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71

2003.02.06

뮤지컬 대박신화 ‘미다스의 손’

  • 전원경 기자 winnie@donga.com

    입력2003-01-29 12: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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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대박신화 ‘미다스의 손’
    2002년 한 해 동안 한국 뮤지컬 시장은 대략 350% 정도 성장했습니다. 이처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작품을 만들면 성공 가능성도 큽니다.”

    공연 및 영화 투자사인 쇼이스트 임영근 이사(35)의 말이다. 영화 ‘친구’의 투자 및 배급사로 유명한 ‘코리아픽처스’에서 공연기획팀장으로 일하다 1월 새로운 회사로 독립한 그는 뮤지컬계에서는 알아주는 ‘미다스의 손’. 코리아픽처스 시절 그는 ‘시카고 카바레’ ‘렌트’ ‘키스 미 케이트’ 등 14편의 뮤지컬에 투자해 단 한 편에서도 손해를 보지 않고 모두 이익을 남기는 대기록을 세웠다. ‘렌트’ 같은 경우는 120%의 수익률을 올리기도 했다.

    투자 작품 중 가장 큰 수익을 남긴 작품은 20억원의 순수익을 올린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 한 작품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좋은 작품을 고르는 것 못지않게 마케팅과 홍보, 그리고 뛰어난 배우를 캐스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품으로만 말하자면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에서 이미 검증된 뛰어난 뮤지컬들이 아직도 무궁무진합니다. 다만 이 같은 작품들을 들여올 투자자와 프로듀서가 없었을 뿐이죠.”

    임이사는 반드시 한 달에 한 번씩 뉴욕이나 런던에 가서 새로운 작품을 보고 현지 제작자들을 만난다. 이처럼 뮤지컬의 본고장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작품을 보는 눈이 누구보다도 정확하다는 중평. 쇼이스트가 회사 설립 후 첫번째로 투자하는 뮤지컬인 ‘토요일밤의 열기’도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선택했다.

    임이사는 “외국 뮤지컬들을 대량 들여와 국내 창작 뮤지컬을 고사시키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 “공연산업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성입니다. 관객이 없으면 뮤지컬도 산업으로 클 수가 없으니까요. 현재 한국의 뮤지컬은 산업으로 크고 있는 단계입니다.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더 큰 시장의 확보입니다. 한 10년 정도 큰 작품들을 꾸준히 들여온 후에 창작 뮤지컬을 제작할 겁니다. 저는 현재도 100% 수입 공연은 아무리 작품이 좋아도 투자하지 않습니다.” 임이사는 ‘뮤지컬 부부’이기도 하다. 그의 부인은 유명한 뮤지컬 배우인 최정원씨. 그 때문에 임이사는 배우들의 오디션에는 일절 참가하지 않는다. 행여 오해를 사지 않을까 해서다. “뮤지컬 배우로서 아내를 평가해 달라”는 요구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최근 ‘동아일보’가 선정한 최고의 뮤지컬 여배우에 최정원씨가 뽑혔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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