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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피플|송자 신임 교육부 장관

‘교육 살리기’ 중책 짊어진 ‘경영총장’

‘교육 살리기’ 중책 짊어진 ‘경영총장’

‘교육 살리기’ 중책 짊어진 ‘경영총장’
신자유주의적인 교육철학이 위기에 빠진 한국교육을 살릴 수 있을까. 연세대와 명지대 총장을 지내면서 교육계에 ‘경영 총장’ ‘비즈니스 총장’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심어왔던 송자(宋梓·65) 명지대 총장이 7일 단행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개각에서 신임 교육부장관으로 임명됐다.

송장관은 명지대 총장 취임 후 민주당에 입당, 정부개편심의위원, 제2건국위원 등으로 활동해왔고 민주당 창당준비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을 맡아 개각 때마다 교육부 장관 단골후보로 거명돼 왔다. 지난 1월에는 21세기 국정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기용됐고 민주당 대표와 4·13총선에서 전국구의원 제의를 받기도 했으나 거절, 장관 발탁 가능성이 꾸준히 점쳐져왔다.

송장관은 지난 92~96년 연세대 총장 재직 시절 대학 운영에 ‘경영개념’을 도입, 신선한 충격과 함께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주인공. ‘21세기 대학경영’ ‘한 가지라도 똑부러지면 되는 거요’ 등의 저서에서도 알 수 있듯 ‘총장은 대학의 최고경영자’라는 화두로 대학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고 1000억원에 달하는 발전기금을 조성해 각광받기도 했다.

그러나 연세대 총장 시절 이중국적 보유 문제가 논란이 돼 교수들이 총장선임 무효확인소송을 내자 교수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내는 등 갈등을 빚었다. 처음에는 “미국 국적을 취득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가 재판과정에서 미국 국적 취득 사실이 드러나자 “미국 국적을 포기한 뒤 법에 대한 무지로 한국 국적 회복 절차를 밟지 않았다”고 번복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민교협 등 교수단체에서 전력을 문제삼을 태세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송장관의 입각은 무엇보다 정부조직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교육부 장관이 교육인적자원을 담당하는 교육부총리로 승격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승격될 교육부총리는 21세기의 지식기반사회를 맞아 교육개혁과 인적자원 개발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그 기반을 조성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특히 과학기술부 문화관광부 산업자원부 노동부 여성부 기획예산처 등 10여개 부처를 관장하는 등 전문성과 정치력 및 조정력을 겸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치와 관료 경험이 사실상 없는 송장관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교육부는 그동안 ‘학교 붕괴’ ‘교실 붕괴’로 불릴 정도로 교육현장의 위기가 심화돼 대대적인 교육혁신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민주당 정책위 의장을 맡고 있는 이해찬(李海瓚) 전 장관이 교원정년 단축 등 교육개혁을 단행했으나 결국 교육현장의 반발로 인해 사퇴한 뒤 개혁이 원점으로 돌아간 점, 총장과 교수 출신인 김덕중(金德中) 문용린(文龍鱗) 전 장관이 모두 교육 관료주의에 휘둘려 교육위기를 방치해 왔다는 점에서 역시 총장 출신인 송장관의 리더십과 정치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송장관은 그동안 교육계의 폐쇄성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해왔기 때문에 교육인적자원부 정식 출범 이후 대대적인 정책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송장관은 “급변하는 환경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는 대학은 도태된다”(97년 7월 명지대 총장 취임) “한국의 대학은 대학의 존재 가치에 대한 의문, 내부의 권위와 질서 상실, 흔들리는 재정 등 세 가지 위기에 처해 있다”(96년 출간한 저서 ‘21세기 대학경영’)고 밝힐 정도로 교육계에 대한 위기의식을 갖고 있어 교육계에 ‘대대적인 구조조정’ 및 ‘경영 마인드로의 인식 전환’ 태풍이 몰아닥칠 가능성이 크다. 송장관은 또 “노동의 유연성 문제는 기업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 교육계에도 적용된다”며 “사범대와 교육대 출신만 채용하는 현재의 교원 충원방식을 개선해야 하며 직종간 자유로운 이동을 통해 교사가 되는 길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거듭 공개적으로 거론, 교총 전교조 등 교원단체 및 일선 현장교사들과의 갈등도 예상된다.

대전 출신으로 대전고, 연세대 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코네티컷대 교수를 거쳐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를 지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장로이며 미국 유학시절 결혼한 미8군병원 의사인 부인 탁순희씨(64)와의 사이에 2녀를 두고 있다. 첫째 은미씨는 하버드대 병원 의사, 둘째 정연씨는 뉴욕대 의과대학 재학 중이다.



주간동아 2000.08.17 247호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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