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36

2002.05.30

펀드도 여러 바구니에 나눠라

  • < 박석준/ 웰시아닷컴(wealthia.com) 금융마스터 >

    입력2004-10-05 15: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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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펀드도 여러 바구니에 나눠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를 0.25% 인상했다. 이론적으로 볼 때 금리는 주가와 반비례한다. 하지만 우리 시장의 경우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여서 당분간 금리가 완만하게 상승한다 해도 주가는 경기회복에 따라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자신에 맞는 펀드를 고르자

    펀드 투자자의 기본은 자신을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경기 전망이 대세 상승이라 해도 펀드 투자는 원금 손실에 대한 위험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일단 투자자가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할 것인지 판단하고 손실하한선을 확정지어야 한다. 이때는 비율로 정할 수도 있고 금액으로 정할 수도 있다. 다음으로 주식형·혼합형·채권형 등 유형을 선택하고, 끝으로 시장환경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투자기간과 수수료 체계 등 미세한 부분을 고려하여 선택한다.

    요사이 혼합형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혼합형 펀드는 주식형보다 수익률이 안정적이고 채권형보다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혼합형 펀드만이 능사는 아니다. 예를 들어 3000만원을 혼합형에 투자할 때와 주식형 1000만원, 채권형 2000만원으로 분산투자할 때, 어느 쪽이 더 효율적으로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느냐는 고민해 볼 만한 부분이다. 흔히들 펀드도 분산투자하라고 말한다. 여기에 충실하려면 후자 쪽이 더 유리할 수도 있다.

    ▣ 채권형 펀드 투자 “꼼꼼히 살펴보자”



    금리가 상승한다는 것은 투자한 채권 가격의 하락을 의미하고 이는 곧 수익률 하락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에는 채권형 펀드 투자를 피해야 한다. 그러나 이미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면,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할 경우 당장 해약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그렇지 않다. 정부 발표에 의하면 저금리 기조는 유지하면서 경기상황을 보며 추가 인상을 검토한다고 했으므로 점진적인 상승이 예상된다. 따라서 펀드 운용 명세를 꼼꼼히 살펴보면서 판단해도 될 듯하다. 일단 채권의 만기구조가 1년 이내인지 그 이상인지를 살펴보고, 다음으로 금리 변화에 대응한 햇지 시스템(선물옵션, FRN, 금리스왑)이 갖추어졌는지를 보면서 투자유지 또는 환매시점을 찾으면 된다.

    만약 새로이 투자를 검토하는 투자자라면 일단 1~3개월 기다렸다가 투자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현재 제2금융권을 이용할 경우 3개월 단기상품은 5.4% 안팎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굳이 지금 투자할 수밖에 없다면 FRN금리스왑펀드를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주가 1000포인트를 눈앞에 두고 다시 하락한 주가는 지금 지지선이 ‘810이냐 770이냐’를 두고 고민하는 양상이다. 당분간 박스권을 두고 움직일 것 같다. 그러나 향후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에는 큰 변화가 없다. 현 상황을 장기 상승을 위한 숨 고르기로 보기 때문이다.

    지금 주식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라면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인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장기로 운용되어 온 펀드의 경우 과거 운용 기록을 근거로 신뢰도 검증이 가능하며, 최근 설정된 펀드 역시 운용시스템이 개선되고 투명성도 높아졌다. 특히 수수료를 선취하는 펀드의 경우, 환매수수료 부담 없이 개별 주식처럼 투자할 수 있어 시장 대응력이 높아져 인기를 끌고 있다. 투자자가 시장수익률(지수 변화)만큼의 수익을 원한다면 3·4분기 중 판매 예정인 상장지수펀드(ETF)를 노려볼 만하다. 이 펀드는 상장된 지수를 따라 움직이도록 설계돼 있어 개별 주식투자 위험을 줄이고 시장 전체적인 흐름만 보면서 투자하기에 적합하다. 상장지수와 펀드수익률에 괴리가 발생하면 ETF를 관리하는 증권사가 보전하도록 안전장치까지 마련돼 있다.

    ▣ 틈새상품도 고려하자 “전환형 펀드”

    뮤추얼펀드가 처음 나왔을 때, 수익률 100%대의 ‘박현주 펀드’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진 만큼 목표 수익률 정도만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 이런 투자자들은 주식으로 투자하다가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해 수익률을 안정화하는 전환형 펀드가 제격이다. 과거 일방적인 전환 기준에서 탈피해 고객이 직접 목표 수익률을 정하는 펀드와 주가지수를 목표로 정하는 펀드도 등장해 선택 폭이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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