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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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TV토론 ‘권영길 주의보’

  • 허만섭 기자 mshue@donga.com

    입력2002-11-20 14: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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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후보 TV토론 ‘권영길 주의보’

    10월9일 관훈클럽 주최 대통령후보 초청토론회에 참석한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민주노동당(이하 민노당) 권영길 대통령후보가 대선후보 TV합동토론 승부를 미궁 속으로 빠뜨리고 있다. 권후보는 16대 대통령선거 방송토론위원회 결정에 따라 12월3, 10, 16일 각 2시간씩 세 차례 개최되는 대통령후보 TV합동토론에 참석할 수 있게 됐다. TV합동토론 참석자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단일후보(단일화 실패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 등 3명(혹은 4명)으로 확정됐다.

    방송토론위원회 회의에서 합동토론 참석자 폭을 넓히자고 제의한 위원은 시민단체 대표인 김상희 여성민우회장으로 알려졌다. 이 제의는 10명의 위원들의 무기명투표를 거쳐 확정됐다. 한나라당 추천위원은 민노당과의 전화통화에서 “당으로부터 특별한 지시를 받지 않아 내 판단대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권후보 참석에 대해 그간 당내 논란만 분분했을 뿐 막판까지 명확한 찬반 입장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합동토론 참석자는 공평하게 발언 시간을 배정받기 때문에 지지율이 낮은 후보라도 합동토론에서의 유력 후보간 승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현재의 민노당 분위기로 봐선 권후보 참석은 유력 후보 중 이회창 후보에게 악재로 비쳐지고 있다. 민노당 김종철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기자에게 “현 정부와 정책에 대한 비판보다는 이후보와 한나라당에 대한 검증에 더 비중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럴 경우 120분짜리 TV합동토론에서 이회창 후보 대 반(反)이회창 후보 진영 간 발언 시간은 40분 대 80분(참석자가 3명인 경우), 혹은 30분 대 90분(참석자가 4명인 경우)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관계자는 “권영길 후보가 합동토론회를 통해 대선주자로 강하게 부각되는 것이 한나라당에 반드시 나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추천위원은 권후보의 합동토론회 참석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민노당은 16일 오전 노-정 후보 간 단일화 합의에 따른 TV합동토론 대책회의를 열었다. 정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합동토론 대처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젠 한나라당, 민주당, 국민통합21도 권영길 후보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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