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스레 굴곡 많던 지난 여름이었다.
한가닥 위안이랄까, 환자들은 거리로 내몰리고 정치판은 또다시 난리법석을 피워댔지만 다른 한쪽에선 재회를 향한 이산가족의 꿈이 새록새록 영글었다. 언제나 그랬듯, 서글픈 소식들로 얼룩져버린 2000년 성하(盛夏)도 무언가 남기고 떠나가는 계절의 미덕만은 그대로 이어갈 모양이다.
8월7일은 입추. 해마다 찾아오는 가을의 문턱이건만 오늘도 부쩍 높아진 하늘을 올려다보기가 쉽잖은 까닭은 내 맘처럼 되지 않는 세상사가 마냥 부끄러워서일까.
그래도 주름 활짝 펴지는 여유롭고 넉넉한 나날들을 괜스레 떠올려봄은 등 떠밀리는 일상에서 건져올린 소박한 바람일 터.
성큼 다가온 계절의 접점에서 꿈꾸는 올 가을날들은 빗줄기에 곱게 씻겨진 꽃잎들처럼 그저 화사했으면….
사진·8월7일 입추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구리시 한강둔치 꽃단지에 나들이 나온 가족이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한가닥 위안이랄까, 환자들은 거리로 내몰리고 정치판은 또다시 난리법석을 피워댔지만 다른 한쪽에선 재회를 향한 이산가족의 꿈이 새록새록 영글었다. 언제나 그랬듯, 서글픈 소식들로 얼룩져버린 2000년 성하(盛夏)도 무언가 남기고 떠나가는 계절의 미덕만은 그대로 이어갈 모양이다.
8월7일은 입추. 해마다 찾아오는 가을의 문턱이건만 오늘도 부쩍 높아진 하늘을 올려다보기가 쉽잖은 까닭은 내 맘처럼 되지 않는 세상사가 마냥 부끄러워서일까.
그래도 주름 활짝 펴지는 여유롭고 넉넉한 나날들을 괜스레 떠올려봄은 등 떠밀리는 일상에서 건져올린 소박한 바람일 터.
성큼 다가온 계절의 접점에서 꿈꾸는 올 가을날들은 빗줄기에 곱게 씻겨진 꽃잎들처럼 그저 화사했으면….
사진·8월7일 입추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구리시 한강둔치 꽃단지에 나들이 나온 가족이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