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의 심기가 편치 않다. 세종시, 지방선거, 원내교섭단체 구성 등 어느 하나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에 이영애 의원의 ‘세종시 원안 반대’ 발언까지 겹쳐 한바탕 홍역을 치렀기 때문이다.
문제의 발언은 12월7일 선진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나왔다. 이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세종시는 충청도의 문제가 아닌 국가 전체의 문제다. 대통령과 국회가 서울에 있는데 행정부가 세종시로 이전한다면 국정 운영에 막대한 비효율과 국가 안보에 커다란 위험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세종시 문제도 국회 안에서 결정하는 것이 정도이고, 수정안과 법률개정안이 나오면 충분한 토론을 거쳐 표결로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선진당에선 금기사항인 ‘세종시 수정’을 정면으로 건드린 것도 모자라 당론과 완전히 배치되는 의견을 공개석상에서 밝힌 것이다. 이 의원의 발언은 당 안팎에 큰 파장을 불러왔다.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이미 청와대와의 타협을 거부하고 ‘원안 고수’를 주장해온 만큼 선진당은 돌아갈 수 있는 다리가 없다. 한 재선의원은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발언의 주인공이 ‘이영애’라는 점도 주목된다. 18대에 선진당 비례대표 1번으로 처음 국회에 입성한 이 의원은 이 총재의 배석 판사로 인연을 맺어 이 총재가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 때문에 이 의원은 이 총재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 그러나 최근 이 의원의 행보를 보면 도저히 이 총재의 측근으로 보기 힘들다. 이 의원은 11월27일 ‘대통령과의 대화’ 후 선진당 의원들이 전원 결의한 사직서 제출에도 반대하며 “정치투쟁의 한 방편으로 의원직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제는 국회의원이 사직서를 낸다고 놀라는 국민도 별로 없다”고 비판했다. 선진당 소속 의원 17명 중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은 이 의원뿐이었다.
이 총재의 핵심 측근에 따르면, 이 총재는 얼마 전 사석에서 이 의원의 ‘일탈’에 대해 무척 난감해하며 선진당 의원들에게 미안한 감정을 토로했다고 한다. ‘이영애의 반기’에 대해 선진당은 일단 ‘해프닝’으로 수습해가는 중이다. 판사 출신으로 이 총재 못지않은 ‘꼿꼿함’을 지닌 이 의원의 소신 발언으로 봐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일로 이 총재의 당 운영 방식이 또 한 번 도마에 오르게 됐다. 심대평 전 대표도 최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선진당은 한 사람(이 총재) 때문에 변할 수가 없다. 그런데 아직까지 당사자는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고 비판한 바 있다.
전국 지지율 5% … 지방선거 발등의 불
사실 이 총재에게 충남은 유비의 ‘서촉’과도 같은 곳이다. 충남이 수도권이나 영남에 비해 인구나 경제자립도가 높진 않지만, 천하를 움켜쥐려는 대망을 놓지 않은 이 총재에게 최소한의 자립 근거를 마련해주는 지역 기반이다. 어떤 정치적 부침을 겪더라도 충남만 확보한다면 이 총재는 언제든 서울을 향한 ‘북벌’에 도전할 수 있다. 때문에 이 총재에게 현재 가장 시급한 문제는 충남에서의 ‘맹주’ 자리를 확고히 하는 것이다.
당장 6개월가량 남은 지방선거부터가 문제다. 전국 지지율에서 5% 안팎에 머무르는 선진당이 존재의 가치를 확인하려면 충청권에서 ‘싹쓸이’에 가까운 승률을 올려야 한다. 하지만 이게 그리 녹록하지 않다. 여기저기서 칼을 빼들고 달려드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가장 강력한 적은 심 전 대표다. 한때 선진당의 한 축이던 심 전 대표는 현재 선진당에 맞설 충남 신당 창당 작업에 한창이다. 선진당 의원 대부분은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내년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이들의 거취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심 전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명수 대변인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확답을 꺼렸다. 그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직 어떤 제안도 받은 것이 없다”면서도 “먼 미래의 일을 어떻게 알겠나. 자꾸 언론이 앞서가면 될 일도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은 제1야당의 장점을 앞세워 ‘세종시’ 문제를 청와대와 민주당 간의 맞대결 양상으로 흐름을 가져가며 충남 지역에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이 같은 전략에 힘입어 민주당은 정운찬 총리의 ‘세종시 수정’ 발언 후 대전·충남 지역의 여론조사에서 정당지지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선진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극심한 인물난까지 겪고 있어 이 총재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광역단체장의 경우 지역별로 당내에서 최소한 3~4명의 후보자가 거론될 시기지만 대전시장에 권선택 의원(대전 중), 충남지사에 박상돈 의원(충남 천안 갑) 정도만 거론되고 있다.
한 의원은 “(충청지역에 기반을 둔) 자민련(선진당의 전신) 이후 이렇게 조용한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이 총재는 현역 의원의 출마에 상당한 부담감을 느껴 이들의 출마를 만류하고 있다고 한다. 역으로 말하면 현재 충남의 분위기가 ‘선진당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에서는 ‘제3의 후보’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대전시장·충남지사 후보군에서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염홍철(무소속) 전 대전시장과 이완구(한나라당) 전 충남지사가 그 대상으로 거론된다. 2007년 열린우리당 탈당 후 ‘FA’ 상태인 염 전 시장은 얼마 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나를 가장 원하는 정당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지사는 최근 한나라당의 세종시 수정안 움직임에 반발해 지사직을 사퇴하는 등 강수를 두고 있다.
그러나 강력한 ‘제3의 후보’를 기다린다는 상황 자체가 이 총재에게 바람직하지 않다. 이들이 선진당에 들어온다고 해도 지역 기반이 탄탄한 염 전 시장이나 이 지사가 제2의 ‘심대평’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선진당 의원들 “그래도 이회창…”
충북에선 현재 거론되는 인물이 없다. ‘선진당’의 바람이 충남과 달리 미풍에 그치는 충북 지역의 특성 탓도 있지만 10월 재·보궐선거(이하 재보선)의 참패가 결정타였다. 10월28일 실시된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재보선에서 선진당의 정원헌 후보는 무소속 김경회 후보에 밀려 4위에 그쳤다. 이 총재 등 당 지도부가 매일같이 총출동해 지원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북 진출의 교두보로 삼으려 했던 이 총재의 구상은 무참히 좌절됐다.
그럼에도 선진당 의원들 대부분은 “그래도 ‘이회창’ 외에 당을 추스를 리더는 없다”고 말한다. 임영호(대전 동) 의원은 “‘이회창’이라는 리더가 없었다면 17석의 선진당은 벌써 사분오열돼 한나라당과 민주당으로 분할 흡수됐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가진 강력한 ‘카리스마’가 독선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역설적으로 위기에 처한 당을 하나로 묶고 이끌어나가는 힘이라는 얘기다. 이 총재의 당 운영 방식에 문제점이 있다는 심 전 대표의 의견에 공감하던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조차 “운영 방식에 이의를 제기할 수는 있지만 현시점에서 이회창 총재를 대신할 사람은 없다”고 인정했다.
선진당 의원들은 지방선거 선전을 위해서는 하루빨리 원내교섭단체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지적한다. 원내교섭단체가 무너지면서 언론에 노출되는 빈도도 급속하게 줄어들 뿐 아니라, 국회가 ‘한나라당 vs 민주당’의 대결구도로 굳혀져 그저 ‘구경꾼’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총재도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현재 선진당은 17석으로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에 3석이 부족하다. 창조한국당의 이용경 의원이 합류한다고 가정할 때 선진당에 필요한 의석은 2석.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는 이인제 의원이다. 이 총재와의 ‘악연’이 걸림돌로 제기되곤 하지만 이 총재 본인은 최근 “문제없다. 다 옛날 일인데…”라며 웃어넘겼다고 한다.
이 의원은 선진당 합류에 긍정적이지만 원내교섭단체가 완성되는 순간에 합류해 ‘화룡점정’을 찍고 싶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나머지 한 석의 퍼즐 맞추기가 쉽지 않다. 정체성이 비슷한 무소속 송훈석 의원은 한나라당 복당에 관심이 더 많고, 나머지 무소속 의원들도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을 바라보고 있다. 친박연대는 지방선거 후 벌어질 한나라당의 친이 vs 친박의 분열에 관심이 더 많다. 이래저래 이 총재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12월7일 선진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나왔다. 이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세종시는 충청도의 문제가 아닌 국가 전체의 문제다. 대통령과 국회가 서울에 있는데 행정부가 세종시로 이전한다면 국정 운영에 막대한 비효율과 국가 안보에 커다란 위험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세종시 문제도 국회 안에서 결정하는 것이 정도이고, 수정안과 법률개정안이 나오면 충분한 토론을 거쳐 표결로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선진당에선 금기사항인 ‘세종시 수정’을 정면으로 건드린 것도 모자라 당론과 완전히 배치되는 의견을 공개석상에서 밝힌 것이다. 이 의원의 발언은 당 안팎에 큰 파장을 불러왔다.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이미 청와대와의 타협을 거부하고 ‘원안 고수’를 주장해온 만큼 선진당은 돌아갈 수 있는 다리가 없다. 한 재선의원은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발언의 주인공이 ‘이영애’라는 점도 주목된다. 18대에 선진당 비례대표 1번으로 처음 국회에 입성한 이 의원은 이 총재의 배석 판사로 인연을 맺어 이 총재가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 때문에 이 의원은 이 총재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 그러나 최근 이 의원의 행보를 보면 도저히 이 총재의 측근으로 보기 힘들다. 이 의원은 11월27일 ‘대통령과의 대화’ 후 선진당 의원들이 전원 결의한 사직서 제출에도 반대하며 “정치투쟁의 한 방편으로 의원직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제는 국회의원이 사직서를 낸다고 놀라는 국민도 별로 없다”고 비판했다. 선진당 소속 의원 17명 중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은 이 의원뿐이었다.
이 총재의 핵심 측근에 따르면, 이 총재는 얼마 전 사석에서 이 의원의 ‘일탈’에 대해 무척 난감해하며 선진당 의원들에게 미안한 감정을 토로했다고 한다. ‘이영애의 반기’에 대해 선진당은 일단 ‘해프닝’으로 수습해가는 중이다. 판사 출신으로 이 총재 못지않은 ‘꼿꼿함’을 지닌 이 의원의 소신 발언으로 봐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일로 이 총재의 당 운영 방식이 또 한 번 도마에 오르게 됐다. 심대평 전 대표도 최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선진당은 한 사람(이 총재) 때문에 변할 수가 없다. 그런데 아직까지 당사자는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고 비판한 바 있다.
전국 지지율 5% … 지방선거 발등의 불
사실 이 총재에게 충남은 유비의 ‘서촉’과도 같은 곳이다. 충남이 수도권이나 영남에 비해 인구나 경제자립도가 높진 않지만, 천하를 움켜쥐려는 대망을 놓지 않은 이 총재에게 최소한의 자립 근거를 마련해주는 지역 기반이다. 어떤 정치적 부침을 겪더라도 충남만 확보한다면 이 총재는 언제든 서울을 향한 ‘북벌’에 도전할 수 있다. 때문에 이 총재에게 현재 가장 시급한 문제는 충남에서의 ‘맹주’ 자리를 확고히 하는 것이다.
당장 6개월가량 남은 지방선거부터가 문제다. 전국 지지율에서 5% 안팎에 머무르는 선진당이 존재의 가치를 확인하려면 충청권에서 ‘싹쓸이’에 가까운 승률을 올려야 한다. 하지만 이게 그리 녹록하지 않다. 여기저기서 칼을 빼들고 달려드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가장 강력한 적은 심 전 대표다. 한때 선진당의 한 축이던 심 전 대표는 현재 선진당에 맞설 충남 신당 창당 작업에 한창이다. 선진당 의원 대부분은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내년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이들의 거취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심 전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명수 대변인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확답을 꺼렸다. 그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직 어떤 제안도 받은 것이 없다”면서도 “먼 미래의 일을 어떻게 알겠나. 자꾸 언론이 앞서가면 될 일도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은 제1야당의 장점을 앞세워 ‘세종시’ 문제를 청와대와 민주당 간의 맞대결 양상으로 흐름을 가져가며 충남 지역에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이 같은 전략에 힘입어 민주당은 정운찬 총리의 ‘세종시 수정’ 발언 후 대전·충남 지역의 여론조사에서 정당지지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선진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극심한 인물난까지 겪고 있어 이 총재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광역단체장의 경우 지역별로 당내에서 최소한 3~4명의 후보자가 거론될 시기지만 대전시장에 권선택 의원(대전 중), 충남지사에 박상돈 의원(충남 천안 갑) 정도만 거론되고 있다.
한 의원은 “(충청지역에 기반을 둔) 자민련(선진당의 전신) 이후 이렇게 조용한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이 총재는 현역 의원의 출마에 상당한 부담감을 느껴 이들의 출마를 만류하고 있다고 한다. 역으로 말하면 현재 충남의 분위기가 ‘선진당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에서는 ‘제3의 후보’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대전시장·충남지사 후보군에서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염홍철(무소속) 전 대전시장과 이완구(한나라당) 전 충남지사가 그 대상으로 거론된다. 2007년 열린우리당 탈당 후 ‘FA’ 상태인 염 전 시장은 얼마 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나를 가장 원하는 정당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지사는 최근 한나라당의 세종시 수정안 움직임에 반발해 지사직을 사퇴하는 등 강수를 두고 있다.
그러나 강력한 ‘제3의 후보’를 기다린다는 상황 자체가 이 총재에게 바람직하지 않다. 이들이 선진당에 들어온다고 해도 지역 기반이 탄탄한 염 전 시장이나 이 지사가 제2의 ‘심대평’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선진당 의원들 “그래도 이회창…”
충북에선 현재 거론되는 인물이 없다. ‘선진당’의 바람이 충남과 달리 미풍에 그치는 충북 지역의 특성 탓도 있지만 10월 재·보궐선거(이하 재보선)의 참패가 결정타였다. 10월28일 실시된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재보선에서 선진당의 정원헌 후보는 무소속 김경회 후보에 밀려 4위에 그쳤다. 이 총재 등 당 지도부가 매일같이 총출동해 지원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북 진출의 교두보로 삼으려 했던 이 총재의 구상은 무참히 좌절됐다.
그럼에도 선진당 의원들 대부분은 “그래도 ‘이회창’ 외에 당을 추스를 리더는 없다”고 말한다. 임영호(대전 동) 의원은 “‘이회창’이라는 리더가 없었다면 17석의 선진당은 벌써 사분오열돼 한나라당과 민주당으로 분할 흡수됐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가진 강력한 ‘카리스마’가 독선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역설적으로 위기에 처한 당을 하나로 묶고 이끌어나가는 힘이라는 얘기다. 이 총재의 당 운영 방식에 문제점이 있다는 심 전 대표의 의견에 공감하던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조차 “운영 방식에 이의를 제기할 수는 있지만 현시점에서 이회창 총재를 대신할 사람은 없다”고 인정했다.
선진당 의원들은 지방선거 선전을 위해서는 하루빨리 원내교섭단체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지적한다. 원내교섭단체가 무너지면서 언론에 노출되는 빈도도 급속하게 줄어들 뿐 아니라, 국회가 ‘한나라당 vs 민주당’의 대결구도로 굳혀져 그저 ‘구경꾼’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총재도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현재 선진당은 17석으로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에 3석이 부족하다. 창조한국당의 이용경 의원이 합류한다고 가정할 때 선진당에 필요한 의석은 2석.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는 이인제 의원이다. 이 총재와의 ‘악연’이 걸림돌로 제기되곤 하지만 이 총재 본인은 최근 “문제없다. 다 옛날 일인데…”라며 웃어넘겼다고 한다.
이 의원은 선진당 합류에 긍정적이지만 원내교섭단체가 완성되는 순간에 합류해 ‘화룡점정’을 찍고 싶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나머지 한 석의 퍼즐 맞추기가 쉽지 않다. 정체성이 비슷한 무소속 송훈석 의원은 한나라당 복당에 관심이 더 많고, 나머지 무소속 의원들도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을 바라보고 있다. 친박연대는 지방선거 후 벌어질 한나라당의 친이 vs 친박의 분열에 관심이 더 많다. 이래저래 이 총재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