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항상 일상보다 더 큰 이야기, 지구보다 더 거대한 이야기에 매력을 느낀다.” 스필버그 감독은 많은 SF영화가 만들어지고 사랑받는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그의 말대로, SF영화는 인간의 꿈을 실현하고 눈앞에 펼쳐 보여주는 매체다. 달에 가보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을 풀어준 것은 아폴로 11호가 아니라 그보다 67년 전에 만들어진 조르주 멜리에스의 무성영화 ‘달나라 여행’이었다. 이 영화는 당시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달 여행을 스크린에 담아냈다.
호러, 포르노와 함께 B급 영화로 인식돼 천대받던 시절도 있었지만 77년 ‘스타워즈’ 이후 폭발적으로 양산되기 시작한 SF영화는 최첨단 특수효과로 무장하고 영화시장을 장악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그중에는 ‘돈 많이 써서 많이 벌어보자는’ 이벤트성 영화에 그치고 마는 졸작들도 있지만, 미래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하는 SF영화는 여전히 매력적인 장르다.
올 여름 우리 극장가에서 만날 수 있는 2편의 SF영화 ‘윙 커맨더’(8월5일 개봉)와 ‘엑스맨’(8월12일 개봉)은 각각 유명한 컴퓨터게임과 인쇄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전설적인 ‘윙 커맨더’의 게임 프로그래머였던 크리스 로버츠는 자신의 발명품이 ‘스타 크래프트’ 같은 신종 게임에 밀려 유물이 될 위기에 처하자 스크린으로 불러들여 생명을 불어넣었다. 그 전에도 게임을 영화로 옮긴 예는 ‘스트리트 파이터’ ‘모탈 컴뱃’ ‘슈퍼 마리오’ 등이 있으나 모두 게임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했다.
‘뉴 에이지 SF액션 블록버스터’를 표방하고 있는 이 영화에는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스크림’ 등의 10대 슬래셔 무비에 출연해 스타덤에 오른 프레디 프린즈 주니어, 매슈 릴라드 등 젊은 배우들이 출연한다. 여기에다 뤽 베송 감독과 함께 ‘제5원소’ ‘잔 다르크’를 촬영한 티에리 아보가스트, ‘에이리언’의 미술감독, ‘스타쉽 트루퍼스’의 특수효과팀이 가세해 만들어낸 거대한 우주공간과 마치 게임을 보는 듯한 우주전투 장면이 최대의 볼거리. 서기 2654년의 우주를 배경으로 지구 최고의 전사 윙 커맨더 부대와 외계인 칼라디족이 일대 격전을 벌인다.
‘윙 커맨더’에 비하면 ‘엑스맨’은 비교적 현재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가타카’ 같은 영화에서 본 유전자 문제는 이제 신문지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용어가 되었는데, ‘엑스맨’에는 유전자 변이로 태어난 돌연변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호모 사피엔스 수피리어’로 불리는 이 초능력자들은 엑스 맨과 엑스 악당으로 나뉘어 선악대결을 펼친다. 주먹에서 칼날이 솟아나오고, 눈에서 레이저빔을 뿜고, 다른 사람의 에너지를 빨아들이거나 날씨를 조정하는 등 돌연변이들의 저마다 다른 초능력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엑스맨’은 미국의 대표적인 만화출판사 마블코믹스에서 내놓아 오래도록 고정 팬을 거느려온 60년대의 인기 만화. 팀 버튼 감독이 단순한 오락만화인 ‘배트맨’에 철학적 감수성을 불어넣었듯, ‘유주얼 서스펙트’의 감독 브라이언 싱어는 만화 같은 영화 ‘엑스맨’을 통해 위선과 편견 등 인간의 위험한 본성에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다.
‘엑스맨’에서 진정한 악당은 돌연변이들이 아닌 정상적인 인간이다. 그들은 엑스맨들을 박대하면서도 한편으론 두려워해 그들의 신원을 등록시켜 통제하려 든다. 초능력과 뛰어난 지적 능력을 겸비했지만 사회에서 소외당하고 배척당하는 엑스맨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인류를 위험에서 구해내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다.
‘윙 커맨더’의 젊은 영웅 블레어 역시 필그림족의 피가 흐른다는 이유로 조직에서 소외당한다.
이 영화 역시 사람들 사이에 만연해 있는 ‘편견’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사람들이 타인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과 두려움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현실에서 소수인종 소수민족이 어떻게 대접받는지를 ‘엑스맨’이나 ‘윙 커맨더’ 같은 SF영화를 통해 생각해본다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호러, 포르노와 함께 B급 영화로 인식돼 천대받던 시절도 있었지만 77년 ‘스타워즈’ 이후 폭발적으로 양산되기 시작한 SF영화는 최첨단 특수효과로 무장하고 영화시장을 장악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그중에는 ‘돈 많이 써서 많이 벌어보자는’ 이벤트성 영화에 그치고 마는 졸작들도 있지만, 미래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하는 SF영화는 여전히 매력적인 장르다.
올 여름 우리 극장가에서 만날 수 있는 2편의 SF영화 ‘윙 커맨더’(8월5일 개봉)와 ‘엑스맨’(8월12일 개봉)은 각각 유명한 컴퓨터게임과 인쇄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전설적인 ‘윙 커맨더’의 게임 프로그래머였던 크리스 로버츠는 자신의 발명품이 ‘스타 크래프트’ 같은 신종 게임에 밀려 유물이 될 위기에 처하자 스크린으로 불러들여 생명을 불어넣었다. 그 전에도 게임을 영화로 옮긴 예는 ‘스트리트 파이터’ ‘모탈 컴뱃’ ‘슈퍼 마리오’ 등이 있으나 모두 게임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했다.
‘뉴 에이지 SF액션 블록버스터’를 표방하고 있는 이 영화에는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스크림’ 등의 10대 슬래셔 무비에 출연해 스타덤에 오른 프레디 프린즈 주니어, 매슈 릴라드 등 젊은 배우들이 출연한다. 여기에다 뤽 베송 감독과 함께 ‘제5원소’ ‘잔 다르크’를 촬영한 티에리 아보가스트, ‘에이리언’의 미술감독, ‘스타쉽 트루퍼스’의 특수효과팀이 가세해 만들어낸 거대한 우주공간과 마치 게임을 보는 듯한 우주전투 장면이 최대의 볼거리. 서기 2654년의 우주를 배경으로 지구 최고의 전사 윙 커맨더 부대와 외계인 칼라디족이 일대 격전을 벌인다.
‘윙 커맨더’에 비하면 ‘엑스맨’은 비교적 현재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가타카’ 같은 영화에서 본 유전자 문제는 이제 신문지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용어가 되었는데, ‘엑스맨’에는 유전자 변이로 태어난 돌연변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호모 사피엔스 수피리어’로 불리는 이 초능력자들은 엑스 맨과 엑스 악당으로 나뉘어 선악대결을 펼친다. 주먹에서 칼날이 솟아나오고, 눈에서 레이저빔을 뿜고, 다른 사람의 에너지를 빨아들이거나 날씨를 조정하는 등 돌연변이들의 저마다 다른 초능력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엑스맨’은 미국의 대표적인 만화출판사 마블코믹스에서 내놓아 오래도록 고정 팬을 거느려온 60년대의 인기 만화. 팀 버튼 감독이 단순한 오락만화인 ‘배트맨’에 철학적 감수성을 불어넣었듯, ‘유주얼 서스펙트’의 감독 브라이언 싱어는 만화 같은 영화 ‘엑스맨’을 통해 위선과 편견 등 인간의 위험한 본성에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다.
‘엑스맨’에서 진정한 악당은 돌연변이들이 아닌 정상적인 인간이다. 그들은 엑스맨들을 박대하면서도 한편으론 두려워해 그들의 신원을 등록시켜 통제하려 든다. 초능력과 뛰어난 지적 능력을 겸비했지만 사회에서 소외당하고 배척당하는 엑스맨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인류를 위험에서 구해내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다.
‘윙 커맨더’의 젊은 영웅 블레어 역시 필그림족의 피가 흐른다는 이유로 조직에서 소외당한다.
이 영화 역시 사람들 사이에 만연해 있는 ‘편견’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사람들이 타인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과 두려움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현실에서 소수인종 소수민족이 어떻게 대접받는지를 ‘엑스맨’이나 ‘윙 커맨더’ 같은 SF영화를 통해 생각해본다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