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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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에만 맡겨둔 식당 위생

  • 입력2009-12-18 14: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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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심에만 맡겨둔 식당 위생

    등급 표시를 붙여둔 미국 식당의 카운터.

    종일 집 안에만 머물 수 없기에 불가피하게 외식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식당이 비위생적이란 뉴스를 자주 접하다 보니 ‘사후 단속’만 하기보다 ‘사전예방 장치’를 보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외국의 좋은 제도가 실제 정책에 반영되길 강력히 희망한다.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우선 파리 등 해충은 식당에 절대 있어선 안 될 비위생적 요소다. 업주들은 “문을 열고 닫을 때 파리가 들어와 어쩔 수 없다”며 끈끈이나 살충제로 대충 해결하려 들지만, 괜찮은 해법이 있다. 바로 에어커튼(Air-Curtain)이다. 외국에서는 주방 쪽 외부 출입문에 필수적으로 에어커튼을 설치한다. 강한 바람이 문의 위에서 아래로 뿜어져 나오므로 날벌레가 들어오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 가격도 비싸지 않고 설치는 물론 이용도 간편하다.

    아울러 음식을 만들고 나르는 사람들의 손씻기를 의무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화장실에 물비누와 손 건조기를 설치해야 한다. 여러 사람이 만져 오염될 가능성이 높은 출입문 손잡이도 손으로 쥐고 돌리는 식이 아닌, 밀기만 해도 여닫을 수 있는 구조로 바꾸는 게 좋다.

    그리고 정기적인 위생검사로 위생등급제를 실시해야 한다. ‘모범식당’이니 하는 모호한 추천제 대신 위생이라는 중차대한 요소를 등급화하자. 미국과 싱가포르는 카운터의 잘 보이는 위치에 알파벳으로 등급표시를 붙여둔다. 위생 규정을 어길 때마다 등급을 강등하기 때문에 업소 주인은 위생관리에 주의할 수밖에 없다.

    식당 위생을 전적으로 업주들의 ‘양심’에만 맡길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 마음 아프다.



    kr.blog.yahoo.com/igundown

    Gundown은 높은 조회 수와 신뢰도로 유명한 ‘건다운의 식유기’를 운영하는 ‘깐깐한’ 음식 전문 블로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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