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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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면제된 강재섭 의원 아들 현역병 지원

  • 허만섭 기자 mshue@donga.com

    입력2003-01-24 1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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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역면제된 강재섭 의원 아들 현역병 지원
    한나라당 강재섭 의원(사진)의 아들 병수씨(26)는 최근 재신검 신청서와 해군 현역병 자원입대 신청서를 각각 군에 제출했다. 병역면제 판정을 받은 현직 의원의 아들이 현역병 입대를 자원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병수씨는 1996년 1차 신검 때 3급 현역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병원치료 도중 ‘척추궁협부결손’ 증세(일명 척추분리증)가 발견돼 97년 재신검에서 X선 촬영 등 정밀검사를 추가로 받아 같은 병명으로 5급 면제 처분됐다. 2000년 4월 총선 당시 대구 서구에 출마한 강재섭 후보의 상대후보가 ‘강후보 아들의 병역면제 비리 의혹’을 제기하자 병수씨는 검찰 관계자 입회하에 다시 신검을 받았다. 이때도 병수씨는 같은 병명으로 5급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2002년 한나라당 이회창 전 후보 아들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했던 김대업씨가 한나라당 의원들 다수가 병무비리에 연루되어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 근거로 강의원 아들의 병역면제 비리 의혹을 제기해 병수씨는 또 한 차례 의혹 대상으로 언론에 거론됐다.

    서울대 체육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해 여름 미국 한 대학에 유학한 병수씨는 최근 귀국해 자원입대 신청서 등을 제출한 뒤 다시 미국으로 떠났다. 군은 그의 재신검 신청을 받아들일 예정이다. 척추궁협부결손 증세는 완치는 어렵지만 무리한 신체활동을 하지 않는 한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지장은 없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강의원 측근은 “두 차례나 병무비리 의혹 대상자로 거론되어 병수씨가 무척 괴로워했다. 97년 병원측 권유로 별 뜻 없이 재신검을 받아 면제판정을 받은 것을 후회하고 있으며 아버지의 정치적 행보에 부담을 주는 점도 싫어서 본인이 현역병 입대를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회창 전 후보의 두 아들 병역문제를 지켜본 뒤로는 병수씨가 ‘정치인 아들일수록 현역복무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는 것이다.



    ‘이번 재신검에서 5급 판정이 다시 나오든, 현역입대가 가능한 판정이 나오든 오해받을 수 있지 않느냐’는 주변의 우려에 대해 병수씨는 주변 시선에 신경 쓰지 않겠으며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만큼 군이 현역으로 복무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길 바라는 입장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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