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61

2002.11.28

거센 황사에도 … 조훈현 그대 있음에!

조훈현 9단(백) : 왕 위후이 7단(흑)

  • 정용진/ 바둑평론가

    입력2002-11-21 15: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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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센 황사에도 … 조훈현 그대 있음에!
    ‘황사 바람’이 극심했던 제7회 삼성화재배의 우승컵은 결국 한국의 조훈현 9단과 최근 중국 랭킹 1위로 떠오른 왕 레이(王磊) 8단 간의 3번기 싸움으로 판가름 나게 됐다.

    한국의 17연속 세계대회 싹쓸이 ‘횡포’에 밀려 극심한 우승 가뭄을 겪고 있는 중국은 8강전까지만 해도 6명, 4강전에 3명이나 대거 진출해 인해전술로 맞섰으나, 필마단기로 살아남은 조훈현 9단 한 사람을 저지하는 데 실패해 또다시 좌불안석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왜 조훈현인가? 6소룡(六小龍)이니 10소호(十小虎)니 중국이 내세우는 보석 같은 신예 기사들이 왜 조훈현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지 로 확인해 보자. 상대는 혜성같이 등장한 26세의 왕 위후이(王煜輝) 7단.

    거센 황사에도 … 조훈현 그대 있음에!
    백1로 가르면 흑2로 대마를 돌봐야 한다. 이때 백3으로 가슴을 파고든 수. 조훈현 9단에겐 바로 이런 비수가 있기에 중국 신예들이 쩔쩔매는 것이다. 흑1로 받는 것은 백6까지, 당장 생사를 걱정해야 한다.

    할 수 없이 흑1로 섰는데 백2로 쭉 치고 들어가는 품새가 탱탱한 생선의 배를 가르는 듯하다. 이하 흑13으로 한 점을 따내긴 했지만 백14로 경쾌하게 가르고 나오니 졸지에 흑은 좌우 위로 삼곤마 신세. 상산벌의 조자룡을 보는 듯하지 않은가. 273수 끝, 백 3집 반 승.





    흑백19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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