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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자민련 내년 2월 합당?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 향후 정국 ‘5가지 전망’ … 민주당 “정국 흐트리려는 전략”

  • < 김시관 기자 > sk21@donga.com

민주-자민련 내년 2월 합당?

민주-자민련 내년 2월 합당?
‘정보통’인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여권의 향후 정국운영과 관련해 5가지 전망을 내놓았다. 정의원은 지난 7월24일 비공개로 열린 당 예결특위 모임에서 △10월 재·보선 이후 여권 수뇌부를 중심으로 한 당정개편 △12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답방 △내년 1월 민주당 전당대회(이하 전대) 개최 △2월 자민련과 합당 △ 4월 대통령 후보 선출 등을 거론했다. 모두 임기 말 정국운영의 핵심 사항으로 정치권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이슈들이다.

여권 내부에서는 그동안 빈약한 인재풀과 대안부재론 등을 이유로 10월 재·보선 이후 당정개편론이 무게를 얻어왔다. 그러나 최근 재·보선 이전에 국면 쇄신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조기 당정개편론이 나오기도 했다. 지금은 두 갈래의 분위기가 서로 엇갈리는 상태. 따라서 ‘10월 재·보선 후 여권 수뇌부 교체’라는 진단은 빗나갈 가능성도 있지만, 김대중 대통령은 당정개편에 그다지 무게를 싣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원과 가까운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여권이 당정개편 시기를 놓고 좌고우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2월 답방론은 북한 정보통의 분석이라는 점에서 정치권 인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의원측은 구체적 배경 설명을 피하지만 뭔가 ‘팩트’를 가진 전망이라는 주변의 설명이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12월 답방론의 근거에 대해 “내년이 되면 김위원장의 답방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여권의 노력과 준비에 따라 그 이전에 상황(답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1월 전대론도 흐름상 가능성이 높다. 정의원의 시나리오는 결론적으로 2단계 전대론을 배경에 깔고 있다. 한때 여권 내부에서도 1월 전대와 지방선거(6월) 후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대를 열자는 ‘2단계 전대론’을 제기하였다. 민주당 당헌 규정대로라면 내년 1월 정기 전대를 통해 당 대표를 선출하는 것이 가능하다.

정의원과 가까운 당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가 실세형 대표를 포진시키는 시기에 대해 고민하는 것 같다”며 “10월 재·보선 이후 대선관리형 실세 대표를 포진시킬 수 있는 적당한 시기를 찾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새로 대표에 취임할 인사는 지방선거를 비롯해 경선 등 정국 현안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것이 주요 임무며, 따라서 김대통령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동교동 출신 인사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의원의 분석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민주당과 자민련의 합당. 정의원은 양당이 내년 2월에 합당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세형 당 대표를 뽑아 당의 분위기를 일신한 다음 전격적으로 자민련과 합당을 추진, 당내의 반발과 불협화음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두 당의 합당은 결국 민국당을 포함한 3당합당으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최근 민국당 김윤환 대표가 주장한 3당합당론과 궤를 같이하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JP가 3당합당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관건이다.

민주당과 자민련의 합당은 결국 DJP가 대선에 공동보조를 취해 ‘단일후보’를 내놓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여당이 대선 후보를 4월에 뽑는다는 예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5월이나 6월로 예상되는 지방선거 역시 이 대선 후보의 책임하에 치르는 구도다. 최근 여권의 일부 대선 후보 사이에서 “대선 후보를 조기에 띄워 그를 중심으로 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지만, “지방선거 결과가 대선 후보에 상처가 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정의원의 이같은 전망에 대해 “그 사람 특유의 ‘믿거나 말거나’식 해석이다”며 무시하는 분위기도 많다. 민주당 한 고위 당직자는 “자의적 판단으로 여권의 정국운영 구도를 흐트리려는 전략이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새겨볼 만한 진단이다”고 지적한다.

정의원은 지난 3월 3·26 개각 직후에도“현 상태라면 여권의 차기 대선 후보는 김중권도, 이인제도, 이한동도 아니며 대단히 깊이 생각해야 할 무엇인가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아 정치적 파장을 일으킨 적이 있다. 정의원은 ‘대단히 깊이 생각해야 할 무엇’에 대해 당시 “민주 자민 민국당의 3당 연정, 남북관계, 권력구조개편 등 정계의 큰 틀을 흔드는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이번 진단은 그때의 전망을 더 정밀하게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의원의 전망이 어느 정도나 ‘예언적 가치’를 가질지 지켜볼 일이다.



주간동아 2001.08.16 297호 (p18~18)

< 김시관 기자 > sk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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