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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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젯거리 쏟아내는 팔색조 이언 폴터 인기 홀인원

  • 남화영 ‘골프다이제스트’ 차장 nhy@golfdigest.co.kr

    입력2014-08-01 17: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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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젯거리 쏟아내는 팔색조 이언 폴터 인기 홀인원

    발렌타인골프클럽의 신임 캡틴에 임명된 이언 폴터.

    잉글랜드 프로골퍼 이언 폴터(38)는 ‘잉글랜드의 공작’이라는 별명처럼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선수 가운데 외모가 가장 화려하다. 어릴 적부터 골프뿐 아니라 패션에도 관심을 가져 옷을 잘 입고 다양한 취미를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골프를 처음 시작한 건 4세 때. 아버지로부터 3번 우드를 자른 클럽을 받은 게 계기였다. 축구를 좋아해 16세까지 유소년 축구선수로 뛰다 골프로 방향을 틀었고 18세인 1995년 프로로 데뷔했다. 지금도 프리미어리그 아스널FC의 열혈 팬이다. 그래서 그는 대회장에 갈 때 붉은색 대포를 형상화한 아스널FC 로고가 새겨진 골프티를 챙긴다. “이걸 꽂는다고 공이 더 멀리 나가는 건 아니지만, 그 대신 똑바로 날아간다”고 농담한다. 그가 얼마나 축구광인지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 2006년 아이리시 오픈에 출전해 프로암을 치른 그는 비행기를 타고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리는 곳으로 갔다가, 그다음 날 아침 7시 50분에 골프장 티오프에 부랴부랴 맞춰 등장했다.

    폴터는 컬러풀한 헤어스타일과 옷으로도 유명하다. 2006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 브랜드 IJP를 론칭했다. 현재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8개국에서 스코틀랜드식 타탄체크 무늬가 특징인 그의 브랜드가 투어와 거리를 누빈다. 특히 바지가 인기다. 85cm에 이르는 ‘롱 다리’ 끝단이 트인 바지다. 그의 패션 철학은 ‘다리로 리드하라’(Lead with the Legs)다.

    2004년 마스터스에 출전했을 때 핑크색 바지, 브리티시오픈에서 영국 국기 유니언잭을 형상화한 바지는 튀어도 너무 튀었다. 그 때문인지 그를 성적보다 패션 리더로 기억하는 이가 더 많다. 2008년에는 골프백을 앞에 두고 촬영한 누드사진이 유럽 골프잡지에 실리기도 했다. 최근 그의 취미는 슈퍼카 수집으로 바뀌었다. 2008년부터 포드 GT, 벤틀리 컨티넨탈 GT, 페라리 캘리포니아와 페라리FF, 닛산 스카이라인, 애스턴마틴 DB9를 샀다.

    폴터는 골프장 밖에서 튀는 행보만큼 코스 안에서도 주목받는다. 2010년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과 2012년 HSBC 챔피언스에서 우승해 PGA 투어 2승을 올렸다. 1999년 유러피언 챌린지투어인 코트디부아르 오픈에서 첫 승을 신고한 이래 유럽 투어에서 10승을 포함, 해외 대회에서도 13승을 쌓았다. 현재 세계 랭킹은 28위. 항상 멋을 추구하지만 진지할 때는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한다. 그래서 라이더컵이나 팀별 경기에서 항상 두각을 나타낸다.



    그를 특징짓는 또 다른 면모는 바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다. 남자 선수 가운데 트위터를 애용하는 대표적인 선수다. 폴로어는 7월 29일 현재 170만6517명. 골프계에서 가장 많은 폴로어(397만5782명)를 가진 사람이야 당연히 타이거 우즈이지만, 폴터는 트위터에 1만6301번의 일상 뉴스를 올리고 팬들과 소통한다.

    고급 위스키 브랜드 ‘발렌타인’이 이 점을 포착했다. 올해부터 골퍼와의 접촉과 커뮤니티를 높이려는 발렌타인은 7월 10일 발렌타인골프클럽을 스코틀랜드에서 시작하면서 폴터를 캡틴으로 임명했다. 골프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 그대로 골퍼 모임인 클럽을 만든 것이다. 폴터는 “내 삶의 진정성 있는 모습 때문에 나를 캡틴으로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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