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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하게 더 야하게

성인 전용 인터넷 채널 인기…이용자들과 채팅하며 옷 벗는 ‘한밤의 포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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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 배우를 꿈꾸는 여배우 지망생이 성인전용 채널에서 포르노자키로 데뷔한다. 이 포르노자키는 방송을 진행하면서 시청자들 앞에서 하나하나 옷을 벗어나간다.’

96년 상영된 ‘채널 식스나인(69)’이라는 한국영화의 줄거리이다. 당시만 해도 황당하게만 들리던 이런 스토리 역시 인터넷이라는 미디어를 통해 눈앞의 현실로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성인전용 인터넷방송인 ‘엔터채널’에는 내레이터 모델이나 16mm 에로 배우 출신의 4명의 인터넷자키(IJ)들이 매일 밤 두 시간씩 생방송을 진행한다.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엔터채널의 열평 남짓한 스튜디오. ‘정화’라는 이름의 IJ가 채팅방에 들어온 수십명의 인터넷 이용자들과 쉴새없이 떠들고 있다. 오후 8시부터 시작된 생방송은 처음에는 진행자가 가벼운 속옷을 입은 상태에서 그나마 ‘점잖게’ 진행하다가 시간이 심야를 향해 달릴수록 진행자의 복장이나 대화 내용은 점점 야해지게 마련이다. 때로는 진행자가 속옷을 풀어헤치고 카메라 앞에 가슴을 보여주기도 하고 또 한 대의 카메라는 진행자가 입은 초미니 스커트 밑을 파고들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채팅방에 들어온 회원들은 ‘조금 더’ ‘조금 더’를 연호한다.

회사측은 성인전용 인터넷 방송이 개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한 달만에 4000명의 회원을 확보했고 1월말 현재 회원수는 2만명에 이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장석중대표이사는 “앞으로는 성인전용 채널에서 오락, 뉴스, 중매 등의 기능을 보완한 종합연예 채널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결국 문제는, 지금처럼 IJ들의 수준 낮은 말장난과 오로지 ‘벗기만을’ 요구하는 이용자들의 신경전이 밤새 계속되는 상황에서 며칠만 지나면 싫증날 것이 뻔한 성인채널에 얼마나 많은 인터넷 이용자들이 만원을 투자할 것인지로 모아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생각지 못했던 성인채널의 출현은 인터넷 방송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현재 독자적인 콘텐츠를 갖고 인터넷 방송을 개국한 곳은 줄잡아 200여군데에 이른다고 추산하고 있다. 음악, 비디오, 다큐멘터리 등의 채널이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하고 있지만 특정 분야만 방송하는 전문채널들도 적지 않게 눈에 띈다. 군사방송, 라틴음악 전문방송, 애완동물 전용방송 같은 것들은 공중파 방송은 물론 케이블TV에서도 상상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모두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인터넷의 장점을 십분 살린 콘텐츠들이다. 또 이미 네오무비(www. neomovie.com)에서는 인터넷 이용자들의 참여로 영화의 스토리가 결정되는 인터랙티브 영화를 선보였고 종합 인터넷 방송 서비스업체인 캐스트서비스(www.castservice.com)에서는 하루에 3만명이 다운로드한 신기록을 세운 일본의 인터넷 드라마를 국내 상영하기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네티즌’들이 인터넷 방송을 시청하는 ‘캐티즌’으로 이동해가는 현상도 두드러지게 눈에 띈다.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정보문화센터가 지난해 네티즌 77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8.4%가 인터넷 방송을 시청하겠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인터넷 방송은 빠른 속도로 안방에 모여 앉은 가족 시청자들을 각자의 컴퓨터 앞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주간동아 2000.02.03 220호 (p7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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