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이 필요 없는 아이돌 그룹 ‘빅뱅’. 그들은 다른 아이돌 그룹과 달리 각자 선명한 파트가 있다. 그중 가창력 담당이라고 할 수 있는 태양은 이미 2008년 ‘나만 바라봐’를 수록한 미니앨범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아이돌 그룹의 멤버는 솔로 싱어보다 가창력이 약하다는 선입관을 딛고 일어선 것이다. 빅뱅의 팬덤은 물론 평단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어냈던 태양은 무리한 발걸음을 옮기지 않았다. 첫 솔로 활동으로부터 2년이 지나 내놓은 첫 번째 정규 앨범은 ‘나만 바라봐’에서 보여줬던 폭발력을 숨긴 채 잔잔하면서도 단단한 음악들로 무장했다.
앨범 ‘Solar’를 전체적으로 평가하면 영미권의 현재형 팝 음악, 그중에서도 블랙 뮤직을 중심으로 한 메인 스트림 팝의 경계선에서 이른바 ‘한국형 R·B’의 세계로 아주 많이 다가선 느낌이다. 지금까지 YG엔터테인먼트와 관계를 맺고 활동한, 영미권 팝과의 동기화를 꾀했던 세븐과 한국적 리얼 슬로를 추구했던 휘성보다 소울의 느낌이 조금 덜하다고 볼 수 있다. 파격과 새로움으로 팬을 확보하려 모험을 했다기보다는 기존의 빅뱅 팬들에게서 만족스러운 반응을 얻어내려 한 것처럼 보인다.
프로모션 트랙 ‘I Need A Girl’은 G-드래곤 피처링을 의식하지 않더라도 빅뱅의 스핀오프라는 느낌이 강하다. 듣는 이의 귀를 빠르게 사로잡을 수 있는 멜로디 라인과 무난한 편곡으로 태양의 목소리를 강조한 형태적 프로듀싱이다. 안정적인 대신 지나치게 평범한 프로모션 트랙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가운데, 빅뱅의 원형에 가깝지만 조금 더 뛰어난 트랙은 ‘Just A Feeling’이다. 2000년대 팝의 기본 형태 중 하나인 투스텝을 응용, 빅뱅을 상징하는 편곡법인 아르페지오의 반복과 함께 만들어낸 이 트랙은 대중을 위한 달콤함과 전문적 감상자들을 위한 요소가 잘 복합된 노래다. YG엔터테인먼트의 중요한 사운드 메이커인 테디와 함께 한 ‘Move’ 역시 앨범의 소장가치를 높여주는 트랙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진행, 긴장과 이완을 잘 이용한 리듬 구성, 그리고 태양 특유의 비음이 적절히 녹아 있다. 앞으로 태양을 이야기할 때 오랫동안 기억될 만한 곡이다.
빅뱅의 멤버로서 태양이 굳이 ‘아이돌 스타’를 벗어날 필요는 없겠지만, 중요한 남성 가창자로 인정받으려면 몇 가지 탈피해야 할 부분이 있다. 일단 특정 해외 음악 장르의 완성도를 흉내 내는 작법에서 벗어나야 한다. 한국적인 것을 찾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형의 장르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뜻이다. 태양의 근사한 목소리를 살리기 위해 리얼 악기들을 이용한 복고적 사운드나 다채로운 아날로그 시그널이 필요하다.
태양의 첫 솔로 앨범은 무리하지 않은 승리 투수를 보는 듯하다. 특별히 흠잡을 부분은 없지만 조금 더 과감한 공을 던졌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 완성도는 갖췄지만 야망이 엿보이지 않는 앨범이라는 점에서 살짝 아쉬움이 있다.
앨범 ‘Solar’를 전체적으로 평가하면 영미권의 현재형 팝 음악, 그중에서도 블랙 뮤직을 중심으로 한 메인 스트림 팝의 경계선에서 이른바 ‘한국형 R·B’의 세계로 아주 많이 다가선 느낌이다. 지금까지 YG엔터테인먼트와 관계를 맺고 활동한, 영미권 팝과의 동기화를 꾀했던 세븐과 한국적 리얼 슬로를 추구했던 휘성보다 소울의 느낌이 조금 덜하다고 볼 수 있다. 파격과 새로움으로 팬을 확보하려 모험을 했다기보다는 기존의 빅뱅 팬들에게서 만족스러운 반응을 얻어내려 한 것처럼 보인다.
프로모션 트랙 ‘I Need A Girl’은 G-드래곤 피처링을 의식하지 않더라도 빅뱅의 스핀오프라는 느낌이 강하다. 듣는 이의 귀를 빠르게 사로잡을 수 있는 멜로디 라인과 무난한 편곡으로 태양의 목소리를 강조한 형태적 프로듀싱이다. 안정적인 대신 지나치게 평범한 프로모션 트랙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가운데, 빅뱅의 원형에 가깝지만 조금 더 뛰어난 트랙은 ‘Just A Feeling’이다. 2000년대 팝의 기본 형태 중 하나인 투스텝을 응용, 빅뱅을 상징하는 편곡법인 아르페지오의 반복과 함께 만들어낸 이 트랙은 대중을 위한 달콤함과 전문적 감상자들을 위한 요소가 잘 복합된 노래다. YG엔터테인먼트의 중요한 사운드 메이커인 테디와 함께 한 ‘Move’ 역시 앨범의 소장가치를 높여주는 트랙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진행, 긴장과 이완을 잘 이용한 리듬 구성, 그리고 태양 특유의 비음이 적절히 녹아 있다. 앞으로 태양을 이야기할 때 오랫동안 기억될 만한 곡이다.
빅뱅의 멤버로서 태양이 굳이 ‘아이돌 스타’를 벗어날 필요는 없겠지만, 중요한 남성 가창자로 인정받으려면 몇 가지 탈피해야 할 부분이 있다. 일단 특정 해외 음악 장르의 완성도를 흉내 내는 작법에서 벗어나야 한다. 한국적인 것을 찾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형의 장르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뜻이다. 태양의 근사한 목소리를 살리기 위해 리얼 악기들을 이용한 복고적 사운드나 다채로운 아날로그 시그널이 필요하다.
태양의 첫 솔로 앨범은 무리하지 않은 승리 투수를 보는 듯하다. 특별히 흠잡을 부분은 없지만 조금 더 과감한 공을 던졌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 완성도는 갖췄지만 야망이 엿보이지 않는 앨범이라는 점에서 살짝 아쉬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