 쓴 ‘바보들은 항상…’은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형식을 빌린 우화집이다. 출판사측도 처음부터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에서 못다 한 치즈 내 것으로 만드는 법칙’을 내세웠다. 주인공은 쓰레기장에서 살고 있는 생쥐 치치. 배를 곯지는 않아도 상한 치즈만 먹어야 하는 쓰레기장 생활을 청산하고 그는 매일 신선한 치즈를 먹기 위해 ‘미궁’으로 뛰어든다. 각양각색의 치즈들이 넘쳐나지만 모두 주인이 있는 치즈를 바라보며 치치는 ‘하늘에서는 절대로 치즈가 떨어지지 않는다’ ‘치즈가 많은 곳일수록 치즈를 얻기가 쉽다’는 법칙을 배운다.

    ‘아무것도 못 가진…’은 여러 차례 실패를 겪은 이들을 위로하고 응원해주는 책이다. “나는 실패를 인정한다. 그러나 또 시도한다” “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단지 내 안의 동력이 멎는 것을 두려워할 뿐이다” “대다수 사람은 스물다섯 이후에 꿈을 꾸지 않기 때문에 머리부터 죽어가기 시작한다” 등의 말로 좌절한 이들에게 힘을 불어넣는다.

    ‘생각만 하고 …’ ‘네 자신의…’는 워크북 형태의 변화관리 지침서다. ‘생각만 하고…’는 임상심리학 박사인 저자가 무관심, 심사숙고, 준비, 실행, 유지, 종료의 6단계를 거쳐 실제 변화가 일어나는 모델을 제시했다.



    ‘네 자신의…’는 이기적이라는 죄책감 없이 나의 욕구를 존중하고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나의 경계선을 확실히 하는 법, 남이 아닌 나의 인생을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미국 미네소타 주 의학협회는 ‘노인’을 이렇게 정의했다. 늙었다고 느낀다, 배울 만큼 배웠다고 느낀다, “이 나이에 그깟 일은 뭐 하려고 해!”라고 말한다,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고 느낀다, 젊은이들의 활동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 듣는 것보다 말하는 것이 좋다, ‘좋았던 그 시절’을 그리워한다. 당신은 노인인가. 그렇지 않다면 변화를 꿈꾸고 실행에 옮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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