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 표시를 붙여둔 미국 식당의 카운터.
우선 파리 등 해충은 식당에 절대 있어선 안 될 비위생적 요소다. 업주들은 “문을 열고 닫을 때 파리가 들어와 어쩔 수 없다”며 끈끈이나 살충제로 대충 해결하려 들지만, 괜찮은 해법이 있다. 바로 에어커튼(Air-Curtain)이다. 외국에서는 주방 쪽 외부 출입문에 필수적으로 에어커튼을 설치한다. 강한 바람이 문의 위에서 아래로 뿜어져 나오므로 날벌레가 들어오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 가격도 비싸지 않고 설치는 물론 이용도 간편하다.
아울러 음식을 만들고 나르는 사람들의 손씻기를 의무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화장실에 물비누와 손 건조기를 설치해야 한다. 여러 사람이 만져 오염될 가능성이 높은 출입문 손잡이도 손으로 쥐고 돌리는 식이 아닌, 밀기만 해도 여닫을 수 있는 구조로 바꾸는 게 좋다.
그리고 정기적인 위생검사로 위생등급제를 실시해야 한다. ‘모범식당’이니 하는 모호한 추천제 대신 위생이라는 중차대한 요소를 등급화하자. 미국과 싱가포르는 카운터의 잘 보이는 위치에 알파벳으로 등급표시를 붙여둔다. 위생 규정을 어길 때마다 등급을 강등하기 때문에 업소 주인은 위생관리에 주의할 수밖에 없다.
식당 위생을 전적으로 업주들의 ‘양심’에만 맡길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 마음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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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ndown은 높은 조회 수와 신뢰도로 유명한 ‘건다운의 식유기’를 운영하는 ‘깐깐한’ 음식 전문 블로거입니다.